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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8
1 DENMARK 1 Panton S Chair 팬톤 체어 26 첫 유럽 컬렉션 여행의 추억 2 Danish Ax Chair 라운지체어 32 수출용으로 만든 덴마크 가구 3 Modous Easy Chair Set 이지체어 40 오직 빈티지로만 만날 수 있는 디자인 4 EGG Chair 에그 체어 46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의 매력 5 Sideboard Model No.19 거실장 52 한국에서 더 유명한 디자인 6 Captain’s Bar-EI 7712 이동식 리커 바 56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포인트 가구 7 Chest 4 Drawers Rosewood 로즈우드 수납장 60 빈티지 가구가 만들어준 인연들 8 Three-seater Sofa-Model 2213 3인용 소파 66 빈티지 가구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하다 9 Danish China Cabinet 그릇장 72 대를 잇는 유럽의 빈티지 가구 딜러 10 Spoke-back Sofa-Model 1789 스포크백 소파 78 디자인 가구 아웃렛과 소파 리폼 11 Easy Chair-Model CH22 이지 체어 84 좋은 빈티지 가구를 컬렉션하려면 12 RY-20 Cabinet 캐비닛 90 한 번 컬렉션한 물건은 다시 구입하지 않는다 13 PK61 Marble Coffee Table 커피 테이블 96 작은 디테일이 큰 변화를 만든다 14 PK22 Lounge Chair 라운지체어 102 미술 작품과 빈티지 가구의 상관관계 15 J48 Dining Chair 다이닝 체어 108 10년 지기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아지트 같은 빈티지 숍 16 OS29 Sideboard in Rosewood 사이드보드 114 싸고 좋은 빈티지 가구는 없다 17 Diplomat Chair 암체어 118 북유럽 사람들에게 집이란 18 Sewing Table 소잉 테이블 124 빈티지 가구의 내구성에 관하여 19 Stokke Chair 스토케 체어 130 삶이 묻어나는 공간의 가치 20 Dining Table with 2 Leafs 확장형 원형 식탁 136 유행처럼 번진 원형 식탁의 인기 21 Low Sideboard, Rosewood Model FA-66 낮은 장식장 142 우아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미학 22 Dining Table JL Møller No.15 Dining & Table JL Møller No.78 식탁과 의자 146 장인 정신의 승리, 덴마크 다이닝 가구 23 PH Artichoke Copper 조명 152 디자인과 기술의 완벽한 결합 24 FK 6725 Tulip Chair 사무용 의자 158 컬렉션 여행을 통해 문화를 경험하다 25 Safari Chair Model KK47000 캠핑용 의자 162 컬렉션 여행의 시작과 끝 26 Executive Wring Desk-Model 54 책상 166 카이 크리스티안센의 섬세한 디자인 27 Danish Teak Desk 책상 170 덴마크 디자인의 새로운 접근 2 NORWAY / SWEDEN / FINLAND 28 Krobo Bench 벤치 & 사이드 테이블 178 안목이 높아지면 보이는 것들 29 Stool 스툴 184 낯선 디자인을 만났을 때 30 Makeup Wall Unit 화장대 190 빈티지 가구 관리용 오일을 만나다 31 Ari Chair 라운지체어 194 빈티지 딜러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 네덜란드 32 Dinig Table 확장형 다이닝 테이블 200 빈티지 디자인 가구의 믹스 앤 매치 33 Lumavision LT 104 TV Set TV 세트 204 시행착오를 통해 컬렉션의 색을 만들다 34 Chair No.65 스툴 210 알바 알토의 자취를 찾아서 35 Guldheden Desk 책상 218 일본인들이 북유럽 빈티지 가구를 좋아하는 이유 36 String Continental-Book Shelf 시스템 책장 222 리프로덕션과 빈티지 37 Jetson Chair Model-Jetson 라운지체어 228 디자인만큼 중요한 기능에 대하여 38 Lamino Chair 라운지체어 234 걸어온 길만큼 높아지는 안목 3 NETHERLANDS / GERMANY / BELGIUM / FRANCE 39 Model 620 2-Seater Sofa 620 2인용 소파 242 매뉴얼이 필요 없는 직관적 디자인 40 Braun TP1 휴대용 레코드플레이어 248 결정적인 순간에 내 것으로 만드는 묘미 41 Dentist Table & Drawer 덴티스트 캐비닛 254 공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빈티지 가구 42 Belgian Wardrobe 캐비닛 260 희귀한 빈티지 가구를 발견한 순간 43 Lotus Armchair 암체어 272 빈티지 가구 리폼, 어디까지 가능할까 44 Three-seater Sofa, Model LC2 in Black Leather 3인용 소파 287 컬렉터의 신뢰가 중요한 이유 45 LC4 Lounge Chair 라운지체어 284 트럭을 타고 유럽을 돌다 46 Rudolf Bernd Glatzel Sideboard 거실장 290 스타일을 만든다는 것은 47 Belgian Wooden Sideboard 나무 거실장 296 오리지널 빈티지와 레플리카 48 Low Sideboard 낮은 장식장 302 멸종 위기의 수종 로즈우드로 만든 가구 49 Pilastro Plywood Chairs 8000 라운지체어 308 안목을 높이는 컬렉션 50 Red Blue Chair 이지 체어 316 작품이 된 가구 51 Berlin Chair 베를린 체어 326 가구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 52 Result Chair 철제 의자 332 공공을 위한 단순한 디자인 53 Adjustable Floor Lamp 플로어 램프 336 기능성과 미학을 통합한 디자인 54 Coco Chanel Coffee Table 커피 테이블 340 경험을 통한 편견 없는 컬렉션 55 Butterfly Chair Model-F675 라운지체어 346 물건으로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 56 Cosack Leuchten Wall Lamp 벽등 354 특별한 조명을 만난 특별한 날 57 Writing Desk 기능성 책상 358 특별한 물건을 만나기 위한 대가 58 Fauteuil De Grand Repos-D80 라운지체어 362 프랑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장 프루베 59 Swivel Chair Model ’S 197 R 회전의자368 정직하고 단단한 독일 감성의 의자 60 Counter Balance Ceiling Lamp 모빌 조명 372 실링 램프의 존재감 61 Tricena Ceiling Lamp 펜던트 조명 376 존재감 충만한 조명 62 SZ02 Lounge Chair 라운지체어 380 컬렉션의 대미, 컨테이너 작업 4 ITALY 63 Free Standing Book Shelf 책 선반 392 마음속으로 들어온 이탈리아 가구 64 Brass and Transparent Glass Round Smoking Table 사이드 테이블 398 유럽 곳곳의 빈티지 페어 65 Round Side Table 사이드 테이블 404 빈티지 가구는 새로운 인연을 낳는다 66 Gilda Lounge Chair 라운지체어 410 이탈리아 디자인을 마주하는 시간 67 Model Ardea Lounge Chair 라운지체어 418 이탈리아 토리노의 빈티지 숍 68 Bertoia Chair 베르토이아 체어 424 이탈리아 파르마 빈티지 페어 69 Superleggera Model No 699 슈퍼레게라 체어 432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이유 70 Relaxing Chair Model-P40 릴랙싱 체어 440 이탈리아 디자인을 경험하는 방법 71 Bay Table Objet & Polychrome 446 Enameled Metal Duck 2가지 조명 멤피스 디자인을 만나다 72 First Chair & Flamingo Side Table 의자와 사이드 테이블 454 다시 만난 멤피스 디자인 73 Brionvega Record Player 레코드플레이어 462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을 만나는 즐거움 74 Universale Chair Model 4867 일체형 의자 470 단명한 천재 디자이너의 혁신적인 디자인 75 Golden Aluminum Chandelier 샹들리에 474 아파트에도 샹들리에는 빛난다 76 Desk Lamp Model 275 탁상용 조명 478 마르코 자누소의 혁신적 디자인 77 Tulip Hanging Lamp LS185 펜던트 조명 482 유리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조명 78 Plia Chair 접이식 의자 486 이탈리아 혁신적 디자인의 대명사 5 ETC. 79 Stremline Lounge Chair H-269 안락의자 494 빈티지 가구 원형 복원의 중요성 80 First Generation Tulip Dining Set 식탁 의자 세트 502 프랑스 빈티지 페어에서 만난 에로 사리넨 81 Coconut Chair 코코넛 체어 508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한 네덜란드의 딜러 82 Beni Ourain 빈티지 모로칸 러그 514 오리지널 베니 워레인을 찾아가는 길 83 Wing Sofa 3인용 소파 520 익숙하지 않은 것을 보는 시선 84 Easy Chairs Model MP-013 이지 체어 528 베를린 스타일의 빈티지 숍에서 찾은 브라질 디자인 85 Adjustable Table E 1027 사이드 테이블 534 단기 컬렉션 여행과 장기 컬렉션 여행의 차이점 86 Art Deco French Table Lamp 탁상 조명 540 아르 데코의 우아한 테이블 조명 87 Fiberglass RAR Rocking Chair 로킹 체어(흔들의자) 544 완벽한 오리지널 빈티지를 찾아서 88 Wassily Chair 이지 체어 548 복제품이 생산되면 명품일까 89 American IN-50 Coffee Table 커피 테이블 554 전방위 아티스트, 이사무 노구치의 디자인 INDEX 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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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누군가 죽으면 유품을 정리하는 업체가 따로 있는데 이들이 매달 한두 차례 오프라인 경매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매일이 바로 내일이라고 했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스웨덴어가 필요해 그날 밤 민박집 부부에게 속성으로 스웨덴어를 배웠다. 말이 스웨덴어이지 숫자를 세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 정도 수준으로 정말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됐지만 그동안의 단조로운 삶과 대조되는 새로운 일들의 연속에 잔뜩 고무되어 있었다. --- p. 37
유럽에서 만난 에그 체어는 1980년대 이후 생산된 중고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빈티지 제품과 비교하면 섬세함이나 선의 날렵함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에그 체어의 판매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가는 이유 중 하나는 수작업이 아닌 기계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리지널 빈티지 에그 체어는 새 제품보다 비싸지만 1980년대 이후 생산돼 누군가가 사용한 중고 에그 체어는 새 제품의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p. 49 빈티지 가구는 생산 연도가 가장 중요하다. 제작 당시 좋은 소재와 디테일은 추후에 재생산된 리프로덕트 제품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빈티지 가구의 물량이 한계에 이르자 점진적으로 1970년대, 1980년대를 넘어 이제는 1990년대에 제작돼 누군가 사용한 가구가 빈티지 가구로 둔갑해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 p. 81 중고품 매매 시장이 발달한 유럽은 가격이 정교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싸고 좋은 물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구하고자 하는 정확한 모델과 원하는 가격대가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는 있다. --- p. 116 빈티지 가구의 생산 연도가 오래됐기 때문에 현대 가구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10년 넘게 운영 중인 카페의 빈티지 가구 대부분은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사용하던 것들이다. 상업 공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의자를 엉덩이로 끌거나 발로 밀고 다니는 등의 행동은 가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의 빈티지 가구들은 잘 견디고 있다. 경험상 요즘 생산되는 가구가 빈티지 제품보다 견고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 p. 127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북유럽과 베를린을 거친 두 달간의 컬렉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역시 무난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겨울 여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겨울에 떠나온 이유는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매번 봄과 가을에 한발 앞선 일본 딜러가 지방의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니기 때문에 정작 내가 갔을 때는 컬렉션할 만한 아이템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숍 오너에게 도대체 언제 와야 물건을 살 수 있는지 물어보니 겨울에 오라고 했다. --- p. 135 1960년대 이전까지의 전자제품 디자인은 가구처럼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외형이었으나 1961년 수석 디자이너가 된 디터 람스가 동료들과 브라운을 이끌게 되면서 스타일은 완전히 바뀐다. 바우하우스Bauhaus의 영향을 받아 엄격하고 기능적인 디자인 철학을 브라운 제품에 담아낸 것. 특히 그는 심플함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 디자인에 있어 심플함이란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는 과정으로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보다는 점, 선, 면의 형태를 극대화해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질서를 창출해 냈다. --- p. 242 유럽으로 컬렉션 여행을 하다 보면 생소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때 의식처럼 물어보는 것이 누구의 디자인이냐 하는 것이다. 그때 실은 이렇게 대답했다. “디자이너가 뭐가 중요해? 너의 안목을 믿어.” 안목과 취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목에 대한 확신이 생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 p. 256 컬렉션에서 두 번째로 좋은 것 10개가 가장 좋은 것 1개를 이기지 못한다. 물론 가격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좋은 컬렉션을 하려면 싸게 잘 사려는 마음보다 정말 좋은 것을 컬렉션하겠다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 p. 306 장 프루베의 주요 업적은 미적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기술과 산업을 건축으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그의 스타일은 바우하우스 스틸 가구와는 다르다. 바우하우스가 구부러진 강철 튜브를 사용한 것과 달리 장 프루베는 압축된 판금의 내구성과 형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금속에 대한 친밀함과 지식은 그의 작업과 경력의 토대가 됐다. --- p. 362 당시 동유럽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급스러운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었고 대량 생산으로 많은 사람에게 공급해야 했다. 그러면 할라발라는 어떻게 이름이 남아 있을까? 오타의 설명에 의하면 디자이너가 아니라 당시 총괄 매니저로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살펴본 동유럽 빈티지 가구는 세련미는 없지만 투박한 멋이 있었는데 대량 생산 체제에서 디테일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이런 디자인이 나왔을 것이다. 버젓이 눈에 보이는 곳에 나사를 박고 그것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는다.--- p. 498 마라케시나 카사블랑카 시장에 가면 비슷한 베니 워레인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한테 판매하는 가짜라고 해서 이곳 아틀라스 산맥까지 찾아온 것이다. 직접 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 카펫을 고르고 있는데 대를 이어 카펫을 만들고 있다는 오너는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고른 4장의 베니 워레인을 구입했다. --- p.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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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컬렉션, 취향을 드러내는 일
“빈티지 체어가 편한가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최소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빈티지 제품은 당대 사람들의 체형과 사회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오늘날 사용하기에 오히려 불편한 쪽에 가깝다고 답한다. 빈티지 서랍장은 현재 생산되는 제품에 비해 깊이가 얕아 수납이 제한적이며 애초에 그릇장 용도로 제작된 사이드보드는 요즘에는 거실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제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없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싼 값을 치르는 이유는 남들과 다른 취향을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이 한정적이었던 과거에는 제품의 소유 여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어떤 취향의 물건을 갖고 있는지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된다는 것. 문제는 좋은 물건이 눈 앞에 있어도 내 안목이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면 결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컬렉팅이 직업인 나도 유럽의 빈티지 숍을 방문하면 알고 있는 가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한참을 그곳에 머물며 딜러와 이야기하다 보면 비로소 보지 못했던 아이템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식이다. 독특한 디자인을 발견하면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하고 옛날 사진을 뒤져보는데 10년 전에 방문했던 숍의 사진에서 그 아이템을 발견하는 일도 종종 있다.” 뵈르게 모겐센, 디터 람스, 르 코르뷔지에 등 미드센추리 모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당시, 일부 특권층이 아닌 대중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디자인을 완성했듯이, 저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빈티지 디자인을 향유할 수 있도록 그동안 기록하고 촬영한 것들을 [My Dear Vintage]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컬렉팅 해 온 수백 점의 아이템 가운데 저자의 안목으로 고른 89개의 빈티지 디자인을, 컬렉팅 과정의 모든 정보는 물론 가구 디자인 사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방대하게 담았다. 익히 알고 있는, 시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들의 대표작은 물론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가 매우 희박한 북유럽 아이템들에 대해서도 전세계의 사료를 찾아 정리한 노고의 흔적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컬렉터의 자세, 그리고 딜러의 책임감 유럽으로 컬렉션 여행을 하다 보면 꽤 많은 복제품과 마주한다고 한다. 빈티지 가구는 제작 당시의 좋은 소재와 디테일이 추후 재생산된 리프로덕트 제품과 구분 짓는 잣대가 되므로 생산 연도가 특히 중요하다. 저자는 최근 빈티지 가구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 물량이 한계에 이르면서 1980년대 이후 다시 제작되어 누군가 사용한 중고 빈티지 디자인 가구가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로 둔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주의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빈티지 가구를 구입할 때는 단순히 빈티지를 ‘누군가 사용했던 가구 정도’에 그치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명확히 어떤 제품을 찾는지 말해야 서로의 생각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도 조언한다. 또한 성공적인 컬렉션을 위해서는 유명세를 쫓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재차 설명하며 판매자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유럽 딜러의 말만 믿고 중고 디자인 가구를 수입한 후 빈티지 가구로 판매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자신이 어떤 경로로 구입을 했든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판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티지 가구를 취급한다면 컬렉션을 보증할 수 있을 정도의 공부는 필요하지 않을까.” 빈티지 가구는 인연이다 “컬렉션 아이템보다 전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인연을 쌓아온 수많은 친구가 내 인생에서 훨씬 더 의미가 있다. 컬렉션 여행이 좋았던 이유는 뜻하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 방문해서 낯선 이들과 교류하며 문화를 공유했다는 것이다.” 문득 찾아간 딜러에게서 뜻밖의 선물 같은 한스 호브와 팔레 피터슨의 사이드보드를 구입했고, 첫 대면에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믿었던 에그 체어는 3년을 돌고 돌아 다시 저자의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빼앗다시피 구입한 디자이너 미상의 덴티스트 캐비닛은 다시 빼앗기다시피 누군가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 빈티지 가구를 통한 인연은 물건을 거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컬렉션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제품의 진위를 가리고 주관적인 취향과 안목을 기르는 길잡이 역할을 했고 10년 넘게 컬렉션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사이 스웨덴 컬렉션 여행에서 인연을 맺은 로버트의 아들 에릭은 수줍은 미소년에서 어엿한 청년이, 디터 람스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소파를 구입했던 신혼부부는 10년 넘은 단골이 되었다. 빈티지 가구로 배우는 유럽 문화 단지 컬렉션만을 목표로 여행을 다녔다면 그간의 삶이 너무 단조로웠을 것이다. 저자는 빈티지 가구를 집 안에 들이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컬렉션을 위해 머물렀던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체험했고 북유럽과 서유럽을 거쳐 동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미술, 음악, 건축 등을 보고 경험하며 그 시간을 통해 컬렉션의 깊이를 더했다. 컬렉션 여행 중 겪은 에피소드를 통해 유럽의 식문화, 교통, 복지, 자연지리적 위치에 따른 상업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바우하우스, 데 스테일, 멤피스, 아르 데코 등 각 시대를 풍미한 디자인 및 미술 사조를 짚어줌으로써 컬렉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제는 유럽 각국의 딜러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어 굳이 현지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물건을 구할 수도 있지만 굳이 두 달에 한 번씩 유럽 출장을 고집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안목을 높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와 함께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