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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비명을 지르리라 살려줘요!
서시 싱크홀 고래 뱃속 다시, 전지를 하며 존재의 집 마른 꽃 수혈(樹血) 혹은 수혈(修血) 비꽃 파베르제의 달걀 가뭄 이야기 나뭇잎 뼈 2부 동태는 혹시 바다의 노숙자가 아닐까? 나비 잡아라 다시, 저수에 대하여 대추씨에 관한 소고(小考) 1 대추씨에 관한 소고(小考) 2 동태 맑은 날 몰아의 새 물방울 환(幻) 물의 뼈 비의 가시 씨, 혹은 씨(氏) 3부 저 힘없는 것들 앵두 저수에 대하여 콩나물에 대한 헌사 깍두기 적(滴)에 대하여 라면에 바친다 멸실환처럼 멸치들 물방울 사진 물방울 유희 4부 그렇게 허공을 밟고 섰다 포에지 푸어 1 포에지 푸어 2 분수령 1 분수령 2 하여가 허영청에 들다 혼밥,혹은 혼(魂)밥 모과꽃이 피었다 말벌,또는 말 벌 이야기 사진 마른멸치 해설 감각적 응시의 표면장력 ? 이병국(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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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허영청”의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분명 여기 있는데 나는 없”는 “자신의 몸이 닳고 닳아야 겨우 존재하는” 진술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확인하는 실존적 사유의 집. 이 시집은 백야와 극야를 오가는 시대의 시간을 집요하게 응시하고 있는 존재의 집이다. “부지런히 일만 한 죄밖에 없는데/부지런히, 오로지 죽도록 땀을 흘린 게 죄밖에 없는데” 세상은 “유령처럼 바라”보며 “돈이 되지 않는 것은/치욕일 뿐”이어서 “포에지 푸어”로 “명분도 없는, ‘시인 폐업’을 중얼”거릴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도…/만져지지도 않는…” “하루치의 허기”라지만 “아무런 힘도 없는 힘으로, 힘이 세”서 “푸른 가시”가 돋아나 있다. 언제든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는 “돌발”이다. 시가 놓인 자리가 아프다. 삶이 놓여 있는 자리가 아프다. 시어들이 처연하면서 초연하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시어들은 뜨거운 하나의 세계이면서 낱낱의 시어는 차갑고 깨어 있다. 문득 나는 실재하는가 허영청의 그림자인가 싶어 두려움에 목 뒷덜미로 자꾸 손이 간다. 난분분한 시절에 걸맞은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을 읽는다. - 김사이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