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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우리의 삶은 하나님 손에 있는가? 2장 성서의 현실이해 3장 생명의 영 4장 인간 - 하나님의 형상? 5장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계시되는가? 전제: 숨어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현현들?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자기증거 하나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계시된다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의 보편성 하나님 인식과 경험 계시와 신앙 6장 예수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 신앙과 통찰 역사학적 연구 초역사? 역사의 통일성 서구의 역사의식 부활소망의 진리 7장 그는 우리의 하나님일 것이다 8장 하나님의 계시와 근대의 역사 계시와 역사 - 대립인가? 보편성과 잠정성 민족적 사유 서구의 교회분열 유럽 문화의 세속화 자본주의가 산업사회로 발전함 의회 민주주의 유럽과 그 외의 세계 9장 민족과 인류 10장 정치적 현안과 그리스도교 윤리 출처 역자 후기 |
Wolfhart Pannen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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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의 신학은 논쟁적이다. 그의 신학이 논쟁적인 이유는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주관적이거나 특수한 진리가 아니라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진리는 특정한 사람에게 특별한 조건 속에서만 수용되고 인정되는 진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수용되고 입증되어야 하는 진리이다. 또한 보편적인 진리지만 모든 개별 인간존재의 실존과 연관된 진리가 아니라, 이를 넘어 인류가 함께 경험하는 역사라는 넓은 지평에서 드러나고 입증되어야 하는 진리이다. 따라서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을 증언하고 그의 역사를 지시하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여타의 종교들과 학문들이 제시하는 진리주장들과 논쟁함으로써 자기주장의 참됨을 입증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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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d Pannenberg, 1928-2014)는 바르트와 불트만, 본회퍼와 틸리히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신학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부모님은 교회와 다소 거리를 두고 계셨고, 따라서 그는 어린 시절 교회 교육과는 무관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스스로 신학의 길을 걸어 간 특이한 이력을 소유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는 베를린, 괴팅엔, 바젤, 하이델베르크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폰 라 트의 구약신학에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바젤에서는 바르트에게서 배우기도 했다.
1953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중세 신학자 둔스 스코투스의 예정론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1954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1955년에 유비와 계시의 관계를 교수자격논문으로 작성하여 제출한다. 교수자격논문은 수정 보완하여 2007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1958년에서 1961년까지 부퍼탈신학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하여, 1961년에서 1967년 마인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67년에서 1994년 은퇴할 때까지 뮌헨대학교 개신교 학부에서 교수로 봉직했다. 또한 시카고대학(1963)과 하버드대학(1966), 클레어몬트신학대학(1967)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판넨베르크는 1961년에 동료들과 함께 『역사로서의 계시』(Offenbarung als Geschichte)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신학계에 뚜렷하게 각인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전 신학자들의 계시 이해를 한편에선 수용하면서도 계시 인식의 방법을 비판한다. 그에게 계시는 헤겔과 바르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자기계 시(Selbstoffenbarung)로서 하나님 자신이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하나님은 계시의 주체이면서도 계시의 내용이다. 하지만 그에게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성서 증언에 따르면 직접적이지 않고 간접적이며 매개적으로 인식된다. 하나님은 역사를 매개로 해서 자신을 드러내며, 역사의 진행 과정 속에서 늘 새롭게 자신을 드 러낸다. 역사 속에서 인간은 하나님을 경험하고 표현한다. 판넨베르크는 기존의 계시 인식 방식을 주관주의적이고 영지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하나님이 현현하고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객관적 지평으로서 역사 전체를 주목한다. 따라서 인류사는 하나님 현현의 역사로서 계시사이고 하나님 경험의 역사로서 종교사이 다. 하지만 이러한 하나님 현현이나 하나님 경험 자체가 아직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아니다. 판넨베르크는 일찍이 현대과학과의 대화도 시도한다. 하나님은 인류의 주님일 뿐 아니라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라면, 우주와 자연, 세계의 이해에 있어서 이를 다루는 자연과학과의 대화가 그리스도교 신학에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조직 신학』에서 태초의 창조(creatio originalis)에서부터 창조의 완성(creatio nova)에 이르는 거대한 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삼위일체론적 창조론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자신의 신학체계 속에서 그는 자연과학과의 대화를 시도하는데, 이 또한 70년에 출간한 『자연의 신학에 대한 숙고』(Erwagung zu einer Theologie der Natur)에 실린 논문 「우연성과 자연법칙」에서 줄곧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였다. 이처럼 판넨베르크는 이미 60-70년대에 중요한 신학적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착상과틀, 내용적 깊이를 갖추고 있었고, 이후에는 이를 더욱 심화시키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고 하겠다. 이후 출간된 그의 방대한 저서들에 비하면 작은 책자에 불과하지만, 신학자 판넨베르크가 일생동안 붙잡고 지냈던 중요한 신학적 사유의 단초들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신론, 계시론, 성령론, 인간론을 비롯하여 자연과학과의 대화, 현실이해, 민족주의의 문제, 당시 독일 정치의 현안과 윤리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꽤 광범위한 영역의 주제들이 나열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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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의 신학은 동료 신학자인 몰트만의 신학과 비교되곤 한다. 이 둘은 모두 전후 시대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신학자로서 생일을 맞아 출간되는 기념논문집에 편집자로서, 논문기고자로서 상대방의 신학을 비판적으로 높이 평가하곤 했다. 삼위 일체론, 창조론, 성령론, 종말론 등 그동안 다소 간과되고 있던 테마를 중요한 신학적 주제로 되살려냈고 현대적으로 새롭게 이해했다. 무엇보다도 역사를 신학 형성의 중요한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향후 몰트만과 판넨베르크 신학을 상호 비교하면서 이들 사이의 신학적 차이점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논문들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번역은 언제나 어렵다. 『몰트만의 자서전』이나 『한스 큉의 유대교』와 같은 두꺼운 책을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번역하면서 독일어의 개념과 구문에 담긴 세밀한 뜻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산의 고통처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기대와 기쁨으로 인해 종종 망각하는 모양이다. 딱딱한 표현들, 어색한 개념들이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저서에는 없는 옮긴이 주를 덧붙여 독자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제공하려고 애썼고, 또한 긴 단락을 나눠 가독성을 높이려 했다. 이 책은 전문신학자들 외에도 그리스도교 신학과 사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무쪼록 많은 분이 이 책을 읽고 그리스도교 신학의 깊이와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박영식 (옮긴이, 서울신학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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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는 기독교 전통과 성서를 매우 중시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신학적 관점을 끌고 갑니다. 그러나 그는 신학의 보편성을 추구합니다. 즉, 신학적 개념은 그저 교회 울타리에서 통용되는 논리나 주관적 고백이 아니라, 모든 현실세계에서 모든 이들에게 경험가능하고 입증되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철학 등 여타 학문의 진리 체계와 신학은 상호 대화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학이 그 모든 학문을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판넨베르크는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것을 보다 보편타당하게 진술하기 위해서 과학과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자연은 과학의 연구대상이며, 과학 분야에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판넨베르크에게 있어서, 과학의 연구결과와 자연에 대한 신학적 진술이 충돌한다는 것은 곧 신학의 보편성과 진리성이 훼손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는 과학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신학의 보편성과 진리성을 입증하기 위한 유효한 도구이자 파트너로 과학을 중시한다고 여깁니다. - 전경보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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