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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 학교폭력 대응, 성공 없는 실패 좌담 서정기, 유현숙, 이윤경 학교폭력 현황과 실태 교육이 사라진 학교에 ‘친구’는 없고 ‘관련 학생’만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학교폭력의 진정한 해결책인가? 2. 회복적정의, 교육에 부는 새로운 바람 좌담 김유미, 서정기, 이준원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에 대한 열망 교사 공동체, 회복적 문화를 꿈꾸다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만드는 민주적 학교 공동체 3. 교실에서 만나는 회복적 실천 좌담 서정기, 연명옥, 윤정하, 이영정 존중과 신뢰로 모두의 성장을 만드는 회복적 학급 공동체 함께 돌보며 모두를 성장시키는 회복적 교실 이야기 함께 만드는 새로운 질서, 회복적 갈등 해결 4. 용서와 치유를 만드는 회복적 대화모임 좌담 권재원, 서정기, 최명화 관계 회복을 위한 선택 회복적 대화모임, 치유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 5. 회복적 공동체를 향한 도전 좌담 김화수, 서정기, 양재연, 최명화 지역사회의 힘으로 만드는 회복적 교육과 돌봄 학교의 경계를 넘어 회복적 마을을 꿈꾸다 형사 합의를 넘어, 관계 회복을 향한 새로운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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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매뉴얼대로 처리하는 게 당장은 편하고 신속해 보이지만, 결국 그것이 문화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구조적인 문제를 축적하면서 오히려 모두를 악순환의 피해자로 만든다. 어느 순간부터는 교육의 영역을 벗어난 것 같기도 하다. 이미 학교폭력 관련 변호사나 행정사 시장이 형성되었고, 학교폭력 보험 상품도 나왔다. 그러면서 사법적인 해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다. 사회적 지지와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응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파괴적인 문화를 더 공고히 하는 연결망이 생겨나고 있다.
--- p.15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는 피해자와,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지 못한 채 주어진 처벌 앞에서 억울해하고 분노하는 가해자는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분노만 가슴에 남긴 채 멈춰 버린다. --- p.49 교문으로 들어올 때부터 집에 돌아갈 때까지 회복적정의에 입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문 앞에 학생부장 선생님이 서서 “야, 너 이리로 와”라고 하는 학교가 아니라, “어서 오거라”라며 존중과 환대를 보여 주는 학교가 회복적 학교다. --- p.83 문제 중심 접근, 처벌 중심 접근이 아이들과 교사와의 관계를 깨고 ‘불신 지옥’을 만들었고, 교사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해 고통받았다. 잘못을 찾아서 처벌하고 그 대가를 묻는 시스템은 무척 비교육적이다. 교육적 역할을 온전히 인정받고 존중받지 못하는 시스템에서는 교사가 될 때 꿈꿨던 삶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아이들과 다시 연결되게 해 주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면 교사의 삶이 완전히 새로워진다. --- p.142 나의 회복적 실천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면서 시작되었다. …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 학생의 성장을 도울 때 비로소 온전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런 경험은 교사도 부모도 함께 성장하게 한다. --- p.190 이 논의의 핵심은 가해자에게 적절한 처벌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피해자를 보호하고 회복시킬 것인지, 공동체는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것인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건강한 성장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다. --- p.226 가해자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큼 피해자가 피해를 극복하고 생존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해자 통제에만 집중해서 사회적 자원과 비용을 가해자에게 모두 들이는 것은 피해자를 더 큰 절망에 빠뜨릴 수 있다.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 피해자의 다양한 필요를 채우는 시스템을 갖춰야 ‘종결’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것이다. --- p.237 사안 하나가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주고, 삶은 당연히 마을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학교에서 터진 일이라고 학교에서만 다루고, 경찰의 문제라고 법적으로만 다루다 보면 삶의 모든 영향을 함께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 데 실패한다.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 문제를 나와 관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마을과 지역 안에서 다루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 p.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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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법’ 제정 10년,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이 큰 폭으로 개정되고 10년이 흘렀다. 처벌과 통제와 관리를 위한 정책과 제도가 뒤따랐다. 그 결과, 학교는 평화롭고 안전한 공동체가 되었는가? 학생, 교사, 학부모는 서로를 더 신뢰하게 되었는가? 학교폭력을 경험한 당사자들은 치유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학교 현장은 교육적 필요가 아닌 사법적 필요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고, 교사는 교육과 성장이 아닌 사안 처리에 급급하게 되었으며, 학교폭력 대응은 교사와 교육 전문가 대신 경찰과 범죄학자의 몫이 되었다.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의 상처와 고통은 ‘학교폭력 미투’로 터져 나왔다. 법과 정책이 실제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멈춰 서서 질문해 보아야 할 때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학교폭력 대응에 어떤 의미와 한계가 있는지 살피는 것에서 시작한다. 회복적정의, 학교폭력을 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더 엄격한 처벌, 더 강력한 통제와 감시가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은 회복적정의의 도입과 확산을 촉진했다. 회복적정의는 갈등과 폭력 앞에서 공동체가 함께 피해와 해악을 바로잡고 치유와 돌봄, 성장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자 철학이다. 이 책은 회복적정의가 무엇인지, 학교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누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무엇인지 보여 준다. 각 장의 주제는 회복적정의 개념에서 시작해 회복적 생활교육, 대화모임, 회복적 마을 공동체까지 확장된다. 학생 당사자들은 물론 학부모, 교사,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서 회복적정의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교사, 학부모, 장학사, 활동가가 말하는 회복적정의 저자 열두 명의 원고와 다섯 번의 좌담을 엮은 이 책은 회복적정의가 보여 주는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 과제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다. 한국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 갈등과 폭력에 대응하며 깊이 뿌리내린 불신과 대립, 비난과 혐오, 응보와 처벌을 넘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교사, 학부모, 장학사, 마을 활동가, 전문 기관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회복적정의를 실천한 이들의 생생한 체험과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열두 명의 저자들이 경계를 가로질러 교류한 결과로서, 직접 체험하며 찾아낸 지식과 지혜로서 이 책은 회복적정의의 내일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