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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오리지널 대본집 1,2 세트
전2권, 작가+감독+배우 사인 인쇄본, 부록 : 미공개 대본 모음집
문유석
문학동네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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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권

작가의 말
주요 등장인물
용어 설명

1부. 스타 판사
2부. 사냥감과 사냥꾼
3부. 비밀의 방
4부. 요한의 십자가
5부. 가위손 6부. 아킬레스건
7부. 꿈은 이루어진다
8부. 레지스탕스

2권

작가의 말
주요 등장인물
용어 설명

9부. 배트맨과 로빈
10부. 프랑켄슈타인
11부. 맥베스
12부. 네가 외로웠으면 좋겠어
13부. 헝거 게임
14부. 개구리들의 왕
15부. 메데이아
16부. 악마판사?

저자 소개1

1997년부터 판사로 일했으며 2020년 23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칼럼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로 전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으며,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악마판사〉 〈프로보노〉의 대본을 집필했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드라마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로 살 결심』 『개인주의자 선언』 『최소한의 선의』 『판사유감』 『미스 함무라비』 『쾌락독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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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08쪽 | 1568g | 154*221*56mm
ISBN13
9788954681872

출판사 리뷰

우리의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_법과 정의, 인간 사회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담은 진실게임

드라마 〈악마판사〉는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층인 정계 재계 언론계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법부를 좌지우지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가상의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러나 정권과 실세의 눈치만 살피는 무능한 사법부와 행정부, 사적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대형 로펌에 관한 이야기는 과연 어두운 미래의 이야기이기만 할까. 〈악마판사〉 속 대한민국은 현재의 대한민국과 무척이나 닮아 있어 착잡하기만 하고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적폐’들은 언젠가 뉴스에서 한번쯤 봤음 직한 인물들이다. 게다가 모두가 거대한 부조리의 공조자가 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어 보이는 때일수록, 단번에 시스템을 뒤집을 영웅이 등장해 갑갑함을 해소해주기를 바라는 열망도 커진다는 상황 설정 역시 현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 강요한이 극 속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 문유석이 던지는 화두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재판이란 게임이야. 입증 못하면 지는 게임. 그런데 애초에 공정한 게임이 아니야. 조작하고, 은폐하고, 수사기관을 매수하고, 힘있는 놈들은 무슨 짓이든 해. 반대쪽에는 그저 분노하고 울부짖는 수많은 군중이 있을 뿐이지. _2부 17신 (강요한)

대중들이 열광할 사건 많잖아? 아동학대범, 강간범, 조폭, 그런 쓰레기들 요란하게 처단하고 있으면 내가 더 영웅으로 만들어줄게. 재단은 누구든 일인자로 만들 수 있어. 허중세 같은 쓰레기로도 만들었잖아. 안 그래? _9부 8신 (정선아)

대중들한테 인기 좀 끈다고 오버하는 거 같은데, 잊지 마. 당신한테 열광하는 사람들하고 나 대통령 만들어준 사람들, 크게 다르지 않아. 나를 낳은 자들이 너도 낳은 거야. 알아? _13부 20신 (허중세)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_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표현하는 예리한 대사
_예측을 벗어나 전개되며 통쾌하게 해결되는 사건
_비극적 주인공들의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서사


근본적이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악마판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가 지닌 진한 매력 때문이었다. 흥미로운 등장인물 설정과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의 전개, 주인공들의 애절한 서사가 한데 어우러져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선사한 〈악마판사〉 대본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고전문학과 인문학 속 플롯과 문제의식들을 한국적 상황에 대입해 새롭게 풀어가는 문유석 작가의 유머러스하고 품격 있는 센스가 돋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애절한 서사야말로 『악마판사 대본집』의 백미다. 드라마에 미처 다 담기지 않은 대본집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더욱 완성된 형태로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놓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 작가의 말

손쉬운 정의란 존재하는가에 관한 질문

사람들의 갑갑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불신과 혐오가 판을 친다.
트럼프 현상, 브렉시트, 거리에서 마약상을 즉결 처형하는 필리핀 두테르테 체제에 대한 열광…… 우리 사회의 모습도 정도만 다를 뿐 끓어오르는 에너지의 방향은 비슷하지 않을까.
이유는 기존의 법치주의 시스템이 더이상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인권, 소수자 보호, 다양성 존중,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믿지 않는다. 냉소한다. 강력한 힘으로 이 답답한 세상을 누군가 쓸어버리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져간다.

그럴 만도 하다.
기존의 시스템은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부패, 무능, 엘리트주의, 관료주의로 오작동을 일삼아왔기 때문이다.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분노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제대로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드높다. 사람들은 ‘사이다’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타들어간다.

여기서 일종의 사고실험을 해보자.
정체불명의 역병이 휩쓸고 가버린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사람들이 원하는 정의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히어로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의 무기는 대중의 지지다.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법정을 리얼리티 쇼로 만들어낸다. 국민의 관심과 열광을 동력으로 낡은 사법 시스템을 국민이 바라는 모습으로 신속하게 바꾸는 혁명적 실험을 시도한다.

완전히 새로운 재판이 벌어지는 법정을 무대로,
사람들이 욕망하는 ‘정의’가 ‘사이다’처럼 쏟아진다면?
‘다수의 뜻’ 그대로 재판이 이루어진다면?
그렇다면 진짜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는 재판뿐 아니라 정치,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한
상상이기도 하다.

낡은 시스템은 분명히 고장나 있다.
사람들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하는 차가운 시스템은 기계에 불과하다.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분노 또한 선을 넘으면 또다른 괴물이 된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의감이 아니다.
오류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이 믿는 정의 때문에 분노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나는 내가 틀렸을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또는 틀렸어도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분노하고 있는 대상보다 더 위험한 존재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저마다 아름다운 말들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성마른 분노를 전파하는 세상에서.

…답답하고 힘들어도,
지름길은 없지 않을까.
망설이고, 돌아보고,
휩쓸리기보다 의심하고,
지나치다 싶을 때는 멈출 줄 알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러면서도 이웃들에 대한 최소한의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의 중심을 든든히 지키는 것 아닐까.

그래서 요한이 아니라 가온이 이 디스토피아 세상의 희망이다.
가온은 이 〈악마판사〉라는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봐준
수많은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의심하고, 분노하고, 연민하고, 오해하고, 후회하는,
하지만 끝끝내 선의를 포기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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