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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 방랑자
2백 년 전 그때처럼 드래곤의 산 2. 11월 점성술 추억과 전설의 샘(1) |
全民熙, 모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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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목과 거기에 돋아난 잔인한 돌기들이 쇳소리를 내며 천천히 움직였다.
날카로운 발톱들과, 뭐라 말할 수 없는 빛깔로 번뜩이는 청동의 비늘들, 튼튼하고 날렵한 척추뼈를 따라 산줄기처럼 뻗은 긴 꼬리, 그리고 꼬리 끝에 이르기까지 불규칙하게 솟은 돌기들은 가장 작은 것조차도 인간의 키에 미칠 정도였다. 불공평했다. 저렇게 크고, 놀라운 생물이 어째서 인간 같은 작은 생물과 한 땅 안에 존재하는 걸까. 어덯게 거대한 산과 데이지꽃 한 포기가 똑같이 살아갈 수 있는 건가? 드래곤이 어깨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몸에 돋아난 돌기들이 마치 따로따로 살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별개의 움직임을 가지고 꿈틀거렸다. 이윽고 드래곤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친구의 안내를 받아 왔을 것이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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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기보다는 훌륭한 상인을 꿈꾸는 잡화상 점원 파비안은 그에 걸맞게 잇속을 챙기는 데에 주로 몰두하며 정의나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가 '사계절의 목걸이'라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고대의 보물을 완성하는 임무를 맡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도중,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애정, 또는 갈등 관계 속에 점차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각과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또한 200년을 내려오는 전설 속에 뒤얽힌 온갖 애증과 고뇌가 자신에게까지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선택과 결국 단신으로 마주하게 된다. 다가오는 세계의 종말에 맞서 질서를 거스르고 인간을 수호할 것인지, 전체 자연의 질서를 위해 거기에 순응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 한 개인의 생명과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맞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기 어려운 문제들 속에 이 모든 선택지들이 강렬한 대비를 가지고 나타난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이 스토리와 더불어 탁월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신비로운 요정의 숲에서의 연회와 거인의 아늑한 통나무 집,대평야를 가로지르는 여행, 도도히 흐르는 대하를 항해하며 싹트는 사랑의 감정, 하늘을 찌르는 산맥과 그 안에 감춰진 비밀의 지하 유적, 가슴 속을 탁 트이게 하는 시원한 항해와 해전, 항구 도시와 뱃사람들의 활기, 박진감 넘치는 대회전과 결투, 동화의 나라를 연상케 하는 하얀 성에서의 무도회, 전설이 깃들인 호수 여행 등 판타지 소설의 모험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정수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정통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