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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분수령 가을의 잎 아린芽鱗 저 폭포 마침표 벌새 발아發芽 말라가는 힘 담쟁이넝쿨 1 담쟁이넝쿨 2 이슬의 뼈 물방울 물의 뿌리 1 물의 뿌리 2 겨우살이 시선 집어등 담쟁이넝쿨 3 2부 손 언어의 체온 목탁에 대하여 연잎밥 열무꽃 껍질 1 껍질 2 밥풀에 대하여 소금꽃 손의 못 1 손의 못 2 옹이 1 옹이 2 퇴적 1 퇴적 2 도구에 대하여 1 도구에 대하여 2 안개 3부 봄비 봄 풀잎 풀과 이슬 반딧불이 꽃잠 흑백 사진 돋보기안경 못의 그늘 못 순수 1 순수 2 옹이 4 옹이 5 가시 틀 고드름 돌의 지느러미 4부 물의 신발 얼음 물고기 데칼코마니 1 노을 또 다른 생 거푸집 달 목화씨 수박 재봉틀 데칼코마니 2 영혼의 거처 혼 떨켜 1 떨켜 2 거품 티끌 등 그늘 1 등 그늘 2 5부 다리미 돌과 나무 숨비 소리 수련 물주름 오동꽃 포옹 열목어 마른 꽃 냉이꽃 냉이꽃 약사略史 멍게의 시 비 모과 헛꽃 시래기 적寂 여우비 | 시인의 산문 | 짧은 시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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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구조와 탐미성이 두드러지는 김신용 시인의 신작 시집 『너를 아는 것, 그곳에 또 하나의 생이 있었다』가 짧은 시로 대표되는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기억되기를 바란다.
〈백조 시인선〉은 등단 여부와 등단 지면에 구애 받지 않고 좋은 원고를 발굴하여 출간을 이어 나갈 것이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깝게 절판된 시집들도 복간하여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시인들의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백조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시집 『잉어』의 첫 장에는 이런 시가 실려 있다. 거미줄은 혹시 이슬의 벤치가 아닐까? 떠돌다 갈 곳이 없어 쓸쓸히 앉아 있는 그런 공원의 벤치―. 어쩌면 이번의 짧은 시편들은, 그런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시들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슬의 벤치인지도 모르겠다." 2021년 봄 김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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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빛나는 사물의 영혼과 손을 맞잡은 느낌이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이런 느낌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숨결 같기도 하고 이슬 같기도 한 이 아련한 따뜻함이 정겹다. 김신용의 시는 작고 여린 사물이 서로 맞잡은 손에 가만히 쥐여준 손수건 같다. 옹이, 풀잎, 이슬, 돌, 수박, 목화씨 등 쓸모없고 하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해준 위로의 힘 덕분으로 나는 그대와 처음 손잡고 걷던 그 길을 다시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길에 그때의 벤치가 남아 있다면, 사물들의 영혼이 건네준 손수건을 깔고 함께 앉아 그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그대의 살아온 숨 냄새를 맡고 싶다. - 박형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