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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하)
양장, 개정판
단테최민순
가톨릭출판사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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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top2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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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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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 |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 발행을 반기며·5

연옥편
제17곡 제3권 분노, 제4권으로 오르는 길·21
벌 받는 분노. 평화의 천사. 사랑의 모랄.
제18곡 제4권 나태·34
사랑의 발생. 사랑과 자유 의지. 벌 받는 나태.
제19곡 제4권 나태, 제5권 인색·48
상징을 지닌 꿈. 희생의 천사. 하드리아노 5세.
제20곡 제5권 간린과 낭비·62
거룩한 가난. 위그 카페.
제21곡 제5권 간린과 낭비·79
새로운 길벗. 지진의 까닭. 두 시인
제22곡 제6권으로 올라감, 제6권 탐식貪食·93
다사로운 정. 스타티우스의 죄와 회개. 신비로운 나무.
제23곡 제6권 탐식·109
벌 받는 무리. 포레세 도나티. 피렌체의 여인들.
제24곡 제6권 탐식·122
피카르다 도나티. 보나준타. 절덕節德의 천사.
제25곡 제7권으로 올라감, 제7권 사음邪淫·137
인간 생성의 이론. 사음의 죄. 정덕貞德의 보기.
제26곡 제7권 사음·151
두 가지 양상. 사음의 예. 구이도 구이니첼리.
제27곡 제7권 사음, 지상 낙원으로 올라감·165
순결의 천사. 불꽃을 거쳐서. 시인의 마지막 말.
제28곡 지상 낙원·178
레테의 강. 꽃 따는 아씨. 미인의 말.
제29곡 지상 낙원·192
강기슭에서. 신비로운 행렬. 교회의 승리.
제30곡 지상 낙원·207
베아트리체. 시인은 가고 꾸짖는 아씨.
제31곡 지상 낙원·221
단테의 참회. 레테에 잠기어.
제32곡 지상 낙원·234
행렬의 끝. 꽃피는 나무. 교회의 상징.
제33곡 지상 낙원·250
베아트리체의 예언. 인지人智와 신지神智. 에우노에의 강. 별.

천국편
제1곡 천국의 서序·267
서시. 승천. 우주의 질서.
제2곡 제1천天 - 월천月天·281
독자에게 하는 말. 달의 얼룩. 각 천天의 영향.
제3곡 제1천·294
지복의 영혼들. 피카르다 도나티. 지복至福의 계층.
제4곡 제1천·305
지복자至福者는 어디에. 서원誓願을 깨뜨림.
인간 이성의 한계.
제5곡 제1천·318
사랑의 불꽃. 서원誓願의 신성神聖.
제2천 - 수성천水星天
일하는 영혼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제6곡 제2천·330
황제의 말. 제왕의 수리. 정쟁政爭을 거슬러.
제7곡 제2천·344
이별의 곡曲.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 속죄.
두 가지 피조물.
제8곡 제3천 - 금성천金星天·357
단테와 영혼들. 카를로 마르텔로. 시인의 물음.
제9곡 제3천·371
쿠나차 다 로마노. 새로운 예언들. 마르실리아의 폴로.
제10곡 제4천 - 태양천太陽天·385
창조. 태양 안으로.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
제11곡 제4천·399
성교회聖敎會의 두 빛. 프란치스코 성인.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시작.
제12곡 제4천·412
아홉 지복자至福者. 보나벤투라 성인.
도미니코 성인.
제13곡 제4천·426
춤과 노래. 아담과 그리스도의 지智. 솔로몬의 지智.
제14곡 제5천 - 화성천火星天·440
일어나는 의심. 부활의 영광. 화성천으로.
그리스도의 전사들.
제15곡 제5천·453
카차구이다. 옛날의 피렌체. 단테의 조상들.
제16곡 제5천·467
가문의 자랑. 카차구이다와 그의 조상.
피렌체의 어제 오늘.
제17곡 제5천·482
애달픈 귀양. 시인의 비운과 희망. 진리의 힘.
제18곡 제5천·495
십자가에 빛나는 영혼들. 목성천木星天으로.
제6천 - 목성천木星天
정의의 임금. 교황의 인색함.
제19곡 제6천·508
말하는 수리. 신앙의 필요성. 믿음과 행실.
제20곡 제6천·522
성인들의 노래. 믿음과 구원. 현묘한 섭리.
제21곡 제7천 - 토성천土星天·536
하늘 사다리. 피에트로 다미아노. 사치를 거슬러.
제22곡 제7천·549
베네딕토 성인. 수도원의 부패.
제8천 - 항성천恒星天
개선의 혼들. 별을 보고 땅을 보고.
제23곡 제8천·563
그리스도의 승리. 성모 마리아의 승천. 마지막 찬가.
제24곡 제8천·576
베드로 사도의 물음. 그리스도 신앙. 시인의 신앙 고백.
제25곡 제8천·590
피렌체에 대한 긴 탄식. 야고보 사도. 망덕望德.
제26곡 제8천·603
사랑이신 하느님. 애덕愛德의 역사. 시인의 님 사랑.
제27곡 제8천·617
성삼위聖三位에 대한 찬가. 교황과 주교들을 거슬러.
제9천 - 원동천原動天 천사들.
원동천의 특성.
제28곡 제9천·631
지복 직관至福直觀. 천사들의 품급品級.
제29곡 제9천·645
천사론. 설교가들의 허영. 천사들의 수효와 주의 영광.
제30곡 제10천 - 청화천淸火天·659
하느님과 천사들과 지복자들. 빛의 바다. 하늘의 장미.
제31곡 제10천·673
흰 장미와 벌 떼 같은 천사들. 베르나르 성인.
동정성모의 영광.
제32곡 제10천·687
흰 장미의 성인들. 마리아와 가브리엘 대천사.
천상天上 예루살렘의 어른들.
제33곡 제10천·702
성모 마리아께 기도와 전구傳求.
성삼위를 뵘. 마지막 계시.

단테 연보·716
최민순 연보·720

저자 소개 2

Alighieri Dante

본명은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Durante degli Alighieri). 단테는 두란테의 약칭이다. 13세기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예언자 그리고 신앙인이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1321년 라벤나에서 사망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고, 18세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시를 좋아했던 단테는 라틴어와 고대 문학을 배웠으며, 특히 고대 로마 시대의 시인 베길리우스를 자신의 정신적인 지도자로 여길 만큼 존경하였다. 피렌체의 몰락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소년시절 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소녀 베아트리체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본명은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Durante degli Alighieri). 단테는 두란테의 약칭이다. 13세기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예언자 그리고 신앙인이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나 1321년 라벤나에서 사망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고, 18세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시를 좋아했던 단테는 라틴어와 고대 문학을 배웠으며, 특히 고대 로마 시대의 시인 베길리우스를 자신의 정신적인 지도자로 여길 만큼 존경하였다. 피렌체의 몰락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소년시절 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소녀 베아트리체와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그때의 사랑의 체험은 그의 전생애를 통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경영하는 라틴어 학교에서 수학한 후 철학과정을 수강했다. 청년 시절에 새로운 언어에 새로운 주제를 담은 청신체(淸新體)라 불리는 혁신적인 문학 운동을 주도했으며, 평생 사랑을 바치게 될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를 자신의 삶을 이끌고 글을 쓰게 해주는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이때 쓴 것이 『새로운 삶』이다. 이 책에서 단테는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과 그녀의 죽음으로 인한 상심과 좌절을 시와 산문의 복합체로 담아냈다. 베아트리체의 죽음은 단테가 문학으로부터 철학으로, 그리고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단테는 인간의 더욱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하는 동시에 피렌체 정부에 참여하여 정치와 외교, 행정, 군사 등 전방위적인 실천을 도모했다. 1289년에는 구엘피당 정권확립에 공헌하여 6인 행정위원 중 한명이 되는 등 매우 성공적인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의 나이 35세 되던 해에 추방 선고를 받고 죽을 때까지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망명은 그에게 고통과 시련의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관찰하고 숙고하며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새로운 삶』을 제외한 모든 저서는 이 망명 시기에 쓰였다. 1307년경, 타지를 떠돌던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단테는 『신곡』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구상해 왔던 대작이다. 단테의 다른 작품으로는 『향연』 『속어론』 등이 있다.

중세의 마지막 시인이자 근대의 최초의 시인으로 불리는 단테는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 정치, 언어, 종교,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유럽 중세사회와 중세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신곡』을 비롯해 『새로운 삶』, 철학과 윤리문제를 논한 『향연』, 교회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논한 『제정론』, 『속어론』, 『시집』, 『서간문』, 『땅과 물의 문제』 같은 저서가 남아 있다. 단테는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베르길리우스, 보에티우스, 아베로이스, 아퀴나스 같은 작가와 철학자를 탐구했으며 그들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응용한 내용을 자신의 학문적·미적 언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심오하고 보편적인 문제의식과 정교하고 생생한 문체를 자랑하는 단테의 문학은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사상가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으며 그 범위는 문학과 회화, 조각, 음악, 연극, 영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표현의 영역에 걸쳐 있다.

단테의 다른 상품

전라북도 진안 출신으로 1935년 6월 15일 사제로 서품되었다. 천주교회보사와 대구매일신문사장으로 일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 유학하여 2년 동안 신비 신학과 고전 문학을 연구하였고,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다가 1975년 지병인 고혈압으로 선종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밤〉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 등이 있다. 그의 번역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
전라북도 진안 출신으로 1935년 6월 15일 사제로 서품되었다. 천주교회보사와 대구매일신문사장으로 일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에 유학하여 2년 동안 신비 신학과 고전 문학을 연구하였고,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다가 1975년 지병인 고혈압으로 선종하였다.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밤〉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 등이 있다. 그의 번역은 정확하고 아름다운 번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의 기도〉·〈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번역하였으며, 여러 편의 성가에 노랫말을 짓기도 하였다. 1960년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하였고,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회원 표창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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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724쪽 | 714g | 128*188*40mm
ISBN13
9788932118031

책 속으로

제 이웃을 거꾸러뜨림으로써 스스로 높아지려
하며 다만 이것 때문에 저가 그 위대함에서
낮은 데로 떨어지기를 원하는 자가 있느니라.
남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기의 권세와 혜택과
영예와 명성이 잃어질까 두려워서 이것이
원통해서 이와 반대되는 것을 원하는 자 있느니라.
또 불의로 말미암아 원한을 품은 나머지
원수 갚기에 허덕이는 자도 있나니
이러한 자는 반드시 남에게 해를 꾸미느니라.
이 세 가지 사랑으로 해서 여기 저 아래에서 우는 것이니
바라건대 너 이제 차례를 어기고
행복으로 치달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들으라.
---「연옥편 ‘제17곡’」중에서

이렇듯 말하기가 자유롭게 된 다음
그는 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는데
내 마음을 그에서 영 뗄 수 없었노라.
그는 노래 불렀노라. “나는 나는 어여쁜 세이렌
귀를 홀딱 반하게 만들어
바다 한가운데에서 사공들을 헤매게 하노라.
표랑의 그 길에서 오디세우스를 나는 내 노래로
꾀어냈나니 나하고 좋던 놈은 어느 놈이고
제대로 돌아간 놈 없다. 그만큼 흠씬 취하는 게지.”
---「연옥편 ‘제19곡’」중에서

문득 나는 빛이 강물처럼
신비로운 봄을 채색한 두 언덕 사이로
눈부신 흐름을 보았노라
이 흐름에서 생생한 불꽃들이 튀어나와
사방의 꽃들 속으로 떨어지는데
그것은 흡사 황금에 휘감긴 홍옥과 같고
---「천국편 ‘제30곡’」중에서

베르나르도 성인이 시인에게 흰 장미 안에 있는 구약 및 신약의 성인들을 알려 준다. 그 아래 죄 없이 죽음을 당한 아이들의 영혼이 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아베 마리아를 선창하니 모든 지복자들이 되풀이한다. 단테는 성모 마리아를 뵙고, 베르나르도는 그에게 성모 마리아께 빌기를 권고한다.

---「천국편 ‘제32곡’」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

《단테의 신곡》은 중세 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며 현재까지도 ‘이탈리아 문학의 꽃’이라고 칭송받는 고전이다. 《단테의 신곡》을 두고 독일의 시성 괴테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을 정도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을 정작 읽어 본 이는 많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서양 시가 형식을 띄고 있으며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성경의 내용을 압축하고 있기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내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단테의 신곡》을 여러 사람들이 꼭 읽어 보라고 권하는 까닭은 내용을 음미하며 상상하며 읽다 보면 이 책 한 권으로 중세 서양의 문화, 학문, 종교 등을 한 번에 접할 수 있고, 그리스도교 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순례의 여정을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엮은 문학 작품이기에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이 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평하기도 했다.

인간을 향락에서 덕행으로 이끈 위대하고 선량한 시인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단테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단테는 유례가 없는 환상적인 표현, 묘사에서 보여지는 색채의 풍부함, 장중한 웅변으로 독자를 신심 생활로 직접 이끌었으며, 독자의 마음에 그리스도교적 예지에 의한 사랑을 점화시키는 화살을 꽂았습니다. 단테야말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였습니다.
- 베네딕토 15세 교황 ‘회칙’ 중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 시인인
최민순 신부의 번역


“50년대 말에 《돈키호테》나 《신곡》을 번역한 최민순 신부님은 기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 번역이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이나 독자와 작품을 나누려는 순수한 마음이란 측면에서는 지금도 그 작품을 따라올 게 없을 정도입니다.”
- 이세욱 번역가(‘프레시안 Books’ 창간 3주년 특집 대담 중)

이 책을 번역한 故 최민순 신부(1975년 선종)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 《시편과 아가》, 《돈키호테》 등과 같은 책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는 ‘주님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을 번역한 분으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의 종교 시인이다. 아직도 성가나 성무일도에서는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시편을 최대한 살려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그의 번역은 노래처럼 곡조가 묻어나며, 우리말을 최대한 살려 맛깔스럽다.
게다가 최민순 신부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학술적 역량을 최대한 살려 수천 개가 넘는 각주를 남겼기에 이러한 각주와 함께 본문 내용을 읽다 보면 중세 문학의 정수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각주는 이후 나온 다른 《신곡》 번역들이 참조했을 정도로 정확하며, 꼭 필요한 각주들로, 그리스도교를 이해하지 못하면 남길 수 없는 각주들이기에 다른 번역가들이 남긴 각주와는 그 목소리가 다르다. 그리스도교 신학과 철학에 대한 완벽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원어와 우리말에 능통한 일류 번역가일지라도 제대로 번역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단테가 전하려 했던 그리스도교 신앙이 담긴 각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1960년 제2회 한국펜클럽협회 번역 문학상을 받은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단테의 신곡》은 현재까지도 원문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도 충실한 번역으로 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그가 탁월한 그리스도교 신학 및 철학적 지식과 문학적 재능으로 이 작품을 훌륭하게 재창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고전성을 살리려는 의도에서 우리말의 고어적인 표현을 되살려내어 독창적인 문체를 만들어 내기까지 했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보고

《단테의 신곡》은 중세 서양의 문화, 종교, 사상, 학문 등을 총체적으로 종합 계승해, 오늘날까지도 ‘모든 문학의 절정’, ‘인류 문학사상 불후의 금자탑’ 등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최근 인문 고전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었다면, 컴퓨터도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으며, 스티브 잡스도 “애플의 모든 제품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구글이나 삼성전자에서도 인문학 전공자의 채용이 활발하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은 인문학적 상상력의 정상에 서 있는 작품이다. 단테는 ‘죽음 이후’라는 화두를 형상화하기 위해 저승과 연옥과 천국이라는 세계를 자신의 상상력 속에서 창조한다. 그리고 이 거대한 상상력 속에 자신이 살던 시대의 모든 문화와 역사를 종합한다. 이러한 단테의 상상력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르네상스 시대의 조토, 보티첼리, 미켈란젤로는 물론 근대의 들라크루아, 로댕, 귀스타브 도레, 윌리엄 블레이크와 같은 예술가에게 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심지어 밀턴은 자신이 《실락원》을 저술한 까닭을 바로 《단테의 신곡》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이 해결되지 않고 막막할 때, 우리는 자신이 지닌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렇기에 상상력은 천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도 여겨진다. 그러나 상상을 하고 싶다고 해서 상상력이 샘솟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상상력을 훈련하여 어떤 순간에도 그 문제를 해결할 상상력을 내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테의 신곡》은 이러한 상상력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수세기 동안 알려져 왔다. 인문학적 상상력의 보고 역할을 해 온 검증된 책인 것이다. 이러한 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읽지 않으면 보물이 앞에 있어도 그 보물을 챙기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까닭에 T.S. 엘리엇, 보르헤스와 같은 세계의 유명 작가들도 《단테의 신곡》을 손에서 놓는 게 힘든 일이라고 고백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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