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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의 시대
사상의 전통과 가치
서동은
소소의책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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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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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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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서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들어가는 말|계몽의 다양한 의미

제1부 계몽의 빛

01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02 세상을 수로 파악하기
03 무리수를 부정한 피타고라스
04 창조주는 기하학자였을까?
05 마술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인간
06 철학은 신학의 시녀가 아니다!
07 말씀의 종교에서 수학의 종교로
08 감히 알려고 하라
09 자유와 평등을 추구한 시민혁명
10 인권 선언이 외면한 여성의 인권
11 다수결의 횡포에서 벗어나기

제2부 계몽의 그늘

12 동쪽으로 온 서양의 근대
13 문명의 충돌
14 ‘철학’이라는 번역어에 담긴 철학
15 손님의 언어와 주인의 언어
16 계몽에 도전하는 낭만주의
17 계몽의 변증법
18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본성
19 문명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

제3부 새로운 문명

20 과학의 마법에서 벗어나기
21 과학만능주의의 위험성
22 시계에 종속되는 인간의 시간
23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24 세계시민의 길

·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1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독일 도르트문트대학교 인문학과 신학학과에서 하이데거의 진리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는 몸(철학)에 대한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곡해된 애덤 스미스의 자유경제: 세월호, 메르스, 공감의 경제학》,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예술이해》 등이 있고, 공저로 《철학, 중독을 이야기하다》, 《인물로 보는 근대 한국》,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핵심개념으로 읽는 철학사》, 《교육독립선언》,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 고민하는 10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독일 도르트문트대학교 인문학과 신학학과에서 하이데거의 진리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는 몸(철학)에 대한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곡해된 애덤 스미스의 자유경제: 세월호, 메르스, 공감의 경제학》,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예술이해》 등이 있고, 공저로 《철학, 중독을 이야기하다》, 《인물로 보는 근대 한국》,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핵심개념으로 읽는 철학사》, 《교육독립선언》, 《삐뚤빼뚤 생각해도 괜찮아: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철학 상담소》 등이 있으며, 역서로 《몸의 철학》, 《시간의 개념》, 《인간과 풍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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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2g | 140*210*20mm
ISBN13
9791188941742

책 속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을 안다고 하거나 자전거 또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법을 안다고 말한다. 공감을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도 하며 윤리적·실천적 의미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감각적으로는 눈으로 보아서 아는 것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만지거나 귀로 들어서 아는 경우도 있다. 혀로 맛을 보아서 알게 되는 미각 체험도 있다. 암기해서 머리에 저장하는 기억의 앎, 타인과 구별해서 자신의 고유성을 자각한다는 의미의 앎도 있다.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을 현재의 상황과 비교함으로써 한 시대를 비판적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아는 것도 있고, 유명한 (또는 권위 있는) 사람이 말해서 알게 되는 지식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앎의 양상이 있는데, 서양 근대의 앞선 사상가들은 이러한 모든 앎이 주관적인 앎에 불과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객관적인 앎’의 차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앎은 수학과 기하학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보았다.
---「01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중에서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은 ‘미성숙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게으름과 두려움 때문에 이러한 미성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러한 칸트의 정의를 따른다면, 계몽주의는 18세기라는 특정한 시대에만 등장한 것이 아니며, 어떤 시대에든 미성숙으로부터의 탈출이 진행된다. 칸트 자신도 자신이 살던 시대를 ‘계몽되어가는’ 시대라고 말했을 뿐, 계몽된 시대는 아니라고 말했다. 계몽의 시대란 올림픽이 열리고 폐막하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시기에 시작되었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08 감히 알려고 하라」중에서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한 계몽주의의 발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류는 미신과 신화가 지배하던 시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계몽주의는 점차로 그 자유가 경제에 예속되는 결과를 낳았다. 과학 및 과학적 합리성은 중세를 구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구세주처럼 등장했지만 ‘과학주의’라는 새로운 종교의 위치에 서서 과학만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성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박해함으로써 과학혁명 초기에 교황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자율적 시민들의 이성에 의한 사회계약이 관료정치로 둔갑하고 ‘보이지 않는 손’의 조절로 지탱되어야 했던 경제는 관리주의(managerialism)로 변질되었다.
---「17 계몽의 변증법」중에서

근대화의 유산이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직도 여전히 다른 나라의 시장에 자본을 투입하여 증식시키는 형식으로 근대의 방식과는 또 다른 타문화와 타민족에 대한 지배가 행해지고 있다. 이른바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통합되어가는 현대의 세계 질서는 자본주의의 팽창과 외연의 확대 과정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문화 또한 이제 더 이상 각 나라의 문화적 독자성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일화되어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맥락에 흡수되어가고 있다.

---「21 과학만능주의의 위험성」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가 사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소소의책이 함께 기획한 교양 인문서 시리즈


지금 우리는 어떠한 세계에 살고 있을까? 인류는 오래전 지구상에 나타났지만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문명은 약 500년 전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근대 문명’이라 통칭하는, 현대 세계를 만든 획기적인 변화였다. 따라서 근대 문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할 것인가는 곧 ‘우리가 사는 세계’를 아는 것과 맞닿아 있다.

근대 문명은 이전 시대의 문제와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려 했을까? 근대 문명이 이룬 독특한 성취는 무엇이고, 그것들은 현대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는 교양 인문학의 토대로서 이 시리즈를 출간하는 동기이기도 하다.

근대 문명의 전개 과정과 맥락을 꼼꼼히 짚어내는 ‘우리가 사는 세계’ 시리즈는 지난 10여 년간 실용 학문에 치중하는 대학 교육에서 교양교육으로의 이행을 위해 설립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와 소소의책이 함께 기획한 교양 인문서다.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혁을 일으킨 과학혁명, 근대 계몽사상의 등장, 프랑스 혁명과 같은 정치적 격변, 산업혁명을 거치며 탄생한 자본주의, 급격한 사회 변동과 개인주의의 등장 등으로 영역을 나누어 누구나 쉽게 근대 문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물론 근대 문명의 탄생 과정은 주로 16세기 이후의 서구 문명을 다루지만 19세기의 제국주의 시대에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도 함께 살핀다. 또한 그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21세기 미래에 대한 전망도 세워본다. 이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다섯 권으로 구성된다.

·과학혁명 _근대에서 제4차 산업혁명까지(근간)
·계몽의 시대 _사상의 전통과 가치
·왜 국가인가 _근대 국가와 정치혁명
·자본의 역습 _경제학적 상상과 비판
·개인의 탄생 _대도시와 시공간의 재편(근간)

계몽사상이 바꿔놓은 세계와 근대적 가치
신화적 맹신에서 이성의 빛이 세상을 비추는 시대로의 전환


이제 계몽은 교과서 또는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낡은 단어로 여겨진다. 계몽은 17~18세기의 서양에 국한된 특수하고 일회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인류가 상상만 하던 최첨단 기술이 하나둘 구현되어가는 이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서 더는 계몽이 필요 없어진 것일까?
사실 계몽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큰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시기마다 인간 사회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개인과 공동체의 긍정적인 노력과 연관 지어 계몽의 역사를 길고 넓게 바라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몽은 지금껏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우리의 현재는 계몽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서양의 17~18세기에 등장한, 이전 시대와 달리 과학에 기초한 합리성을 내세운 계몽사상을 다룬다. 그러기 위해 우선 근대 이전 시대의 지적 전통부터 살펴본다. 세상을 수로 파악한 고대 이집트와 인도, 세상의 법칙을 자연수로 설명한 피타고라스, 우주의 질서를 구성한 플라톤, 그리고 중세의 스콜라 철학 등이다. 뒤이어 오랫동안 신학과 신앙의 언어에 짓눌려 있던 근대 사회가 어떻게 신화와 종교와 권력에서 해방되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이 만발하는 계몽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다.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주장, 도시의 커피하우스와 살롱에서 밤낮없이 토론한 계몽사상가들의 열정, 왕정 독재를 몰아내고 시민혁명을 통한 자유와 평등의 쟁취 등을 통해 정립된 계몽사상은 이전의 세상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계몽사상에 갇힌 시대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계몽의 독단’이 야기한 문제와 과제


모든 지식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할까? 이런 생각은 자칫 서양 문명을 중심에 놓고 나머지 문명을 폄하하거나 무가치한 것으로 간주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한다. 인류 문명의 지식과 가치를 단순한 이분법으로 도식화하여 다른 쪽을 배제하는 일방적 관점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양 문명은 ‘계몽의 독단’에 빠져 다른 문명을 단지 ‘개화’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제국주의로 발전하여 다른 국가나 민족을 침략하기도 했다. 영국에 의해서 인도가, 프랑스에 의해서 아프리카 등이 식민지가 되고 후발 근대화를 빠르게 이룬 일본에 의해서 한국이 식민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서양의 근대화를 강압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과 동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충돌로 빚어진 여러 문제는 서양의 근대적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인간 의식의 변화라는 역사적 관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서양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서양 문명이 확립한 근대적 가치의 중요성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한다. 그러한 가치들이 여전히 현대 세계를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 그 가치가 왜곡되거나 정당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근대를 넘어서는 탈근대 혹은 포스트모던의 가치들이 갑자기 수용되면서 우리는 근대의 가치를 그 역사적 정당성 가운데서 배울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 결과 물질적이고 외적인 차원에서는 서양 근대의 것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도 근대 문명을 가능케 한 정신적 가치는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전통적 가치관에 갇혀 문화 지체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 책의 목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오늘에 이르렀으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자는 것이다. 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E. H. 카의 역사철학적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서양 근대의 비판과 수용을 내세웠던 하이데거의 해체적 사유와도 통한다. 서양의 근대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져다준 계몽주의 전통과 근대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때 우리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근대의 민주주의와 개인주의를 수용하면서 공감과 도덕성을 회복하고 상호주관성에 바탕을 둔 공동체를 이룩해나가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서양 과학 중심의 세계관, 윤리학적 시선을 무시하는 첨단 과학기술, 물질적 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세태 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나갈지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시대, 세계시민적 지성이 작용하는 시대로 나아가리라는 희망을 갖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추천평

한국이 지난 150년 사이에 겪은 사회적 변화는 경험의 고유성만이 아니라 정도의 면에서도 비교할 만한 다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근대를 받아들이자는 결심 아래 국왕이 전근대의 상징 같았던 상투를 지목하고 자르라고 명령했을 때 도끼를 들고 나타나 목을 잘랐으면 잘랐지 상투는 못 자른다고 하던 것이 1895년 조선의 선비들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100년 후에 한국인들은 성형 천국으로 세계에 이름이 나 있다. 그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한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근대적 국민국가를 만들지 못하여 식민지가 되었고 식민지에서 벗어나자마자 사회 구성에 대한 이념적 갈등으로 동족 간의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전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압축적 근대화를 이룩해서 선진국 대열의 꽁무니에 이르렀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인들이 사회를 바꾸고 새로운 문화를 만든 과정을 이렇게 간단히 요약하는 것은 역사 망각의 지름길이다. 한국 사회가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여 오늘에 이른 것은 초기의 충격 수용으로부터 시작해서 한국인들이 가진 삶의 총체적 능력을 전면적으로, 최대한 발휘해서 얻어낸 것이며 동시에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동반했다.

현재까지도 한국은 근대가 몰고 온 사회적 변화의 열병을 앓고 있다. 이 열병은 동시에 한국 사회의 생명력의 표현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유교 사회를 만들어 500년을 지속한 것이 조선이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전통은 상상 이상으로 완강해서 100년 전 조선의 지식인들이 감당했던 위기감과, 그에 따른 해결책 모색은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는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바꿔야 할 것이 많았고 지금은 바꾸지 말아야 할 것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인류는 35만 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견과 발명을 거듭하면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삶의 조건을 개선시키며 인류 문명을 만들어왔다. 우리가 사는 근대 세계의 관점에서 볼 때, 불의 발견이나 도구의 발명에 비견할 만한 인류사의 대사건은 근대 문명이다. 그 핵심에는 과학혁명이 있다. 현재 지구상의 인류 문명을 특징짓는 획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 과학혁명부터라는 말이다. 과학혁명과 함께 세계는 그 이전의 세계이기를 중지하고 시대는 근대로 이행했다. 세계는 달라지고 인간의 사고방식에도 대전환이 일어난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문명이 탄생한다. 역사는 이 새로운 세계와 문명을 근대 세계라 부르고 근대 문명이라 부른다.

근대 문명은 서구 문명이 이룩한 독특한 ‘돌파(breakthrough)’의 하나다. 진리 생산을 향한 과학의 정신과 방법, 비판적 사유, 탐구의 자유에는 재갈이 물리고 무지와 오류를 시정할 길은 막혀 있었다. 이 난국을 돌파하려 한 최초의 대표적 시도가 과학혁명이고 근대 문명이다. 그 혁명 이후의 인류는 이 돌파의 수혜자들이며 한국인들도 그중의 하나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한국 사회에서 과거의 것이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21세기를 사는 여러분의 자리가 드러날 것이다. 21세기의 한국인은 유럽인이자 세계인으로 살아간다. 지금까지 문명을 결정했던 장소는 더 이상 우리를 얽어맬 수 없다. 태어난 곳이 한반도라고 해서 삶이 한반도로 제약될 수 없는 시대가 이미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10년간 가르쳐온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각 분야별로 재구성한 것으로서 그 내용은 서구가 창안하고 발전시킨 근대 문명의 핵심적 성과를 한국의 지식인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요약한 것이다. 지난 몇백 년간 서구는 놀라운 물적?정신적 발전을 보여왔고 그에 기반한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해왔다면 우리는 그들이 이룬 문명 전환과 돌파의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나름의 전환적 인식과 돌파를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한국 인문학의 꽃이다. 식민지 경험과 분단, 전쟁을 겪고 극도의 궁핍을 넘어서 K-문화의 개화를 맞은 지금, 인간과 세계를 한국 인문학은 어떻게 이해하고 요약하고 있는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를 성찰하고 인간의 미래를 상상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최상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 이영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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