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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3
1부 거처 1 11 거처 2 13 열무 15 열무꽃 17 미나리 18 매미 허물 20 칸나 23 귀환 회로 25 목괴의 시 27 멸치의 시 29 배추 31 변산 기억 33 수박 36 채집 38 수정 40 2부 의자 1 45 의자 2 46 거품은 빛난다 1 48 거품은 빛난다 2 51 거품은 빛난다 3 53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1 55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2 58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5 61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7 64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8 67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9 69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11 72 진흙쿠키를 굽는 시간 13 75 도구론 1 77 도구론 2 78 누룽지의 시 79 3부 흑백 사진 83 집중 85 돌 86 돌에 관한 에피소드 1 89 돌에 관한 에피소드 2 91 못 96 못과 가시 99 잎과 가시 102 폭포 1 105 폭포 2 108 사육 109 산낙지 112 암흑 물질 1 115 암흑 물질 2 118 홀로 사피엔스 120 한 잎 122 체온 124 토끼 공Hare Ball 127 4부 적滴 ― 둘레춤 1 131 적滴 ― 둘레춤 2 134 적滴 ― 다시 쓰는, 「자라」를 읽기 위한 세 개의 에스키스 135 적滴 ― 새 137 적滴 ― 사양 140 적滴 ― 사양, 혹은 사양飼養 144 적滴 ― 수련 앞에서 147 적滴 ― 다시, 수련 앞에서 150 적滴 ― 매향리 153 적滴 ― 실버들은, 물가에 산다 156 적滴 ― 물방울 같은 나라가 있다 159 적滴 ― 천변 162 적滴 ― 떨켜에 대하여 165 적滴 ― 다시, 떨켜에 대하여 168 적滴 ― 헛꽃에 대하여 171 적滴 ― 다시, 헛꽃에 대하여 174 적滴 ― 헛꽃 유감 176 달 ― 두곡 시첩 178 오동꽃, 오동나무 ― 두곡 시첩 181 | 해설 |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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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또 한 권의 시집을 묶는다. 시선집을 포함해서 열한 번째의 시집이다. 첫 시집을 낸 지 36년 만의 일이니 과작寡作일 수도 있고 다작多作이라면 다작일 수도 있겠다. 매번 시집을 출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시집은 또 어떤 길을 걸어갈까, 하는 궁금증이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걷든 자신의 운명이니 개의치 말자 하는 생각이다. 그저 물 위에 떨어진 빗방울이 만들어 내는 동심원을 닮은 작고 동그란 파문 같은 보폭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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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선인장의 ‘가시’가 “삶의 전략이자 생존 방법”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뾰족하게 찌르거나 뒷걸음질 치게 하는 것”인 ‘가시’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 전략이다. 또한 그것은 “수분을 뺏어 가는 메마른 사막의 열기”라는 현실적 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진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인장’이라는 대상에서 시인이 보는 것은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겉모습이 아니라 “몸속에 차오르는 새로운 생의 의지”를 연상시키는 내부이다. 이 새로운 해석 속에서 ‘선인장’의 가시는 “슬픔의 의지”로 재해석된다. 그것은 외부의 열악한 현실에 둘러싸여 있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슬픔’의 존재이지만, 자신의 “몸속에 차오르는 새로운 생의 의지”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의지’의 존재이다. 이처럼 시인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존재들에게서 궁핍함 이상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 진술은 시인이 이 가난한 존재들에게 바치는 연대의 헌사일 것이다. “제발, 그 끈질긴 생의 마지막이 끓이는 무념만이라도 따뜻하기를/ 생의 천변에 고인, 지나간 시간의 한순간만이라도 아름답기를”(「천변」). - 고봉준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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