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책을 불태우다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
베스트
역사 top100 1주
가격
22,000
10 19,800
YES포인트?
1,1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서론

1장 둔덕 아래의 갈라진 점토
2장 파피루스 더미
3장 책이 헐값이던 시절
4장 학문을 구한 방주
5장 정복자의 전리품
6장 카프카 거스르기
7장 두 번 불탄 도서관
8장 종이부대
9장 태워서 못 읽게 해줘
10장 내 사랑 사라예보
11장 제국의 불꽃
12장 기록물에 대한 집착
13장 디지털 홍수
14장 낙원을 살리려면

결론: 우리에게 늘 도서관과 기록관이 필요한 이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리처드 오벤든

관심작가 알림신청
 

Richard Ovenden

더럼대학 도서관, 영국 상원 도서관, 스코틀랜드 국가도서관 등에서 사서로 일했고, 2014년부터 세계 최고의 도서관 중 하나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더럼대학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공부했으며, 옥스퍼드 베일리얼칼리지 프로페서펠로로 있다. 2019년 대영제국 4등 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진가 존 톰슨』 등이 있으며, 『책을 불태우다』로 2021년 울프슨 역사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역사와 언어·문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재편집해 번역한 『태조·정종본기』, 『태종본기』(3권)를 펴냈으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한자의 기원에 관한 글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를 연재하고 『한자의 재발견』, 『가장 빨리 외워지는 한자책』, 『기발한 한자사전』, 『처음 읽는 한문』 등을 썼다. 번역한 책으로는 『달러』,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 『시간이 멈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역사와 언어·문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재편집해 번역한 『태조·정종본기』, 『태종본기』(3권)를 펴냈으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한자의 기원에 관한 글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를 연재하고 『한자의 재발견』, 『가장 빨리 외워지는 한자책』, 『기발한 한자사전』, 『처음 읽는 한문』 등을 썼다. 번역한 책으로는 『달러』, 『나사, 그리고 거짓의 역사』, 『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 『시간이 멈추는 날』, 『초목전쟁』,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 『맹자』, 『순자』 등이 있다. 또한 정인보의 『양명학연론』 교주본(校注本)을 펴내고, 신채호·박은식·최남선 등 근대 인물들의 한문 투 저술들을 현대어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재황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646g | 152*225*22mm
ISBN13
9791191432336

책 속으로

디지털 세계는 이분법으로 가득 차 있다. 한편으로 지식 창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쉬워졌고, 텍스트와 이미지와 다른 형태의 정보를 복사하는 것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쉬워졌다. 디지털 정보를 방대한 규모로 저장하는 것은 이제 가능할 뿐만 아니라 놀랄 만큼 값싸다. 그러나 저장은 보존과 같은 것이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의해 저장된 지식은 잃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디지털 정보는 부주의와 고의적인 파괴 양쪽 측면에서 놀라울 만큼 취약하다.

또한 우리가 일상 접촉을 통해 만들어내는 지식은, 우리 대부분이 볼 수 없지만 상업적·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작되고 반사회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그것을 없애버리면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단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주겠지만, 그것은 결국 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다.
---「서론」중에서

토머스 제퍼슨은 1813년에 쓴 유명한 편지에서 지식의 확산을 한 양초가 다른 양초로부터 불을 얻어 밝히는 일에 비유했다. 제퍼슨은 이렇게 썼다. “나에게서 어떤 생각을 얻는 사람은 내 생각을 덜어내서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양초를 내 양초에 대어 불을 붙이는 사람은 내 것을 어둡게 하고 불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과 기록관은 제퍼슨이 양초 비유로 보증한 내용을 성취하게 해주는 기관들이다. 생각과 사실과 진실을 위한 필수적인 기준점이다. 그들이 지식의 불꽃을 보존하고 다른 사람들을 계몽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관한 역사는 복잡하다.

이 책에 나오는 개개의 이야기들은 지식이 역사의 곳곳에서 공격받았음을 잘 보여준다. 제퍼슨의 양초는 지식을 보존한 사람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아직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수집가, 학자, 작가, 그리고 특히 이 이야기의 다른 반쪽인 사서와 기록 관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서론」중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전설은 도서관과 기록관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장소라는 관념을 만들어냈다. 무세이온에서 책과 학자들을 결합시킨 데서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명성은 고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역사를 통해 전해져 내려갔다. 그럼으로써 세계의 지식을 수집하고 조직화하는 그 사명을 모방하도록 다른 사회를 자극했다. 1647년에 출판된 『토머스 보들리 경의 생애』 서문은 그가 설립한 대도서관이 심지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대단한 명성”조차 능가했다고 자랑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유산은 또한 사서와 기록 관리자들이 지식을 보호하고 보존하도록 노력하게 하는 자극이 돼왔다.
---「2장 파피루스 더미」중에서

중세 대학도서관의 학자들은 장서 이용을 난폭하게 차단당했다. 1549~1550년에 에드워드 6세 왕의 감독관들은 이 대학을 방문했고,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1556년에는 남아 있는 책이 없었다. 대학은 비품 판매를 담당할 고위 관계자 집단을 선임했다. 이 대학도서관에 본래 있던 장서는 96.4퍼센트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오늘날 몇 권의 책과 15세기에 만들어진 돌 받침대 위의 옛 서가 그림자만이 그곳에 남아 있다.

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앤서니 우드는 이 사건들이 일어난 지 백여 년 뒤에 쓴 자신의 책 『옥스퍼드대학의 역사와 유물』(1674)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종교개혁파가 가져간 책의 일부는 불태워졌고, 일부는 헐값에 팔렸다. 서적상에게도 가고, 장갑 만드는 사람에게 가서 장갑을 찍어내는 데 이용되기도 하고, 재단사에게 가서 자로 변신하기도 하고, 제본업자에게 가서 책을 제본하는 데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종교개혁파가 자기가 보려고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은 것은 단 열한 권이었다. 보들리 도서관 서가에는 지금 단 세 권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파괴의 틈바구니에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서관들 가운데 하나가 자라났다.
---「4장 학문을 구한 방주」중에서

1921년과 1922년에 카프카는 자기 작품 모두를 파기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자신의 가까운 친구이자 유고 관리자인 막스 브로트에게 전했다. 브로트는 나중에, 자신이 이렇게 답했다고 말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정말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겠어.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거야.”

---「6장 카프카 거스르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1992년 8월 25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의 한 건물에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포탄은 충격을 받는 즉시 불을 일으키는 소이탄이었고, 포격된 건물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학도서관이었다. 포탄을 발사한 것은 세르비아 민병대로, 도시를 포위한 이들은 도서관의 불을 끄려고 하거나 책을 구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철저히 차단했다. 세르비아군은 보스니아 전역에 걸쳐 도서관과 기록관 수십 군데를 파괴했고, 200만 권의 인쇄본이 사라졌다. 일견 전쟁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 시설들을 그들은 왜 공격하고 불태웠을까?

폐허에서 우뚝 솟아오른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
그 25대 관장이 톺아본 공격받은 지식의 역사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고 기록을 남기게 된 이래 기록물은 인류의 지식과 역사의 보고였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집적이 곧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관념은 이미 고대부터 생겨났다. 그런데 한편으로, 도서관은 ‘한 사회 지식의 집적체’라는 그 상징성 때문에 수없이 공격당했다.

“적이 무릎 꿇는 모습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가. 그 정신까지 굴복시키고 싶은가. 미래를 말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들의 책을 불태워라.”
- 장강명 작가의 추천사에서

『책을 불태우다』의 지은이 리처드 오벤든은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손꼽히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의 관장인데, 이 보들리 도서관 자체가 그러한 공격의 산증인이다. 중세 종교혁명 시기에 수많은 수도원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이 신교도들에게 공격받고 책이 불태워졌는데(3장) 당시 옥스퍼드대학 도서관 장서의 96.4퍼센트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폐허를 딛고 토머스 보들리(1545~1613)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대학 도서관 재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1598). 단지 장서 보유만이 아니라 도서관을 체계화·선진화하려는 노력도 펼쳤는데, 영국에서 출간되는 모든 책을 한 권씩 납본받기로 한 협정, 장서 목록 발행, 저자명 알파벳 순 목록화 등 오늘날 도서관 체계의 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4장). 25대 ‘보들리 도서관 사서(Bodley’s Librarian)’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오벤든은 오늘날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책·도서관의 존재 의미와 그 역할을 고찰하기 위해 과거를 되새겨보고자 했다.

우리가 향유하는 지식과 문화는 결코 쉽게 전해지지 않았다
누가, 왜 책과 기록을 불태우려 했는가?


『책을 불태우다』는 서기전 600년경 존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앗슈르바니팔의 도서관(1장)과 우리에게 이상적 도서관의 효시로 널리 인식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2장)에서 시작한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전설은 도서관과 기록관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장소라는 관념을 만들어냈다. 그 명성은 고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역사를 통해 전해져 내려갔다. 그럼으로써 세계의 지식을 수집하고 조직화하는 그 사명을 모방하도록 많은 사회를 자극했다.

근대 이후의 사례들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묶을 수 있다. 첫째, 한 사회/국가가 다른 사회/국가를 공격하면서 그들 지식·문화의 집적체로서 도서관을 파괴한 사건들. 1814년 영국은 미국을 침공하면서 미국 의회도서관을 불태웠고(5장), 정확히 백 년 뒤인 1914년 독일은 벨기에의 루뱅대학 도서관을 공격했다(7장). 비슷해 보이는 두 사건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그 공격에 대한 세계 여론이었다.

백 년 동안 뉴스 전파 수단이 크게 발전했고 또한 인류의 지적 유산에 대한 세계인의 관념이 크게 성장하여, 독일은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그 교훈은 학습되지 못했다. 1940년 5월 16일, 독일이 재건된 루뱅대학 도서관을 다시금 파괴한 것이다. 하지만 두 사례에서 공통점도 있는데, 파괴에 굴하지 않고 더욱 훌륭하고 체계적인 도서관을 재건했다는 것이다.

둘째, 저작자가 직접, 혹은 지인을 통해 자신의 저작물을 없애고자 한 사건들이다. 시인 바이런이 사망하자 그의 아내와 친구는 오랜 논의 끝에 결국 회고록 원고를 불길 속에 던져넣었다. 고인의 명예를 지키려는 명분이었다. 시인 필립 라킨의 일기도 사후에 그의 부탁을 충실히 수행한 지인의 손에 의해 사라졌고, 작가 실비아 플래스의 일기 일부는 그의 전남편에 의해 제거되었다(9장).

반면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위대한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소각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도나투스는 그러지 않았고, 카프카 역시 결핵으로 죽기 직전에 자기 작품을 모두 파기해달라고 한 유언을 그의 친구가 거부한 덕분에 그의 위대한 작품들이 살아남았다(6장). 작가 지인들의 이런 상반된 행위의 옳고 그름은 매우 논쟁적이다.

셋째, 다른 사회의 도서관 등에 보관되어 있던 기록물을 빼돌리는 행위다. 우리는 이미 유럽 여러 나라의 박물관에서 소장한 숱한 유물과 작품들이 제국주의 시기에 식민지에서 약탈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기록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식민지 행정 등을 기록한 문서 등은 식민 열강의 기록물로 간주되었다. 이에 따라 ‘모국’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식민통치가 끝나는 시점에 식민지배의 만행을 숨기기 위해 파기하기도 했다(11장). 반면 억압적인 정부에 맞서 보존을 위해 자료를 다른 나라로 ‘피신’시킨 경우도 있다. 2000년대 이라크의 바아스당 문서 등을 미국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12장).

이처럼 이 책은 한 유형에 하나의 잣대만으로 함부로 평가내리지 않고, 상반되거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혹은 더 공공성을 가지는지 등을 독자 스스로 깊게 고찰해보도록 하는 힘이 있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 지식 보존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리고 책과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은이가 책과 도서관이 공격받고 파괴된 역사를 톺아보게 된 동기는 사실 오늘날 책과 도서관이 어느 때보다도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점점 더 고도로 디지털화되는 현상이 그 핵심이다. 2019년에 평균적으로 1분 동안 전 세계에서 1810만 건의 메시지가 전송되고 8만 7500명이 트윗을 했다. 13장에서는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논쟁거리를 제시한다. 수많은 기록과 자료가 디지털 및 온라인상에서 생성, 유통된다. 이런 상황은 지식의 보존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사회의 기억 보존은 누가 책임지게 될까? 도서관은 여전히 담당할 역할이 있을까?

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우리가 기록을 올리는 SNS 등의 플랫폼이 모두 거대 사기업의 소유이자 사업수단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돈벌이가 되지 않는 공공적 목적을 위해 자발적으로 데이터 보존 작업에 함께하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우리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데이터를 갈무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이용의 전모(그리고 그것이 가진 효과)를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서서히 쇠퇴한 까닭이 고대인들의 안주(安住) 때문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디지털·온라인 데이터의 보존 및 관리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다.

지식의 확산은 양초에서 양초로 불을 얻어 밝히는 것과 같다

토머스 제퍼슨은 1813년에 쓴 유명한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나에게서 어떤 생각을 얻는 사람은 내 생각을 덜어내서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양초를 내 양초에 대어 불을 붙이는 사람은 내 것을 어둡게 하고 불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과 기록관은 제퍼슨이 양초 비유로 보증한 내용을 성취하게 해주는 기관들이다. 생각과 사실과 진실을 위한 필수적인 기준점이다. 그들이 지식의 불꽃을 보존하고 다른 사람들을 계몽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관한 역사는 복잡하다. 책을 불태우려는 자, 지키려는 자, 그리고 작가와 그 친지들이 만드는 수천 년의 드라마를 통해 독자들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추천평

『책을 불태우다』는 유럽과 미국에서 문서와 도서관이 보관되고 파괴된 역사를 다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는데, 저자 리처드 오벤든이 세계 최고의 도서관 가운데 하나인 전설적인 옥스퍼드 보들리 도서관의 관장이라는 사실이 한몫한다.

그는 ‘열람 제한’ 문서들에 대한 은근한 언급을 포함해 보들리 도서관의 역사를 여러 각도에서 다루고, 이상적 도서관의 신화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파괴된 이유에 대한 온갖 소문들을 검증하며, 도서관 파괴의 역사가 비교적 최근인 1990년대의 보스니아와 이라크에서도 있었음을 애통해한다. 바이런의 불타버린 회고록, 실비아 플라스의 사라진 일기, 카프카의 사라지지 못한 원고에 얽힌 사연은 읽는 이를 잠못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이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를 위한 보고라는 사실이, 불타고 파괴된 수많은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묵직하게 강조된다. - 이다혜 (작가)
어떤 의미에서는 책을 불태우는 인간들이야말로 책의 힘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자들이다. 왜 굳이 책을 불태워야 하는가. 그것은 책이 현재 한 문화의 영혼을 담고 있으며, 그런 고로 미래에 그 문화를 다시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이 무릎 꿇는 모습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가. 그 정신까지 굴복시키고 싶은가. 미래를 말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들의 책을 불태워라. 물론 책의 수호자들도 책의 힘을 잘 안다. 때로 그들은 책을 구해내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건다. 공교롭게도 책의 힘을 이해하면서 미래에 사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부류에는 작가도 있다. 자기 원고를 없애려는 작가들은 애서가를 복잡한 번민에 빠지게 한다.

이야기는 오늘날의 현실을 환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은 마치 이곳저곳에서 조용히 불이 타오르는 도서관과 비슷하다는 것. 소중한 기록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다. 책을 불태우려는 자, 지키려는 자, 그리고 작가와 그 친지들이 만드는 수천 년의 드라마가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더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을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각도에서 일깨워준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다. - 장강명 (작가)

리뷰/한줄평24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9.7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