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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김호진
위즈덤하우스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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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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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구본권)
프롤로그: 잊히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1장 나는 어떻게 디지털 장의사가 되었나

성 착취 가해를 돕는 대가, 1억
디지털 장의사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
덕분에 인생을 되찾았다는 말
잊히지 못해 괴로울 때 찾아갈 곳
우연 같은 운명

2장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사람들

제 사진을 풀겠다고 협박해요 [성적 촬영물 유포 협박]
지웠다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 있어요 [성적 촬영물 비동의 유포]
어디에 있어도 찍힐까 봐 불안해요 [불법 촬영]
찍은 적 없는 제 사진이 돌아다녀요 [성적 합성물 유포]
아이의 초상권, 생각해보셨나요? [육아 관련 SNS 활동(셰어런팅)]
우리 부모님 좀 말려주세요 [가족의 신상 노출]
거짓 소문이 퍼졌어요 [허위 사실 유포]
저를 공격하는 계정이 생겼어요 [비방 계정]

3장 디지털 장의사를 찾는 사람들

학교폭력 처분이 꼬리표가 됐어요 [학교폭력 가해]
생각 없이 쓴 말이었어요 [악성댓글 기재]
과거 게시물 때문에 취업 길이 막혔어요 [반사회적 커뮤니티 활동]
성추행 의혹이 터졌어요 [성범죄 가해]

4장 우리에게는 잊힐 권리가 있다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
피해 발생 이후의 마음가짐

에필로그: 다시 잊히기 위하여

저자 소개1

김호진

 
국내 디지털 장의사 1호이자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 어린 시절 배우를 꿈꿨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모델 캐스팅 디렉터로 15년간 일했다. 그러다 2008년 한 어린이 모델에게 악성댓글이 쏟아진 사건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아이에게 예전 같은 일상을 되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악성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에 직접 나섰다. 그 경험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디지털 장의사’ 일을 최초로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연예인과 기업 등을 상대로 악성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는 업무를 위주로 특허를 획득하고 사업자 등록을 했으며,
국내 디지털 장의사 1호이자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 어린 시절 배우를 꿈꿨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모델 캐스팅 디렉터로 15년간 일했다. 그러다 2008년 한 어린이 모델에게 악성댓글이 쏟아진 사건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아이에게 예전 같은 일상을 되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악성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에 직접 나섰다. 그 경험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디지털 장의사’ 일을 최초로 시작하게 되었다. 2013년 연예인과 기업 등을 상대로 악성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는 업무를 위주로 특허를 획득하고 사업자 등록을 했으며, 그 이후 본격적으로 온라인 평판 관리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2020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직업의 세계’ 편에 출연하는 등 디지털 장의사가 하는 일과 그 의미를 널리 알리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이 일을 계속해 나가는 원동력이 정직성과 선한 마음, 그리고 피해자의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받으며 생겨난 엄격한 원칙이라 믿는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금도 ‘잊(히)고 싶은 기억’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항상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2g | 128*188*20mm
ISBN13
9791168120365

책 속으로

이 일을 내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운명은 우연으로 가장해 찾아온다고 했던가. 채원이에 대한 악성 게시물 문제를 IT 전공자가 아닌 내가 해결한 것, 그 뒤로 잊힐 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수십 년 만에 선영 누나를 만나 전직을 결심한 것까지 모두 예상 밖이었다. 당시에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신기하게 여겼지만 돌아보면 그저 처음부터 내 길을 밟아온 것만 같다.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어보기도 했고 생활의 여유를 얻어보기도 했다. 지금 하는 일로 얻은 것은 정의로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일을 하면서 얻었던 것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그 덕분에 가끔 후회하고 종종 힘들어하면서도 14년째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함을 지켜오고 있다.
--- p.55

전문 업체에 불법 촬영물 삭제를 의뢰하고도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다. 언젠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데이터 삭제를 마치고 연락을 취하니 의뢰인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우리 아이, 며칠 전에 죽었으니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했다. 참담한 심정으로 통화가 끝난 핸드폰을 내려다보았다.

드물지 않게 겪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를 비롯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의뢰인이 겪었을 고뇌를 가슴 한편에 담아두고 일한다. ‘정말 다 삭제될까?’, ‘다시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의뢰인이 떨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만약 비슷한 걱정에 휩싸인 누군가가 이 책을 보고 있다면 여러분의 고통을 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주면 좋겠다. 우리 회사가 10대 의뢰인에게 무료로 삭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또한 사건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 피해자들에게 우선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p.66~67

성적 호기심 자체는 죄가 아니다. 그런 호기심을 이용하는 범죄자들이 문제다.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가해자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기가 대단히 쉽다. 범죄 행각은 변화하는 기술에 따라 나날이 진화하는데 피해자는 속수무책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성교육이 절실하다. 가해자가 무엇을 노리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예방법과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 아이들이 죄의식 없이 범죄에 이용된 사진이나 영상을 보지 않도록 불법 촬영물에 대한 인식도 개선해나가야 한다.

불법 촬영물 너머에는 피해자가 있다. 내게 어렵사리 전화해서 한참 동안 울기만 했던 그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는 아무도 그런 통화를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다. 우선은 피해자가 자신이 아닌 가해자에게 화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으면 한다.
--- p.71

보호자의 SNS 활동은 자녀의 자기 결정권뿐 아니라 개인정보와도 얽혀 있다. 요즘은 사진 중심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부모가 많은데 게시된 사진을 통해 아이의 이름, 주소, 시간대별 동선, 가정환경 등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정보들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에서, 2011년 일본에서 인터넷에 공개된 아이의 신상을 이용한 유괴 사건이 일어났다.

만인이 볼 수 있는 아이의 사진은 엉뚱한 곳에 이용되기도 한다.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는 잊을 만하면 사진 도용 피해 사례가 올라온다. 남의 아이 사진을 메신저 프로필에 달고 사기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인 쇼핑몰 광고에 모델인 양 붙여 넣는 사람도 있다. 초상권 내지 저작권 침해를 저지른 그들의 잘못이 크다. 다른 측면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아이 얼굴 공개의 위험성을 고민하게 되는 사례다.
--- p.109~110

가족이나 친구 혹은 지인에게 들었던 비난을 기억할 것이다. 잘못이 없는데도 들었던 말과 잘못에 비해 지나쳤던 말은 특히 가슴에 사무쳤으리라.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저렇게 심한 말을 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잊은 줄 알았는데 문득 떠올라 괴로워지지 않던가. 악성댓글이 바로 그런 말이다.
등록 버튼을 누르기 전에 본인이 쓴 댓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자. 부모님, 경찰, 검사, 판사, 선플--- p.착한 댓글) 교육 강사, 나 같은 디지털 장의사 앞에서 그대로 다시 읽고 왜 그런 글을 썼느냐 질문받는 상상을 해보자. 상대방이 납득할 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댓글은 지워야 한다. 언젠가 누군가의 숨통을 죄고 자신의 발목을 잡을 인터넷 기록으로 남겨서는 안 된다.
--- p.155~156

우리나라에서 잊힐 권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시기는 곤잘레스가 재판에서 승소한 2014년 이후다. 그때까지는 본인이 작성한 게시물을 삭제하려 해도 회원 탈퇴 등으로 게시물에 접근하지 못하면 그대로 두는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막고자 2016년에 ‘인터넷 자기 게시물 접근 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생겼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인터넷에 작성한 게시물을 스스로 삭제할 수 없는 경우 게시판 관리자나 검색서비스 사업자에게 문제의 게시물을 가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잊힐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첫 사례다.

아직 그 외의 제도는 없지만 관련 법이 생겨날 가능성은 있다. 법안 제정에 필요한 사항을 연구하는 국회 입법 조사처에서 2020년 ‘잊힐 권리 법제화에 대한 검토’라는 분석 자료를 만든 바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잊힐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 p.204~205

출판사 리뷰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 그 치열한 14년의 이야기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구본권 기자 추천!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자취가 생생히 담긴 인터넷 뒷골목 현장보고서”


기억이라는 저주를 넘어 망각의 권리를 위하여
모든 것이 낱낱이 디지털 세상에 기록되고 남는 시대
무심코 남긴 기록에 내 삶을 지배당하지 않는 법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숨 쉬듯이 일상을 남기고 공유한다. 예전 같으면 지극히 내밀한 기록으로서 혼자서만 간직했던 글과 이미지, 심지어 영상까지도 SNS에 공개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온갖 기록과 기억은 디지털 세상에 박제되고 최초에 생성한 사람이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까지 하염없이 흘러가서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사라지지 않는, 망각 속에 갇히지 않는 흔적이 부메랑처럼 저주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일하는 사람, 바로 디지털 장의사다.

온라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김호진 대표는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로 유명하다. 온라인 기록 삭제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2008년,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저자는 운명 같은 사건을 마주한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어린이 모델이 광고에 출연했다가 안티 카페, 악성댓글, 신상 정보 공개 등 각종 인신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아이를 직접 캐스팅했던 저자는 분노와 죄책감에 휩싸였다. 이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을까? 고심하던 그에게 한 직원이 이런 말을 건넸다. “이 댓글들, 저희가 지워보면 어떨까요?” 데이터 삭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의욕과 열정으로 갖은 장애물을 뚫고 일주일 만에 악성 게시물들을 모두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때 그 아이와 부모님에게 들은 인사가 김 대표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새로운 인생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덕분에 살았다는 말이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험한 말을 들어도,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심정으로 버티다 보면 아픈 기억도 옅어지고 볕들 날도 보게 되는 것이 인생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 박제되어 있는 기억들은 그 순리에 훼방을 놓는다. 잊을 만하면 끊임없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잊힌 것처럼 보이지만 검색으로 다시 기억된다. 그래서 한번 잘못된 길에 빠지면 원상 복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에 떨게 만들고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디지털 장의사는 이런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일지도 모르는 기록을 지워줌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전하는 목소리에 빚을 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내 몫의 빚을 갚으려면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더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


이 책을 통해 김호진 대표는 디지털 장의사로 일하며 맞닥뜨렸던 다양한 사건을 추려 소개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어떤 기록이 잊히기를, 그리고 스스로도 그 기억을 잊기를 바라는 쪽은 피해 당사자일 때도 있고 가해 당사자일 때도 있다. 저자는 법과 윤리와 양심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잊힐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했고,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이름과 정황 등은 모두 임의로 꾸며냈다.

산타크루즈컴퍼니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10대 청소년이다. 한 해에만 3000여 명에 이를 정도다. 스마트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각종 위협과 협박에 쉽사리 약해지는 아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랜덤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속옷 사진으로 약점을 잡힌 아이(성적 촬영물 유포 협박),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촬영의 피해자가 된 아이, SNS에 올린 얼굴 사진이 악용되어 성적 합성물의 주인공이 된 아이, 원조 교제를 한다는 누명을 입고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공권력이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빈틈을 노려 더욱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가해자들이 부지기수다. 저자는 가해자에게 돈을 주는 것도, 무작정 조용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용기를 내 사건을 공개해준 피해자 덕분에 이런 행위가 얼마나 중대한 죄인지,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가 드러날 수 있었으며, 디지털 범죄로 파생된 이미지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그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 또한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재미로 해본 장난’이라는 가해자의 말 뒤에 가려져 있던 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피해자 덕분이다. 피해자가 자기 노출을 감수하고 경찰, 언론, 자신의 SNS에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대중의 눈을 밝힌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전하는 목소리에 빚을 지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로서 내 몫의 빚을 갖으려면 피해자 한 명 한 명의 사연에 더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본문 중에서)

그 외에도 아이의 사진을 과도하게 SNS에 올리는 부모나 비방 계정을 통해 타인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사람의 이야기, 학교폭력이나 악성댓글, 반사회적 커뮤니티, 성범죄 문제 등 인터넷 세상에 영원히 박제됨으로써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사례들이 이 책에는 두루 담겨 있다. 섣불리 누군가의 편을 들기도,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죄를 묻기도 어려운 문제들이 허다하지만 김호진 대표는 무고한 희생자가 영원히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를, 뼛속 깊이 반성하고 새출발을 하려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 일을 하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가 필요한 순간,
이런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대처하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잊(히)고 싶은 기억’ 때문에 억울하게 속앓이를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불법 콘텐츠의 희생자가 되지 않게 위해 평소에 조심해야 하는 행동 요령,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피해자가 되었을 때 권할 만한 마음가짐을 상세히 정리하여 이 책에 실었다.

김호진 대표가 디지털 데이터 유포에 의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일이 있다. 바로, 피해자 본인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지기를, 저자는 간곡히 당부한다. 가해자의 요구에 응하지 말고 가해자에게 당당하게 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설사 그것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 모든 과정 자체가 당사자의 심리적 자산이자 사회적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 조언한다. 또한 피해자의 주변인들에게는 피해자를 탓하거나 가해자를 두둔하지 말고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운 모습을 강요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재미로’, ‘무심코’ 하는 불법 촬영물 시청이나 악성댓글에 동조하는 행위가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라는 사실 또한 자각해야 한다고 꼬집는다.

잊히고 싶은, 잊고 싶은 디지털 기록과의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터넷은 진화의 흐름을 거슬러 기억이라는 저주를 걸었다. 이제 인간 본연의 능력인 망각을 디지털 세상에 전해줄 때다. 우리는 다시, 잊혀야만 한다.”

추천평

인터넷 세상은 편리하지만, 한번 만들어진 기록은 순식간에 온 세상에 전파되며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 관한 정보를 악용하려 들면, 막을 길이 없다. 악성댓글 피해를 유명인이나 나와 관계없는 남의 일로 여길 것도 못 된다. 더욱이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가 자칫하면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의 위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 책은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면서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그늘에 관한 이야기다.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 김호진 대표가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로 고통받는 약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자취가 생생히 담긴 인터넷 뒷골목 현장보고서다. -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나에 관한 기억을 지우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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