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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이름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권근영
아트북스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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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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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1. 길을 떠나다
바우하우스에서 아우슈비츠까지,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
서양 여자 눈에 비친 조선 신부, 엘리자베스 키스
‘이상한 동물’의 ‘큰 걸음’, 노은님
정직하지 못한 세상에 내미는 그림, 정직성

2. 거울 앞에서
인상파의 여성 멤버, 베르트 모리조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딸도 아닌 파울라 모더존베커
‘버지니아 울프의 화가 언니?’, 버네사 벨
내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천경자
‘마녀’ ‘미친년’으로 살아남았다, 박영숙

3. 되찾은 이름들
230년 만에 되찾은 이름, 유딧 레이스터르
칸딘스키·몬드리안보다 앞선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
조선의 ‘알파걸’, 나혜석
‘여적여’는 없다, 아델라이드 라비유귀아르
피해자에서 아이콘으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에필로그_아버지의 카메라, 딸의 사진집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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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저자 소개 1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JTBC 스포츠문화부장, 미국 UCLA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미학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 미술대학원에서 「서산 구본웅 연구」로 미술학 석사를, 「광주비엔날레 연구」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칼럼 「그림 속 얼굴」「권근영의 숨은그림찾기」를 연재했고, 책 『완전한 이름-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나는 예술가다-한국 대표 예술가 10인 창작과 삶을 말하다』를 썼다. 종종 대학과 미술관 강의로 대중과 만난다. 삶이 고달플 때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반짝이는 미술가들과 그들의 빼어난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JTBC 스포츠문화부장, 미국 UCLA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미학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 미술대학원에서 「서산 구본웅 연구」로 미술학 석사를, 「광주비엔날레 연구」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에 칼럼 「그림 속 얼굴」「권근영의 숨은그림찾기」를 연재했고, 책 『완전한 이름-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나는 예술가다-한국 대표 예술가 10인 창작과 삶을 말하다』를 썼다. 종종 대학과 미술관 강의로 대중과 만난다.

삶이 고달플 때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반짝이는 미술가들과 그들의 빼어난 작품, 그 둘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열정을 떠올리며 위로 받는다. 그 빛나는 기억의 순간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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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450g | 140*200*15mm
ISBN13
9788961963985

책 속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나 역시도 ‘참 몰랐구나’ 하고 자각했다. 미술대학에는 여학생이 훨씬 많지만 현장에는 여성 미술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 성모마리아나 왕비처럼 수업에는 여성을 모델로 한 그림이 많이 나오지만, 여성 화가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 p.7

‘조선의 알파걸’ 나혜석은 이혼으로 남편도 네 아이도 잃고, 1948년 행려병자로 쓸쓸히 삶을 마감했다. 인상파의 여성 멤버로 평생 그림을 그려온 베르트 모리조가 1895년 세상을 등졌을 때, 사망진단서 직업란에는 ‘무직’이라고 적혔다.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 버네사 벨은 화가였다. 남편과 세 아이, 애인, 그리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동생까지 돌보며 화가로서 생활을 미감 있게 꾸몄으나, 그림으로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녀의 예술세계는 ‘주부 취미생활’ 정도 취급을 받았고, 천재 문호 동생의 명성에 가려졌다. 나혜석이나 모리조, 벨이 평생 추구해온 세계는 왜 존중받지 못했을까. 누구의 아빠도, 누구의 남편도 아닌 그저 ‘화가’로 살았던 남성들처럼 그림에만 전념했다면, 다른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
--- p.8

미술로 더 나은 세계를 꿈꿨지만, 많은 여성들이 역사에서 지워졌다. 섬유디자이너 안니 알베르스, 사진작가 루시아 모호이는 남편인 요제프 알베르스, 모호이너지의 이름에 가려지기도 했다. 2019년, 설립 100년을 맞은 바우하우스가 재조명되면서 가려졌던, 혹은 무시됐던 반, 바우하우스의 여자들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중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의 짧은 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 p.20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이 그림을 팔아 돈을 번 프로페셔널이었으며, 한 세기 전 머나먼 타국을 누빈 용감한 독신 여성이었다. 도쿄에서 수채화 전시를 할 때 일본 목판화 출판인인 와타나베 쇼자부로의 강권으로 그의 작품들은 목판 출판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조선에서는 크리스마스씰로 제작되어 결핵 환자 기금 마련에 쓰이기도 했다. 키스는 1921년 9월에 지금의 소공동에 있는 서울은행집회소에서 개인전도 여는데, 나혜석이 여성 화가로 첫 전시를 열고 반 년 뒤 일이었다.
--- p.37

국내에서 노은님을 말할 때는 여전히 파독 간호사였다는 것, 아이처럼 천진한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 두 가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독일에서 전업 간호조무사로 일한 건 딱 2년, 중요한 전환점이었을지언정 그 기간이 70년 넘는 삶을 규정한다니 억울할 것도 같다. 혹시나 여성 미술가의 정체성을 엄마나 간호사처럼 돌봄 업무에서 찾는 것은 아닌지, 또 그들이 철학자이기보다는 나이를 먹어도 천진한 아이에 머물길 원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p.46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서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의 「발코니」에 그려진 모습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전체에서 인상파의 여성 멤버 모리조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인상파가 현대미술에서 갖는 의미와 비중에도 불구하고 모리조가 미술사에 남긴 자취는 많지 않다. 2000년을 전후해 미술사 공부를 시작한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모리조는 저 묘한 세 사람의 그림, 혹은 마네가 그린 신비로운 초상화로만 남아 있다. ‘인상파의 뮤즈’, 그 이상 그녀를 알 기회는 없었다. 여성 화가와 그들이 남긴 당대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목받은 것은 이후의 일이다.
--- p.68

버지니아 울프에게 화가 언니가 있었다는 건 잘 몰랐다. 영국에서도 버네사 벨의 대규모 회고전은 2017년에야 비로소 열렸으니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문단의 아이돌’이었던 버지니아의 천재성을 알아볼 만큼의 재능만 있었던 화가 언니, 동생의 유명세를 지근거리에서 보며 작아지는 자신을 바라만 봐야 했던 언니의 예술가로서의 삶은 어땠을까.
--- p.92

현대미술가로는 드물게 대중의 사랑을 받은 화가, 그의 호암갤러리 회고전에는 8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화가의 사인을 받으러 관객들이 줄을 섰다. 지금도 시립미술관 상설 천경자실에는 우리 근현대미술사 속 ‘낭만의 시절’이 자리잡고 있다. (……) 외출했다 돌아오면 작품을 향해 “잘 있었는가?” 하고 말을 걸기도 했다는 화가. 분신 같은 그림들 남기고 긴 여행 떠난 천경자에게 “잘 계신가요?” 묻고 싶어진다.
--- p.107

(박영숙)을 사진작가로 일으켜 세운 건 1975년 UN 세계여성의 해 기념전이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평등·평화·사랑을 주제로 한 사진 작업을 의뢰했다. 영등포의 닭장 같은 일터부터 남대문시장, 미용실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어떻게 직면했나를 보여줬다.
--- p.113

그녀(힐마)는 괴팍한 아웃사이더였을까. 아니면 마땅히 미술사의 중심에 올라섰어야 했을, 추상미술의 선구자였을까. 그림은 사후 20년도 훨씬 지난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공개된다. 그리고 사후 74년 뒤인 2018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은 그녀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나선 계단이 있는 신전’에 걸기 위해 그린 제단화들이 비로 소 맞춤한 전시 장소를 찾은 것이다.

--- p.141

출판사 리뷰

'다가가 들여다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의 삶 속에서 그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던 빛나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본다.
- 김보라(영화감독)

사건 #1. 지워진 이름의 흔적

1893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대가 프란스 할스의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흥분에 휩싸였다. 술에 취해 볼이 발그레해진 여성과 남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할스의 작품 가운데서도 최고의 표현력을 선보인 것으로 추앙받았고, 루브르 소장 역사에도 기록될 만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루브르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할스의 명작이라 생각하고 사들인 그림의 해묵은 때를 벗겨내는 과정에서 할스의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노그램을 발견한 것이다. 루브르는 이 작품이 모조품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혹은 다른 화가의 작품일 수도 있다는 근심에 사로잡혔다.
루브르가 발견한 모노그램은 J와 L, 그리고 이들 알파벳을 가로지르는 별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 모노그램은 그전에도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에 코르넬리스 더흐로트라는 이름의 미술사가가 모노그램의 ‘진짜 주인’을 밝혀냈다. 그것은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유딧 레이스터르라는 ‘여성 화가’의 것이었다. 루브르는 “엉터리 감정으로 손해를 입혔다”며 딜러를 고소했고, 매입가의 25퍼센트를 환불받았다.

사건 #2. 대중의 뭇매를 견뎌야 했던 이름

유년기부터 ‘최초’ ‘1등’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던 인물, 나혜석.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과에 한국인 최초로 입학하는가 하면, 신문 광고란에 공개 결혼 청첩장을 올려 세상 떠들썩한 결혼식을 올린 여자. 당당한 언행으로 세간의 오해가 끊이지 않던 나혜석은, 근대기 알파걸로 불린다. 하지만 그녀는 시대를 앞선 깨인 사고방식과 예술적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의 말년에는 행려병자 신세로 생을 마감했다.

나혜석은 화려하게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세간의 소문을 감내해야 하는 유명인이었다. 남들보다 뛰어나고 굽힐 줄 모르는 성정을 타고난 탓에 애꿎은 손가락질과 시선의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 일도 태반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21세를 맞이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대중의 입맛대로 프레임을 씌우고 더한 뭇매를 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악플과 혐오에 시달리다 끝내 유명을 달리한 대중예술인들처럼…….

사건 #3.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자들, 다시, 이름을 찾다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미술과 문화에 관한 글 쓰는 일을 하는 권근영은 과거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할 때를 회상하며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점에 크게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다 사회인으로 문화예술계를 취재하고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가 된 후에는 한쪽으로만 치우친 예술가들의 성별이 차츰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 여성 예술가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꼭꼭 씹어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는 학문으로 접하던 미술세계와는 전혀 달랐다. 『완전한 이름』은 기자이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권근영이 연구하고 취재한 여성 예술가들을 한 명 한 명 소환하여 대중에 그 이름을 전하고자 쓰였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길을 떠나다」에서는 100년 전 진보적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성별 불문 입학 조건을 내건 바우하우스가 결국 여성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남성의 그늘 아래 놓이게 한 ‘흑역사’를 지적하며, 그럼에도 아동미술에 선구적 역할을 한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를 언급한다. 낯선 이름이지만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에 내던져진 아동·청소년을 위한 미술교육으로 재조명된 프리들을 시작으로, 서양인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 여인의 삶을 기록한 엘리자베스 키스, 현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 교수이자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림 철학자 노은님, 소재와 매체를 확장하며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세련되게 전하는 정직성의 예술세계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2부 「거울 앞에서」는 인상파의 여성 멤버였고, 출산을 했던 한 해를 제외하고 인상파 전시회에 빠짐없이 출품했던 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생전 마네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의 모델로 인식되던 모리조였지만 화가이기를 포기한 적 없던 그녀였기에 모리조를 모델로 그린 마네의 그림과 모리조의 자화상을 병치한 부분은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뒤이어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딸도 아닌 직업인으로서의 화가 자신이 되고자 분투한 파울라 모더존베커의 삶과, 가족을 추스르는 고된 생활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누구보다 오래 살아남아 예술적 발자취를 남긴 버네사 벨의 시간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의 현대미술가 천경자, 박영숙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투영된다.

3부 「되찾은 이름들」에서는 조금 더 앞선 시대를 살아낸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바로크시대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했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프란스 할스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던 유딧 레이스터르, 조선의 알파걸 나혜석, 18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화가이자 스승으로서 일찍이 여성 연대를 꿈꿨던 아델라이드 라비유귀아르, 그리고 최초의 추상화가였으나 이름 대신 ‘먼저 온 미래’라 불린 힐마 아프 클린트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사회적 그늘 혹은 가문의 이름에 가려졌던 여성들이 어떻게 예술로 자신의 이름에 완결성을 부여했는지 그 당찬 행보를 되짚어간다.

특히 기자이기에 앞서 미학자, 여성인 저자가 앞선 시대를 살아낸 여성 예술가들을 자신 혹은 현대사회 여성과 연결시켜 풀어내는 방식은 미술사라는 바탕 위에 써내려간 자기 고백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내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이 책은, 그래서 더 귀하게 다가온다.

“다시 이름을 찾은 여성 화가들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오늘 그림으로 나를, 우리를 다독인다.”

추천평

누군가를 완전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대상을 부르고 살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완전한 이름』에서 저자는 역사가 제대로 호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을 무한한 애정을 담아 한 명 한 명 이어 부른다. 바우하우스의 숨은 여성 작가들부터 후대에 와서야 미래의 그림을 그렸다고 각광받는 힐마 아프 클린트까지.
‘다가가 들여다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의 삶 속에서 그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던 빛나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본다. “본 게 너무 많고 느낀 게 너무 많아서” 예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던 노은님 작가의 말을 비롯해 오래도록 기억날 문장들이 참 많다. 이름이 없거나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기 쉬웠던 여성 예술가들, 그래서 필연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녀들의 삶과 존재가 이 책에 귀하게 담겨 있다. - 김보라 (영화감독)
아주 오래 전 나의 20대 시절에 매우 강렬한 기억을 남긴 그림은 반 고흐도 피카소도 아니었다. 그는 천경자였다. 강렬하고 선이 굵은 그림들, 특히나 자화상들이 그랬다. 권근영의 원고를 받아들고, 이 글들이 모두 여성 화가들을 논한 것이라기에 천경자부터 찾아봤다. 과연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는 그 옛날의 감흥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나는 찬찬히 읽어보았고, 이제는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 정직성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그리고도 아직 열두 사람이 남아 오랜만에 나의 탐구심을 자극하는데, 얼핏 서문을 보니, 더 많은 예술가를 못 다룬 것은 본인이 부족한 탓이라고 과공을 부려놓았다. 권 박사, 그러면 한 권 더 쓰면 되지 않겠나. - 손석희 (JTBCㆍJTBC 스튜디오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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