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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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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배를 굶주렸다. 아니, 배를 굶주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치 우주의 공백을 그대로 삼켜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도넛의 작은 구멍처럼 조그만 공백이었다. 그것이 날이 갈수록 우리들 몸속에서 점점 불어나 드디어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허무로 변했다. 마치 장중한 B.G.M 이 붙은 공복의 금자탑이었다. 왜 공복이 생기나? 물론 식료품의 결여에서 온다. 왜 식료품은 결여되나? 그에 상당하는 등가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우리들은 등가교환물을 때마침 가지고 있지 않나? 아마 우리들에게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니, 공복감은 직접적으로 상상력의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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