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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 번째 인터뷰 2019년 11월 20일 송해 × 윤재호(「송해 1927」 감독) 두 번째 인터뷰 2020년 1월 7일 방일수, 원일(희극인) × 이기남(「송해 1927」 PD) 세 번째 인터뷰 2020년 1월 7일 엄영수, 김학래(희극인) × 이기남 네 번째 인터뷰 2020년 5월 25일 송해 × 윤재호 다섯 번째 인터뷰 2020년 6월 11일 송숙연(송해의 둘째 딸) × 윤재호 여섯 번째 인터뷰 2020년 7월 7일 양정우(송해의 손자) × 윤재호 일곱 번째 인터뷰 2020년 8월 18일 송해 × 윤재호, 이기남 여덟 번째 인터뷰 2020년 11월 25일 신재동(「전국노래자랑」 악단장) × 윤재호 「송해 1927」의 뒷이야기 「송해 1927」에서 만난 사람들 에필로그 |
송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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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송해입니다.
--- 첫 문장 제 이름은 송해이고, 고향은 저 황해도 재령이라는 곳입니다. 1927년 4월 27일에 태어났습니다. --- p.9 제 본명이 송복희인데, 상륙함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망망대해를 헤맬 때 제 이름을 다시 지었습니다. 바다 해 자를 따와서 송해(宋海)라고요. 이 이름이 주민등록상 본명이 되었죠. --- p.17 누군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에게 연기를 요구하고 누구는 이 역을, 다른 사람은 이 역을 하라고 각각 정해 주는, 이런 모든 과정이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하나의 작품이죠. --- p.24 사람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끝나는 것보다도 그리움이 있고 아쉬움이 있을 때 뭔가 하고 싶은 걸 더 찾아보는 건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 p.47 아무것도 없던 제가 여러분과 살다 보니까 제게 집중해 주고 잘 못 하는 노래라도 한 곡 하면 박수 치고 무슨 말을 하면 웃어 주고 이러니 제가 어디 가서 이런 큰 보람을 느끼겠어요. 그래서 이 보람을 내가 가지고 있는 한 보답을 해야 한다, 한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50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을 때처럼 즐겁고 기쁜 게 없어요. 즐겁고 기쁘다는 건 만족을 느꼈을 때 그러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도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슨 바람이 있겠습니까? 그저 건강해서 끝까지 여러분 앞에 꿋꿋하게 선다면 제가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p.54 저는 이게 우리나라 얘기이고 우리 국민의 얘기이고 각 분야 그리고 전체에 해당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하나가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 그러니 여러분이 하는 일에서 도태되지 말아요, 권태를 느끼지 마세요! 권태는 절대로 느끼지 마세요! --- p.61 사람이 살아가는 데 무언가 자꾸 생각할 게 있어야 하고, 그렇게 내가 궁금했던 것을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지만 정답이 나옵니다. 대화하지 않으면 정답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냥 막혀 버리죠. --- p.132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고 내 운명이고 내 팔자이니 내가 나를 위로해야 해요. 그래도 역시 고독합니다. --- p.199~200 이 직업을 천직으로 아는 사람은 같은 무대에 1백 번 나오면 1백 번을 긴장하게 됩니다. 관객이 단 한 명이 있어도 1만 명이 있다는 자세로 대해야 해요. 매번 관객은 다르거든요. 그날 그 관객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무대에 올라야 합니다. 지금도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하게 되어요. --- p.205 저는 후배들을 선배같이 생각할 적이 많습니다. 사람이 세월이 흘렀다고 다 된 게 아닙니다. 세 살 먹은 아이한테도 배울 게 있어요. 그리고 새로 만나는 사람이나 같은 자리에 늘 있었던 사람에게도 서로 다른 점들이 많이 있거든요. --- p.207~208 오래 살아가면서 제가 바라는 게 하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거를 끝까지 다하고 목적을 이루려면 건강을 유지해야 할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건강하자! 그리고 가족이 제일 소중하지만 이만큼 나를 관심 있게 봐준 분들이 내 재산이 아니겠는가? --- p.215 누가 직업에 대해 불평을 하면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 --- p.217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1927년생 송해의 인생 〈속〉터뷰!
『송해 1927』은 모두 여덟 개의 인터뷰와 영화의 뒷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인터뷰는 송해의 덤덤한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송해이고, 고향은 저 황해도 재령이라는 곳입니다. 1927년 4월 27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한 그는 북한 해주에서 남한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된 가족과의 생이별, 이후 통신병 생활과 악극단 활동 그리고 희극인으로 출발하게 된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 시대를 회고한다. 송해의 인터뷰에 이어 그의 희극인 후배들인 방일수와 원일 그리고 엄영수와 김학래는 차례대로 1960년대 악극단 무대 쇼부터 1980년대 〈개그맨〉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계기 등 한국 코미디 역사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독자들이 시대별 코미디 역사와 코미디언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번에는 송해의 개인사가 이어지며 그가 말하지 못한 인생에 관한 슬픔을 알게 된다.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그의 딸은 35년간 혼자 간직한 비밀과 선물을 꺼내며 아버지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 준다. 이 모든 이야기가 모두 솔직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송해의 인생을 반추하는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해준다. 또한, 나이 차가 60년이 나는 이기남 영화 프로듀서와 함께 인터뷰를 기록한 우정이 가득한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과 그가 가르쳐 주는 일에 관한 자세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려는 후배의 대화로 읽어도 좋다. 현재 〈송해 코미디 박물관〉 개관을 앞두며 그를 높이 추앙하는 열기가 뜨거운 시점에서, 『송해 1927』은 왜 우리가 〈송해〉에게 이토록 빠지게 되는지 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
1백 년을 살아 낸다는 건 어떤 걸까요? 저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송해 선생님은 그야말로 1백 년의 시간을 살아 내고 있는 분입니다. 버텨 내는 것의 진정한 가치를 몸소 보여 주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송해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겠지요.
늘 국민들 곁에서 위로와 웃음을 주는 최고령 현역 MC! 그러나 정작 송해 선생님의 삶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의 시간이었으며 뿌리를 잃고 흔들리는 나무처럼 헛헛함의 시간이었으며 생이별을 한 부모님과 가슴에 묻은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선 언제나 웃었으나 무대 밑에선 늘 눈물을 삼켜야 했던 송해 선생님. 선생님이 우리에게 털어놓는 첫 고백이자 어쩌면 마지막 고백이 될지도 모를 이 책을 여러분께 자신 있게 권합니다.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만이 이 시대의 영원한 딴따라, 송해 선생님에게 가장 값진 보약이 될 겁니다. - 남희령 (KBS [아침마당]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