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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Quind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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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분량의 이 소설은 미국이라는 특정 지역을 무대로 하고는 있지만 지역과 인종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가족의 문제, 모녀간에, 부녀간에, 부부간에, 형제간에 일어날 수 있는 근원적인 갈등과 화해의 문제를 뛰어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났고 하버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현재는 뉴욕의 저명한 잡지사에서 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24살의 여성, 엘렌 굴든이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랭혼에서 대학 교수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아버지와 평생 묵묵히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가사만을 전담해온 어머니 밑에서 두 남동생들과 함께 자라났다. 그녀는 이지적인 아버지를 좋아했으며 다소 무기력하고 무식해 보이는 어머니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그녀는 성공을 향해 그야말로 잘나가고 있었고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멋진 애인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가진 이모든 것들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리고야 말 일이 생겨났다. 그녀의 어머니가 자궁암에 걸린 것이다. '아빠의 아내를 왜 내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엘렌은 아빠에게 대들지만 결국 그녀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고향집에서 자신의 엄마를 간호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놀라운 지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리와 함께 감동적인 인간애와 효심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약 5개월여의 시간 동안 자신의 엄마를 가장 가까이에서 간호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나는 누구이고 우리의 가족, 가정의 터전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가꾸어져 온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점점 더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엄마를 지켜보며 엘렌은 자신의 무지와 무기력을 절감하면서 연일 눈물로 밤을 지샌다. 문학 전공자인 엘렌은 자신이 무시해온 어머니의 삶 자체가 바로 문학임을, 자신이 무가치한 희생으로 간주해 오던 모성의 본질이 바로 사랑임을, 그리고 가슴과 머리의 분리가 아니라 그 양자의 통합이 바로 어머니 삶의 지혜였음을 깨닫는다. 이 와중에서도 엘렌의 아버지 조지 교수는 학교일을 핑계로 엄마의 간병에는 아랑곳 없이 조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던 2월의 어느 날 엘렌의 어머니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엘렌은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이 뉴욕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미래가 몽땅 무너져 내린 것 같은 허무를 느낀다. 장례식날, 주치의였던 콘 박사는 엘렌에게 엄마의 사인이 모르핀의 과다 복용 때문이었다고 알려 준다. 그 일로 엘렌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고 지리한 법정 투쟁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엘렌은 '내가 정말 엄마를 죽였나?', '내가 정말 엄마를 사랑했었는가?' 하는 의문을 자신에게 계속해서 던진다. 결국 무죄로 그녀는 풀려나지만 그녀는 아빠가 엄마를 죽였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뉴욕으로 돌아온 그녀는 의대에 들어가서 정신과 의사가 된다. 그리고 자신을 배반한 옛 애인을 잊고 새 애인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극장에서 그녀는 엄마의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몇 년만에 자신의 아버지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엄마를 죽인 게 아빠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 엄마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중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단 하나의 진실된 토대로 이성적이고 타산적인 사랑이 아닌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차가운 이성과 철저하게 이기적인 기질로 무장한 엘렌은 진정한 가족애를 발휘할 능력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한 전형이다. 소설 <단 하나의 진실>은 감성적 사랑과 이성적 사랑이라는 대비구도 속에서 위기에 처한 현대 가정의 구원을 위해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는 수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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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와해 위기에 직면한 현대 가정의 문제를 천착하고 있는 소설이다. 사회적 성공을 거머쥔 딸과 평생 가정의 행복만을 지켜온 어머니 사이에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들게 되면서 평온하던 가정에 일대 파란이 일어나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간병을 계속하는 딸과 딸의 성공과 자유를 위해 스스로 죽음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어머니. 이 두 여자가 나누는 생의 마지막 몇 달 간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인간 공동체를 떠받치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한 토대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다.
애너 퀸들런은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답게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문장과 행간 사이에 숨어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심리상태, 정서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국보급 작가'로 불리고 있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이라는 점 또한 하나의 흥미거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