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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가지 시 쓰기 상상 테마
하린
더푸른출판사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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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2008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데뷔한 이후 시집 『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 『서민생존헌장』, 『1초 동안의 긴 고백』과 연구서 『정진규 산문시 연구』와 시 창작 안내서 『시클』, 시 창작 제안서 『49가지 시 쓰기 상상 테마』, 시조 창작 제안서 『이것만 알면 당신도 현대 시조를 쓸 수 있다』를 발간했다. 첫 시집으로 청마문학상 신인상(2011)을, 두 번째 시집으로 송수권시문학상 우수상(2015)을, 세 번째 시집으로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2020)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6년엔 한국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
2008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데뷔한 이후 시집 『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 『서민생존헌장』, 『1초 동안의 긴 고백』과 연구서 『정진규 산문시 연구』와 시 창작 안내서 『시클』, 시 창작 제안서 『49가지 시 쓰기 상상 테마』, 시조 창작 제안서 『이것만 알면 당신도 현대 시조를 쓸 수 있다』를 발간했다. 첫 시집으로 청마문학상 신인상(2011)을, 두 번째 시집으로 송수권시문학상 우수상(2015)을, 세 번째 시집으로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2020)을 수상했다. 그리고 2016년엔 한국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중앙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문가과정에서 시 창작 지도를 하면서 계간 ≪열린시학≫ 부주간을 맡고 있다. 그리고 ‘시클창작특강반’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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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950g | 153*224*35mm
ISBN13
9791196810740

책 속으로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를 어느 정도 배워서 쓰다 보면 진지하게 잘 쓴 시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한 경지에 오르기까지 힘든 과정도 겪었을 텐데 막상 진지하게 잘 썼는데도 사람들이 ‘당신 시는 신선하지가 않아.’ 또는 ‘당신 시는 개성이 없어.’라고 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무해지게 된다. 그렇게 진지하게 잘 쓴 시로는 독자나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예심을 통과하더라도 본심에서 선택받으려면 ‘내 시만의 장점’을 적어도 하나는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필자는 나만의 시에 적용할 시의 장점을 여덟 가지로 설정했다.
첫째, 새로운 발상(상상, 역발상 포함)이다. 어떤 당선작들을 보면 ‘참 발상이 좋네!’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니 새로운 발상이나 상상, 역발상을 통해 나만의 시에 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마경덕 시인의 「놀란 흙」, 한혜영 시인의 「퓨즈가 나간 숲」, 박성우 시인의 「넥타이」 등)
둘째, 지독하게 섬세함을 동반한 표현과 사유를 보여주는 것이다. 놀랄 만큼 섬세함이 자리한 시를 읽게 되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관찰을 하다니’, ‘놀랄 만큼 섬세하게 시적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니’하는 평이 나온다면 그 시는 성공한 시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문보영 시인의 「막판이 된다는 것」, 김기택 시인의 「멸치」 「껌」 등)
셋째, 탁월한 비유이다. 시는 근본적으로 비유의 속성을 갖는다. 시인이 시 속에 표현하려고 하는 나만의 지점(원관념)을 향해서 갈 때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객관적 상관물이나 객관적 상관 현상(보조관념)을 끌어와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 비유다. 그럴 때 비유가 정말 탁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힌 비유를 활용할 줄 안다면 그것 또한 대단한 장점이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 신철규 시인의 「샌드위치맨」, 이원 시인의 「우리는 지구에서 고독하다」, 길상호 시인의 「식은 사과의 말」 등)
넷째, 탁월한 상징이다. 시에서 구체성 안에 암시성을 담는 방법 중 하나는 상징을 활용하는 것이다. 상징은 추상적인 사실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대표성을 띤 기호나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을 말한다. 상징 자체가 ‘구체적인 사물’이나 감각화된 표상을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체성 획득에 무난하고, 암시성도 자연스럽게 담기는 힘이 있다. 이런 상징을 탁월하게 활용해서 시를 창작하면 이것도 나만의 장점에 해당한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김지녀 시인의 「선」, 안희연 시인의 「사슴」, 박소란 시인의 「검정」 등)
다섯째, 신선한 시적 직관이나 예기치 못한 시적 반전이다. 어떤 좋은 시의 경우엔 ‘정말 시인의 시적 직관이 탁월하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시에 나타난 정황과 화자나 대상이 가진 존재론적인 의미를 꿰뚫어 보듯이 표현한 직관을 읽을 때 우리는 시의 깊이와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김충규 시인의 「바닥의 힘」 등)
여섯째, 읽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솔직 담백한 시적 진술을 잘 구사하는 것이다. 이런 시들은 젊은 시인들의 시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시인과 화자가 잘 분리된 상태에서 오로지 화자 입장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해서 공감과 실감을 불러일으키는 시 쓰기 방식이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김이듬 시인의 시들, 김민정 시인의 시들, 강성은 시인의 시들 등)
일곱째, 재미있는 풍자이다. 특히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비판적 안목을 갖고 시를 쓸 때 적용해야 할 장점이다. 무작정 재미없게 직설적으로 비판하지 말고 풍자 미학을 활용해 탁월하게 비판을 하면 시를 읽는 재미와 통쾌한 비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누구나 비판은 잘한다. 비판은 쉽고 간편하다. 그런 비판도 풍자 미학을 활용해서 시로 형상화시킬 때 미학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복효근 시인의 「난해시 사랑」, 필자의 「서민생존헌장」 등)
여덟째, 지금까지 남들이 안 쓴 소재나 모티브로 시는 쓰는 것이다. 지금까지 누군가 안 쓴 소재나 모티브를 발견할 때 쾌감은 매우 크다. 독창적인 시적 포즈를 취할 수 있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감탄하게 만드는 나만의 소재나 모티브를 찾아서 쓰게 되면 그것 또한 커다란 장점 중의 하나가 된다. (예시 작품 찾아보기: 박은영 시인의 「발코니의 시간」, 정한용 시인의 「후일담」, 고영민 시인의 「통증」, 이영주 시인의 「녹은 이후」 등)

이 여덟 가지 중에서 단 한 가지만 있어도 그 시는 독자성을 인정받는다. 앞으로 창작을 하기 전에 ‘내 시만의 장점’을 꼭 한 가지씩 설정하고 시를 써보자.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49가지 시 쓰기 상상 테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책입니다. 상상이 버무려진 다양한 시 쓰기 테마와 그에 따른 접근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창작 제안서입니다. 시 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 자기 복제적인 시만 계속 쓰고 있을 때, 다양한 테마의 시를 쓰고 싶을 때, 시인들의 다양한 시 접근 방법이 궁금할 때 곁에 두고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시를 잘 쓰는 시인은 언어적 감수성과 시적 발상만이 매우 뛰어납니다. 언어를 미학적으로 아주 섬세하게 다루는 ‘장인’의 특성과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사유가 남다릅니다.
그런 시인들처럼 시를 잘 쓰려면 미학적 측면에서 언어를 활용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시어 바꾸기만 해 봐도 언어 감각은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시어 하나하나에 따라 시의 분위기와 뉘앙스, 주제의식, 리듬감 등이 확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어머니를 위한 구름’이란 구절이 있을 때 그 구절을 ‘바위를 위한 구름’이나 ‘굴뚝을 위한 구름’ ‘새를 위한 구름’ ‘오후 3시를 위한 구름’ 등으로 바꾸게 되면, 바뀐 구절에 따라 전혀 다른 정서적 실체가 다가옵니다. ‘어머니를 위한 기척’ ‘어머니를 위한 온도’ ‘어머니를 위한 망치’ ‘어머니를 위한 고속도로’ ‘어머니를 위한 옥상’ 등도 마찬가지다. 시어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의 파장을 제공합니다.

이런 민감한 언어 사용 능력과 더불어 시를 잘 쓰려면 ‘낯설게 하기’를 매번 시도해야 합니다. 시인은 많고 읽을거리가 너무나 풍부한 상황에서 익숙한 현상이나 관습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면 그 시는 ‘비슷한 것은 가짜다’(연암 박지원)라는 ‘아류’에 포함되고 맙니다. 그래서 ‘낯설게 하기’는 시인에게 필수 덕목입니다. 누가 같은 느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또다시 읽고 싶어 하겠습니까?
‘낯설게 하기’의 여러 방법 중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발상이나 상상입니다. 진지하게 시를 잘 쓴다고 해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신선함이 없이 진지하게만 쓰인 시를 읽게 되면 독자들은 “그래 진정성은 이해하겠어. 그런데 뭐 어쩌라고?”와 같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좋은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이나 반문할 틈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히면서 정서적 파장과 여운을 남기는 시입니다. 진지한 시가 새로운 말하기 방식이나 낯선 표현 방식을 가질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 시를 ‘처음 만난 시’로 인식하고 오래 음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린 시인은 새로운 시적 발상과 시적 상상을 제안하는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 창작 안내서가 아니라 시 창작 제안서다. 정답이나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하린 시인은 자신의 시 쓰기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고, “이것처럼 한번 접근해 보세요”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들의 풍부한 예문(총 142편이며 이 중 30여 편은 신춘문예 당선작)을 추가로 제시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시 쓰기 접근방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제안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눈여겨보게 되면 시 창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상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을 열린 가능성으로 변화시켜주는 촉매제에 해당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상상적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시에 도달하는 ‘당신’을 끝없이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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