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허유미
걷는사람 2025.09.30.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카드뉴스10

책소개

목차

1부 어멍 속말 들어보라

숨비소리

뿔소라 편지
게우
첫 물질
제주이다
상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
증언
불턱
날설어올적
소라 통조림 공장
겨울의 속도
물속 품
엄밧동산 서녘 밭
빌레못굴
보리 익을 때면 멜 철이다

2부 희망은 부끄러운 적이 없다


여름비
다섯 살 섬
슬픔은 부력을 잃지 않는다
ㄷㆍㅅ 추렴하는 날
느영나영
언니가 온다
전복죽
백중사리
게우젓
밭담
제주 새천년 북한 감귤 보내기
제주호
나의 다락이었네
난바르 물질
할망 손지

3부 바다는 봄 소라를 기억하고


무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독
엄마는 나를 바다로 기억했다
소꿉놀이
엇갈리는 말
행복
마정
물끼
봄 바다
성게
움딸
신비스러운 고독
상선약수
통개 신방
4월의 사과

4부 수평선으로 가자


오름 떡볶이
난파 후
퇴물 해녀
수평선으로 가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끝없는 바람
마방목지
길 안에 길
브로콜리
안전의 힘
하품
그림자 시인
예고편

해설
모두의 어머니이자 딸인 당신에게
- 장은영(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제주 모슬포에서 태어나 2016년 《제주작가》 신인상과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 공동 시집 『시골시인-J』가 있다.

허유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82g | 125*200*10mm
ISBN13
9791175010109

책 속으로

섬이 있다
붙잡힌 적 없는데 끌려온 곳에

섬이 있다
밤새 신발을 찾으며 섬을 가늠했다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엄마가 나를 당기며
“섬이 어디 있다는 거야?”
내가 될 너밖에 안 보이는구나”
어디까지 섬일지 모를 섬이 있다
--- 「섬」 중에서

어제 허우적대던 숨이
오늘 허우적대던 숨을 안아야
불을 볼 수 있는 곳
봄이, 남은 겨울을 다 지펴도
한 줌의 겨울이 계속 남는 건
추위를 나누며 닮아 가길 바라서야

그곳에선 모두 바다를 닮아 간다지
그런데,
그곳까지 가려면 뼈마디에
물 찬 소리가 나야 해
--- 「불턱」 중에서

산물 나무 사이에 두고 한 걸음 떨어져
마주 보고 서 있어도 뒤엉킨 삶을 잃어버려
산물을 씹는다 아기는 제 배고픈 울음을
잊고 기억하고 잊고 기억하는 안간힘으로
하루하루 크고 눈을 내리는 안간힘으로
겨울은 봄을 불러온다

1947년 3월 1일 제주는 사랑과 이념의 안간힘으로 죽음으로
공포와 탄압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 「엄밧동산 서녁 밭」 중에서

눈앞이 캄캄할 때
게우젓 먹일 욕심으로 물 밖으로 나온다며
울먹이며 입 안에 넣어 주려다 엄마는 자기 입에 먼저 넣는다

게우젓 맛이 이 정도다

죽기 전 게우젓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더니
오늘 만든 게우젓이
엄마 유언 같다는 생각을 하며
울먹이다 게우젓 흘리자 날름 주어 옴막 삼킨다

게우젓 맛이 이 정도다

슬픔이 볕을 찾는다
--- 「게우젓」 중에서

아침부터 밀물이면
물옷을 입혀 달라 우는 검은 바위들
이마 주름 틈에 파도를 불어 넣어 주며
발바닥을 만져 주었지
정오의 냄새는 이렇게 익숙해졌어
저녁이면 겨드랑이가 아프다며 칭얼대
지느러미가 돋아날 것 같다고
청동빛 달 아래 겨드랑이를 주무르며
엄마 얼굴 반쪽 떼어 내 얼굴에 붙였어
봄밤이 음각으로 남겨지는 동안
크레파스로 사라진 얼굴 반쪽에 내 얼굴을 그려 주었어
반씩 나눠 웃고 반씩 나눠 울었어
두 뺨 사이 낯설고 차가운 썰물을
엄마는 누구로 흉내 낼까
--- 「엄마는 나를 바다로 기억했다」 중에서

해가 뜨면 바다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빛나는 일
떠듬떠듬 빛나다가
냉이꽃 피워 내듯 밀어 올리는 빛
없던 마음이 봄이면 왜 생기는지

남들만큼 살아지려나
입 밖에 말 떼기도 전에
봄과 몸은 바다로 들어가고

뭍을 떠나며 애가 타는 건
무엇이 가장 멀어져 보이는지
아기, 집, 유채밭, 저녁

아기들은 한 번 울면 저녁까지 울고
집은 폐질 얼굴처럼 뇌래지고 저녁까지
유채순은 남아 있으려나

후려치는 걱정에 숨 막혀도
바다는 저녁까지 빛나고

몸은 봄을 기억하고
바다는 봄 소라를 기억하고

빛처럼 울었네
그림자처럼 울었네
--- 「봄 바다」 중에서

바다는 바다일 뿐
누가 너의 바다를 높게 불러도
낮게 불러도 너의 바다는
바다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검은 물이 흐르는 환부를 정면으로 보아라
누가 잰 깊이로 가늠해서 물에 들지 말아라
갈 데까지 못 가 털썩 주저앉아도
바다는 바다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 「수평선으로 가자」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바다라는 삶의 터전

허유미의 시에서 바다는 단순한 자연을 넘어선다. 바다는 그 자체로 삶의 무게와 투쟁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시인은 해녀들의 삶을 통해 바다가 ”바다 외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수평선으로 가자」)는 진실을 응시한다. ”바다로 뛰어드는 불굴의 투지를/투자로 바꾼 자는 영웅이 되어/바다를 바닥처럼 내려다본다”는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의 구절처럼 시는 물질을 통해 삶의 고통과 희열을 동시에 겪어 내는 존재들을 묘사하며, 자본의 논리가 삶을 덮어 버린 현실을 날카롭게 응시한다.

시인은 “뿔소라는 수족관에 오래 두면/뿔이 사라져 버린다”는 「뿔소라 편지」의 구절을 통해 안온한 삶 대신 거친 바다에서 “견디고 애쓰는 힘”을 배우며 단단한 ‘뿔’을 돋우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처럼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는 삶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시집이다.

혈연을 넘어서는 어멍의 연대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축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 그리고 이를 확장한 ‘모성 공동체’에 있다. 시인은 모성이 단순히 숭고한 관념이 아니라 고통과 쾌락,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양가적이고 비균질적인 사건임을 보여 준다. 「게우젓」에서 어머니가 아픈 자식에게 먹일 게우젓을 먼저 자신의 입에 넣는 행동은 모성 안에 숨겨진 강렬한 생의 욕구를 드러낸다.

이러한 모성은 혈연의 경계를 넘어선다. 시인은 “불턱”에서 서로를 ‘어멍(어머니)’처럼 품어 주는 해녀들처럼, 4·3 사건의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는 공동체의 힘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모여 사네 가만히 들여다보니 서로의 의심과 미움 눈물이 모여 마을을 받치고 있네”라는 「빌레못굴」의 구절은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만들어 내는 단단한 연대를 보여 준다.

고통을 딛고 피어나는 희망의 기록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연대’는 “오늘을 넘겨주면 내일을 넘겨받는 숨”(「끝없는 바람」)처럼 이어지는 생명의 흐름이다. 시인은 “발이 헛디뎌 넘어져도/푸른 물 밖을 벗어나지 않는”(「신비스러운 고독」) 삶의 안전망으로서의 모성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자식이자 어머니가 되어 서로를 돌보는 삶의 그물을 짜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유미의 시는 모든 슬픔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희망을 제시하며, 우리가 삶을 살아 내는 매 순간이 곧 역사와 사랑, 그리고 치유의 과정임을 묵직하게 증명한다.

시인의 말

다시, 바다로 왔다.

모든 시는 안으로 잠수하는 일.

물속엔 아직,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이 떠다닌다.

2025년 가을
허유미

추천평

섬은 어쩌면 “살기 위해/죽기 위해 매달리는 바다”(「숨비소리」)에 떠 있는 딱딱한 눈물인지도 모르겠다. “물살을 견디며 애를 쓰며”(「뿔소라 편지」) 어깨가 뒤틀리도록 물질을 하며 “두린” 딸을 키워 낸 어멍의 “뿔”같이 딱딱한. 다랑쉬굴, 엄밧동산 서녘 밭, 빌레못굴, 목시묵굴의 무시무시한 학살의 역사도 견뎌 낸. 하여 시인은 쓴다. “네 힘으로 내 힘도 생긴다는 뿌리들 노래로/단단해진 울음이 제주”(「제주이다」)라고. 시인은 “잊고 기억하고 잊고 기억하는 안간힘으로”(「엄밧동산 서녘 밭」) “공포와 탄압”을 밀어내고 기필 코 “봄”을 불러온 제주 역사의 증언자가 된다. 그렇다. 어떤 면에서 모든 시인은 증언자다. 거시사와 미시사의 파도를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빛과 그림자를 시로 증언하는 사람들이다. 『바다는 누가 올려다보나』는 “있는 힘 다해 배고픔 참아 내듯 있는 힘 다해 배부르게 먹는 날”이 “어둠도 당당히 어두운 날”(「ㄷㆍㅅ 추렴하는 날」)이라고 말한다. 허유미 시인의 시 속에만 있는 뿔소라처럼 딱딱한 그 눈물 맛을 본 사람은 이 첫 시집을 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아픈 자식 먹이려 다 자기 입에 먼저 넣는 엄마의 게우젓처럼 첫 시집 맛이 이 정도이다. - 안현미 (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