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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그 여름 나무 백일홍입니다
1 _ 붉은 꽃봉오리를 매달았습니다 2 _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3 _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을 매달았습니다 4 _ 붉은 꽃이 마당을 피로 덮을 때 5 _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에필로그 _ 그 여름의 끝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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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
국대는 작가의 마음속에 아주 오랫동안 살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마음 밖으로 감히 드러낼 수 없어서 꽁꽁 감춰 두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당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두렵고 슬프고 가혹한 일이다. 그런데도 작가는 용기를 내었다. 마음속에 잔뜩 웅크려 있던 국대를 기어이 세상에 내보였다. 우리 사회에서 성 소수자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릴 권리를 빼앗기곤 한다. 성전환 뒤 군인으로 계속 살아가기를 희망한 청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멸시와 모욕, 차별과 무시의 시선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성 소수자라고 예외일까? 타인에게서 받는 차별보다 더 무서운 건 자기 부정이다. 끊임없이 자기감정을 부정하여 결국 자기 존재마저 부정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자기 존재감의 기초인 사랑은 반드시 이성에게서만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과의 사랑만 고귀한 것이 아니다.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랑이라는 본질이 중요하다. 《그 여름의 끝》은 국대를 통해 말한다.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모든 이가 국대라고. 네 사랑만 사랑이고,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마침내 그 여름의 끝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일깨워 준다. 작가의 말 이 책은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만난 한 학생을 생각하며 쓴 원고입니다. 남자고등학교에서 수줍고 여성스러웠던 그 학생은 '게이'라는 친구들의 놀림 속에서 결국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거친 놀림에 긍정도 부정도 표현하지 못하고 늘 어색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그 친구의 슬픈 눈빛이 오래 마음에 남아 이 원고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남고에서 친구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혼자 품었던 사람이 쓴 글을 읽었습니다. 그 친구가 쓴 글일리 없지만 어쩐지 자꾸 그 친구가 떠오르게 되는, 가슴 아픈 글이었습니다. 동성애라는 단어는 무척 무겁고 그에 대한 뭇사람들의 반응을 떠올리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 곁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청소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그런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습니다. 너의 존재는 틀리지 않았다고, 너라는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고. 가능하면 무겁지 않게, 오히려 밝고 유쾌한 느낌으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저의 작품에 이런 마음이 잘 담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