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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만두
박태건
걷는사람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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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근황

남쪽
귀신사
꽃을 주세요
오디의 계절
8월
은단 씹는 남자
코시코스의 우편마차
고양이와 자자


근황
숲은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네
내비게이션을 꺼요
붕따웃

2부 희고 따숩고 보드라운

고려인 만두
고려인 마을
우스또베
고향 생각
율리
광활 일기
바람제
서울역 광장의 티무르 씨는
고려인 학교
거미줄
당신을 잃게 된다면
어쩌요
1에서 0으로

3부 육백 년 동안의 고독

첫, 시집

나이테 속에는 박새가 산다
무렵
달나라 청소부
나바위 성당 팔각 창문 아래서
흰빛
나 죽으면
미륵사지 당간지주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들
문암송
육백 년 동안의 고독
돌탑을 쌓는 이유
늘도가에는 늘 비가 오고
낙랑

4부 꽃이 있던 자리

초30 분3
회현
원숭이를 잡는 법
비의 혀
연꽃 보러 가는 마음인데
까치집
봄, 병동 정원
어머니의 빨간 다라이
처서
석남리 동백묘
구이구산
빈집
고래
자복
장둑길
수박의 꽃받침
백아산 막걸리를 생각하는 밤

발문
봄날에는 슬픈 사랑 노래를 불러요 - 윤석정(시인)

저자 소개 1

197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원광대 국문과에서 『신석정 문학의 탈식민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연구를 해왔다. 저서로 산문집 『나그네는 바람의 마을로』, 그림책 『무왕이 꿈꾸는 나라』, 장편동화 『왕바위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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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40g | 125*200*7mm
ISBN13
9791175010451

책 속으로

도시에서 날아온 몇 가지 추문들로
숲은 술렁였네
침엽수들은 일제히 화살을 쏟아 내고
활엽수 잎들은 몸을 뒤집네
여린 풀잎일수록 바람에 비껴 서는 법을 배우지
호기심 가득한 바람이 불면
숲은 단호하게 도리질하네
잘못 난 길을 지워 버리기라도 할 듯이
--- 「숲은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네」 중에서


어떤 기억은 유적이 되고 어떤 울음은 닮는다 눈물로 수로를 내어 한 줌의 볍씨를 심는다 처음 보는 꽃에도 이름을 붙여 주는 휴일에는 광주 간다 나라도 집도 없는 사람들이 배회하는 거리 당신을 잃게 된다면 나는 헤엄쳐 사막을 건너야 하리 수메르 우크라 가나안 팔레스타인

개미들이 제 몸보다 큰 것을 끌고 간다
길은 정체 중이다
나는 기억을 믿지 않는다
--- 「당신을 잃게 된다면」 중에서


겨울 하늘을 나는 새 떼들
얼음장처럼 깨진
하늘을 기우는 저 바느질삯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긴 부리에 실을 꿰어
시침질하는 고니의 흐린 눈을
기우고 또 기워도 남은
남루 같은 깃털을 잇는
간절한 한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 「나이테 속에는 박새가 산다」 중에서


누가 바위의 몸을 열어
씨를 넣어 두었나
악양의 언덕에 서서
하늘을 구부리고 있구나

외로움에 사무쳐 구부러졌구나
나무여
어데서 갈라져 왔느냐

달도
강도
그리운 것은
언제나 혼자다
그리운 만큼 휘어졌다
그리움으로 깊은 그늘의 영토

나도 가시가 많아 여기까지 왔다
--- 「문암송」 중에서


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돌의 유전자를 가졌다 돌을 닮아
돌처럼 산다
손에 손을 얹듯
돌 위에 마음을 얹는다

돌 위에 돌
돌 아래 돌

옛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이를 만나면
문 앞에 돌을 놓는데
그건 내가 어렸을 적 들은 이야기
들판에 홀로 선 탑의 이야기
--- 「돌탑을 쌓는 이유」 중에서


살아갈 힘만큼
흔들리는 봄날이다

햇살 내려앉은 곳마다
비린내 묻어오는
흥건한 저녁이다

파란 핏줄처럼 돋아 오는
정맥의 봄날이다
--- 「봄, 병동 정원」 중에서


수박은 지구를 닮아 잘 굴러가도록 둥글어졌겠죠 보지 못했지만 자전과 공전을 한다는 것도 믿어요 수박의 까만 씨 속에는 우주의 어둠이 있다는 것도, 믿을게요 무심코 뱉어 낸 수박씨를 생각하면 혓바늘이 돋을 정도예요 엄마는 수박을 고를 때 밑을 보라고 하셨죠 꽃이 있던 자리 나머지 생을 지탱하던 꽃의 기억,

--- 「수박의 꽃받침」 중에서

출판사 리뷰

꽃씨 속에는 어떤 색이 숨어 있는지
고목에는 어떤 울음이 새어 나오는지
나는 모르네
풀들은 바람의 방향으로 몸을 누이고
새들은 집 지으러 파란 하늘을 나는데
무량사 술집에 앉아
지난봄 강물에 띄워 보낸
누이의 고운 눈썹이
어디쯤 흘러가는지
나는 아직 모르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그러면 안녕

-2025년 겨울
박태건

추천평

어떤 날은 버스비 대신 시집으로 차비를 내고, 천재일우로 시를 좋아하는 기사님이 입이 근질근질해져 가로수 아래 버스를 냅다 세워 둔 채, 어제의 날씨와 내일 만날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길 꿈꾸는 철없는 시인 박태건이 내 가슴에 도달했다. 그가 와서 속삭인다. “겨울 숲”(「봄」)이, “말향고래처럼” 운다고!

나는 할 수 없이 생각한다. 그런디, 말랭이에서 고래가 울면 ‘어쩌야 쓰까!’ 거기가 어디라고 거기까지 왔디야? 오랜만에 나는 궁금해져 김제 만경 하고도 광활로 가서 일하기 싫어 여물 앞에서 “대가리만 살래살래 젓고 안 먹”(「광활 일기」)는 꾀 많은 소도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 강형철 (시인)

리뷰/한줄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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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7 한줄평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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