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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비사의 무당 _ 7
2. 증발 _ 69 3. 빙의 _ 103 4. 붉은 장갑 _ 165 5. 불씨 _ 233 6. 긴 하루 _ 257 7. 중요한 날 _ 307 8. 심연 _ 347 9. 귀화: 도깨비불 _ 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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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가벼워지며 떠올랐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하게. 내가 가는 방향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 물길이 섭리에 따라 바다로 흘러가듯이 내 영혼은 정해진 길로 날아간다. 시야가 어두웠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난 오직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이 아이를 살릴 수 있게 찾아야 한다. 망자들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괴성을 질러대는 남자의 목소리도 들리고, 원망 섞인 하소연을 하는 여자의 곡소리도 들렸다. 어린아이의 영혼, 나이 든 할머니의 영혼. 무수히 많은 영혼이 나를 통과해 지나갔다.
--- p.50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무슨 예감이나 전조가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들이닥치기 마련이며, 사람의 정신을 밑바닥부터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 p.71 “그래, 그래. 문제가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죠. 엄마는 원래 아홉 조각이었죠. 우리 딸은 일곱 조각으로 잘랐고요. 엄마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으로 산 고기가 그냥 네 입으로 들어가고 나면 끝이에요? 무슨 경우가 그래요? 분수로 대답을 해야죠, 분수.” 서고연은 등받이에 기대며 감정을 잠시 누그러뜨렸으나, 방울뱀이 일격을 가하기 전의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분수! 사람은 분수를 잊으면 안 되지. 그렇고말고.” --- p.295 할매보살은 볼멘소리로 구시렁댔다. 노파는 전등을 끄고 지화와 의찬의 부적에 불을 붙였다. 손바닥만 한 부적은 삽시간에 재로 변했다. 영지는 속으로 속삭였다. ‘의찬아, 이번에는 네가 엄마 무적으로 만들어줘야 해.’ 무당 방울을 흔들었다. 바리데기 무가도 불렀다. 그녀는 호기롭게 말했지만, 본인조차도 과연 이게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영지는 처음으로 어른의 영혼소로 들어가는 시도를 하려는 참이었다. --- p.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