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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빡빡머리 문학청년의 진검승부
1. S고등학교의 수위실과 교장실 2. 운명의 날 3. 잘 있거라, 부산 4. 첫 출근, 붉은 베레모 사건 5. 첫 시간, 두 가지 선전 포고 6. 나는 하륜이다 7. 내가 만난 함석헌 선생 8. 중 1 때, 아프지 않을 계획 수립하다 9. 내가 만난 최현배 박사 10. 서울식 인사와 경상도식 인사의 차이 11. 내 교육관의 골격 12. 나의 감사 기도 2부. 버스 안에서 너무 엉뚱한 도전 1. 명동 모임 첫날, 두 가지 도전 2. 여섯 가지 개선책과 한 가지 부탁 3. 최고수 화법을 알아야 한다 4. 수강료 반만 받는 경우와 두 배 받는 경우 5. 5분 특강 예고와 정북향 6. 함석헌 선생님과 4·19 묘지를 참배하다 7. 위험한 일을 할까? 안전한 일을 할까? 8. 장기려 박사에게 보낸 편지 9. 수학자의 또라이짓-평균치 10. 시건방진 교내 사진사를 응징하다 11. 오페라를 처음 본 여자 어린이 12. 도시락 간편 검사 13. 버스 안에서의 엉뚱한 도전 14. 존경받는 고양이 15. 날로 치솟는 인기 16. 저질 마술사와 짝퉁 성직자의 공통점 17. 교장선생님께 ‘전교 특강’을 건의하다 18. 아버지 선물 사 모으는 남자 19. 고성능 개인화기, 공병우타자기 배우다 20. 남을 가장 잘 돕는 법 21. 문예사전과 대학문학상 도전 22. 차를 마시면서도 왜 뒤를 돌아보아야 하나 23. 사람은 보이지 않았어요 24. 교장실 호출 25. 긴 꼬리도 밟히고, 짧은 꼬리도 밟힌다 26. 보도관제 발표 27. 절대 숙면의 열 가지 이유 3부. 학생 최대의 적은 교사 1. 학생의 최대 적은 교사이다 2. 나만의 특별한 유서 3. 거울 궁전에 들어간 개 4. 불신을 통과하지 않은 신뢰는 위험하다 5. 완벽한 신붓감을 찾는 노인 6. 총장 승용차 위를 걸어간 학생 7. 나는 메모광이다 8. 가장 성공한 사람이 가장 실패한 사람이다 9. 도서관 활용과 예쁜 영어 선생님 10. 남의 말을 듣는 자세 11. 결격 사유 세 가지를 통보받다 12. 수술비를 다섯 배 비싸게 받는 의사 13. 부산 어머니의 전화 14. 노자의 산책 이야기 15. 포크와 나이프로 한 앙갚음 16. 실패의 문밖에 성공이 서 있다 17. 나의 별난 책값 계산법? 18. 많이 읽고, 많이 경험했다고 장땡은 아니다 19. 오줌 관찰과 똥 관찰 20. 이름 없는 돌과 이름 있는 돌의 차이 21. 동네 목욕탕 가기 22. 어디를 보고 걸어가야 할까? 23. 비만과의 전쟁 24. 두 절의 두 소년 |
Song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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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우리 가족들이 다 반대를 합니다. 아니 가족들이 아니라 부모님이 강하게 반대를 합니다.”
나는 내가 이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한 적이 없었다. 무방비 상태에 있던 나로서는 아무래도 급소를 찔린 것 같았다. 나는 충격을 감추고 너스레를 떨면서 한마디했다. “그거야 각자의 자유 아닙니까? 그런데 선생님의 부모님께서 저를 반대할만한 무슨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그것을 저에게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그러자 그녀는 잠시 주저하였다. 그럴수록 반대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지금까지 나는 그녀에게 아무 실수도 하지 않았다. 가령 임신을 시킨 것도 아니고, 임신은커녕 손목조차도 잡아보지 않은 사이인데, 왜 그녀의 부모님이 나를 반대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마침내 그녀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말했다. “하륜 선생님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저는 총장님의 승용차 위로 올라간 적이 없고, 차 지붕 위를 걸은 적도 없습니다. 다만 평소에 제가 가던 대로 도서관을 향해서 직진했을 뿐입니다. 다만 그때 무슨 물체가 내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것이 총장님 승용차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그 물체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고, 그냥 평소처럼 직진했을 뿐입니다.” 총장의 승용차 위를 어느 학생이 걸어갔다는 사실은 즉각 총장에게 보고가 되었다. 총장도 너무나 놀라서 교직원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물었다고 했다. “총장님, 그놈을 붙잡았습니다.” “그래? 왜 남의 차 위를 걸어갔다는 거야?” “이처럼 대부분 사람은 자기 편리하게 보고,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며, 결국 자기 편한 대로 행동합니다. 이런 바탕에는 얼추 자기 이익적 계산이 깔려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도둑이 보석을 훔칠 때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도둑처럼 판단하고, 도둑처럼 행동합니다. 도둑이 보석을 훔칠 때 사람이 보여야 합니다. 그랬더라면 도둑은 보석을 훔치지 않았을 것이고, 도둑이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보석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느냐’와 ‘보석도 보이고, 사람도 보이느냐’가 운명의 갈림길인 것입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나도 보석상만 털지 않아 도둑이 아닐지 몰라도 사실은 도둑입니다. 더 정직하게 말하면, 보석상을 턴도둑보다 더 상습적인 교활하고 지능적인 도둑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 적이 다반사였다는 사실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보고 싶어 하던 것을 보는 순간, 내 눈에도 역시 사람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엄혹한 시기에 유일하게 함석헌 선생님이 군부세력을 정면으로 반대하였다. 장준하 선생이 만드는 「월간 사상계」에 “박정희 장군은 이제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요지의 핵폭탄급 글을 발표하였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서는 ‘군인은 본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민중들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지만, 이를 대놓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거기다가 이런 용기 있는 글을 실어줄 용기 있는 지면도 없었다. 실력 없는 선생에게 엉터리로 배운 사람에게는 제대로 가르치기가 아주 힘이 들뿐 아니라 대부분 불가능합니다. 이는 마치 깨끗한 도화지에 개발새발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리면 나중에는 그림을 지울 수도 없고, 또 그 위에 새로 그림을 그릴 수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새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잘 그리게 가르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뭘 제대로 배우려면 어설프게 개발새발 그려오지 말고, 깨끗한 백지로 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야기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합니까?” 듣는 자세 일등! 이것은 얼핏 보면 아주 별것 아닌 지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그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란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친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결론이 났다. 내가 명동 모임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태도에서 일등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당장 도전해야 할 목표이다.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잔소리 그만하고 새로운 인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 국어 시간에 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반장이 일어서서 ‘차렷! 경례!’ 하는 군대식 구령을 집어치우고 이렇게 하기 바랍니다.” 반장의 구령을 집어치운다는 대목부터 학생들에게 또다시 충격을 준 것이 휘둥그레진 눈동자가 잘 말해주었다. “새로운 인사를 하는데 반장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면 새로운 인사를 할 때, 종전처럼 군대식 구령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장의 구령에 따라서 인사를 할 것이 아니라 학생 각자가 자발적으로 하면 됩니다. 자발적으로 인사하는데 무슨 얼어 죽을 군대식 구령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국어 시간에 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여러분은 각자 앉았든지 섰든지 간에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반갑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면 됩니다. 그러면 나도 ‘반갑습니다’라고 답례를 하겠습니다. 이것이 수업 전에 하는 새로운 인사법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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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하륜은 새학기에 자기 반의 반장으로 재벌 아들이 뽑히자 “석 달 동안 화장실 청소하기”를 반장 당선 선물로 준다. 이 소식을 듣고, 아들 입학식에도 오지 않았던 재벌이 다음 날 학교에 와서 하륜 선생에게 인사하고 한마디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 아들놈이 하필 이름 없는 엉터리 학교에 당첨되었나 하고 낙심하여 입학식에도 오지 않았는데, 어제 선생님이 우리 아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선물’로 준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이 계시는 이 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학교 발전을 위해서 최대한 돕겠습니다.” 그 뒤 그 재벌은 학교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륜 선생은 문단에 등단하는 것이 꿈인 문학청년이다. 그때 존경하는 함석헌 선생이 유신반대 삭발을 했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 중등학교 교사로서 유일하게 하륜도 삭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S고등학교에 국어 선생 자리가 비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상경한다. 빡빡머리로 S고등학교를 찾아가서 수위실에서 “교장선생님을 뵈러 왔다”고 하니 대번 거절당한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학교에 계시기나 합니까?” 하자, 수위가 “계신다”고 한다. ”그럼 해가 지면 퇴근합니까?” 하자, 수위가 “그렇다고 하자 ”잘되었습니다. 퇴근하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하고 하륜은 수위실 앞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십 분쯤 뒤에 수위가 말했다. “교장실이 저쪽이니 올라가 봐!” 드디어 교장실에 가서 교장에게 말했다. “저는 부산서 중학교 국어 선생을 하는 하륜입니다. 이 학교에 국어 선생 자리가 비었다는 소문을 듣고 저를 좀 채용해 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습니다. 제가 일류대학은 못 나왔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실력은 그들에게 조금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 실력의 증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입니다!” 탁자 위에 200자 원고지 2천 매짜리 장편소설 원고 뭉치를 놓으면서 “한 시간만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할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수업하는 것을 보시고 마음에 들면 채용해주시고, 아니면 고개만 가로저으면 아무 소리 않고 부산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하자, 마침내 교장선생은 그에게 수업의 기회를 준다. 교장선생이 한 시간 수업하는 것을 보고 신학기부터 채용을 하겠다고 약속한다. 하륜은 S고등학교 국어 선생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도전을 한다. 제일 먼저 수업 시작 전과 마칠 때 반장이 “차렷! 경례!”라고 구령하고 인사하는 것이 낡아빠진 군대식 잔재라고 당장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인사법으로 바꾼다. 그리고 수업시간을 「교과서 공부시간과」 「교과서 밖의 공부시간」으로 구분한다. 그러자 학생들은 「교과서 밖 공부시간」에 열광한다. 그 외에 하륜은 수많은 것들을 개선하고 도전한다. 거기다가 미당 서정주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하여 문학청년의 꿈을 이루고 《참회록》이란 시집도 낸다. 이 시집의 제호를 함석헌 선생이 써주었다. 식목일이 되자 학생들이 모여서 학교 운동장에 기념 식수를 한다. 다음과 같이 새긴 하얀 팻말을 박았다. -하륜 선생님의 훌륭한 뜻을 받들어 이 나무를 심는다. 일개 교사의 훌륭한 뜻을 받들어 교정에 기념 식수를 한 일은 이 나라 교육 현장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수많은 학생들과 안일한 교사들을 일깨우는 천둥 번개가 되고 핵폭탄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이 작품을 선물하는 것은 최대의 선물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가 한글 타자기에 대한 수필 한 편을 잡지에 발표하였다. 우연히 이를 본 한글타자기 발명가 공병우 박사가 그에게 만나자고 제의하였다. 마침내 하륜은 공박사의 프러포즈를 받고 학교에 사표를 내고 교단을 떠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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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무능한 교사는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그 순간 교육혁명은 시작되고 새로운 태양이 밝게 떠오를 것이다. 작가가 겨우 책상머리에서 상상력으로 지어낸 소설인가? 삶의 현장에서 땀과 눈물로 목숨 걸고 도전한 실화인가? “내 입으로 이딴 소리 하기가 좀 거시기하지만 이런 소설은 여태 누구도 쓴 적이 없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소설을 누구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만 소개하면, 그 엄혹한 시대에 전국 교사 중에서 유신반대 삭발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 하륜 선생 어록에서 “이 책을 한 분의 은인과 세 분의 스승, 그리고 부모님께 바칩니다. 한 분의 은인은 서울 S고등학교 김영혁 교장선생입니다. 부산의 사립 중학교 교사였던 내가 ‘10월 유신 반대 삭발’을 한 뒤 탈영병 같은 빡빡머리로 서울 S고등학교를 불쑥 찾아가서 이 학교에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한 시간 수업할 기회를 주고, 마침내 채용해 주어서 서울에 입성할 터전을 마련해준 내 삶의 최대 은인입니다. 세 분의 스승 중에 함석헌 선생은 제 삶의 뿌리이자 기둥인 역사와 역사적 삶을 가르쳐준 정신적 스승이며, 한글 기계화의 아버지 공병우 박사는 ‘시간은 돈보다 더 귀한 생명’이란 사상을 근본적인 바탕으로 합리적 사고와 가치 있는 일에 올인하는 훌륭한 삶의 기본자세를 가르쳐준 스승입니다. 또한,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 한창기 사장은 ‘하자’ 형 글(말)을 쓰지 말고, ‘했다’ 형의 글로 써야 한다는 글쓰기 원칙과 함께 마침내는 삶의 원칙을 가르쳐준 스승이며, 이 책이 바로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 「헌사」 중에서 『하륜 선생』을 당장 만나야 하는 6가지 이유 1.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전설적 인물이다. 2. 크고 작은 도전정신을 배워 도전하는 사람이 되자. 3. 무능한 교사와 바람직한 교사의 구분법을 알자. 4. 은혜의 나무를 눈물로 심는 제자에게 배우자 5. 거인들의 진면목을 배우자. 6. 현실과 이상의 한계를 아는 눈을 갖추자. 이 책을 선물하는 것은 행운이고 받는 것은 축복이다. 젊은이의 운명을 바꿀 핵폭탄을 선물 받지 못하는 것은 최대의 불행이고 치욕이기 때문이다. 1. 이 책 선물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2. 이 책을 읽으면 무능한 교사 감별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3. 죽은 지식 달달 외우기에서 탈출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4. 동물원 사자가 아닌 야생사자의 멋진 삶을 배울 것이다. 5.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서 진정한 삶이 도전의 연속임을 배울 것이다. 6. 은혜의 나무를 눈물로 심을 줄 아는 멋진 인간이 될 것이다. 7. 하륜 선생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나로 거듭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