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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의 폭풍(2)
2. 운명이 보내는 아침인사 3. 핏빛 하늘의 만가(1) |
全民熙, 모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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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할 생각이야.'
'나뭇꾼이 갖고 있던 좋은 도끼를 내던지고 낫으로 쳐서 나무를 자르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죽을힘을 다해 일하기만 한다면, 그걸 최선을 다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이제 곧 그 어느 때보다도 급박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바람이 등을 훑고 지나갔다. 나는 내 검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내 의지로 갖게 된 검은 아니었다. 어쩌면 검이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하자면 내게 그저 주어진 물건이면서 너무도 특별한 물건이었던 탓에,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검. --- p.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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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모든 사실을 알아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를 공격한 저 소년 기사가 누구이고, 왜 그가 갑작스레 병사들과 배를 거느리고 나타나 우릴 뒤쫓았는지... 짧은 순간에 머리 속에는 오만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마치 수십 년은 흐른 듯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하나의 흐름이 흘러 나왔다. "하르얀......." 그러나 그들은 내게 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내가 충격으로 손을 놓고 멍하니 있는 사이에. 그들은 사람들을 헤치고 그 안으로 섞여 들어갔다. 나는 치명적인 감정의 격류에 사로잡혀 그들을 쫓아 가야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라지면서도 적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뒤돌아 보았다. 나의 동생, 분명히 같은 피를 나눈 흔적인 머리 색깔과 얼굴의 윤곽. 그러나, 왜, 왜, 나를? --- pp.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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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기보다는 훌륭한 상인을 꿈꾸는 잡화상 점원 파비안은 그에 걸맞게 잇속을 챙기는 데에 주로 몰두하며 정의나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가 '사계절의 목걸이'라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고대의 보물을 완성하는 임무를 맡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도중,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애정, 또는 갈등 관계 속에 점차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각과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또한 200년을 내려오는 전설 속에 뒤얽힌 온갖 애증과 고뇌가 자신에게까지 이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선택과 결국 단신으로 마주하게 된다. 다가오는 세계의 종말에 맞서 질서를 거스르고 인간을 수호할 것인지, 전체 자연의 질서를 위해 거기에 순응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 한 개인의 생명과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맞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기 어려운 문제들 속에 이 모든 선택지들이 강렬한 대비를 가지고 나타난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이 스토리와 더불어 탁월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신비로운 요정의 숲에서의 연회와 거인의 아늑한 통나무 집,대평야를 가로지르는 여행, 도도히 흐르는 대하를 항해하며 싹트는 사랑의 감정, 하늘을 찌르는 산맥과 그 안에 감춰진 비밀의 지하 유적, 가슴 속을 탁 트이게 하는 시원한 항해와 해전, 항구 도시와 뱃사람들의 활기, 박진감 넘치는 대회전과 결투, 동화의 나라를 연상케 하는 하얀 성에서의 무도회, 전설이 깃들인 호수 여행 등 판타지 소설의 모험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정수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정통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