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는 글_ 인간과 공간의 커뮤니케이션 5
제1부 자연지리_ 자연과 인간 이야기 땅의 나이 듦에 관하여 분열이자 소통이라는 아이러니, 지구대 괴력과 마력의 화산 그리고 인류 피오르 상상 여행 베트남에서 만나는 델타, 메콩 삼각주 바다 곁 모래밭의 비밀 프랑스 파리의 진주 시테섬 화강암의 세계, 세계의 화강암 비경을 담다, 퇴적암 몬순 더하기 산지는 신의 축복 제2부 인문지리_ 인간과 자연 이야기 반 고흐가 만난 프랑스 마법의 성을 위한 지리학 몸짱 도시, 메갈로폴리스 스타벅스와 세 개의 황금 공간 신기 조산대가 준 선물, 이탈리아 벼농사 지중해의 시작과 끝, 해협에서 꽃핀 종교 건축 북극해의 패러독스 지리적 거리두기와 진화론 옥수수의 메카, 북미 대평원 지대 21세기 엑소더스, 시리아 난민 |
최재희의 다른 상품
|
세계는 넓고 이야기는 많습니다. 인간이 머물고 지나가며 남긴 수많은 이야기는 세계라는 공간의 플랫폼에 꾹꾹 눌려 담겨 있습니다. 세계지도를 펼치면 눈이 머무는 곳곳에 지리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문자로는 미처 표현하기 힘든 공간의 다양성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공간의 다양성과 그곳에 담인 공간 이야기를 이끄는 학문이 곧 지리(地理)입니다. --- p.6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어령 선생은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류의 삶터인 땅도 그렇다. 땅은 태어나 성장하다가 늙어 죽음에 이른다. 다만, 지질학적 시간이 걸릴 뿐이다. 얼굴의 주름살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듯, 땅에도 나이 듦에 따른 패턴이 남는다. 땅에 남은 세월의 흔적을 되짚는 일은 우리 삶을 돌아보는 일처럼 흥미롭다. --- p.13 「땅의 나이 듦에 관하여」 중에서 1883년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의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재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유럽을 강타했고, 그곳엔 화가 뭉크가 있었다. 화산 석양은 화산이 폭발하면 대기 중 황산이 빛에 반응하면서 붉은 노을이 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뭉크의 걸작 〈절규〉는 그렇게 탄생했다. --- p.38 「괴력과 마력의 화산 그리고 인류」 중에서 우리의 생애주기에서도 화강암은 뗄 수 없는 존재다. 평일에는 많은 사람이 화강암 건축재가 쓰인 집과 학교에서 지낸다. 휴일이면 화강암 암반이 펼쳐진 자연에서 쉬거나 화강암으로 만든 문화재를 감상하고, 화강암으로 지은 종교 시설에서 신앙생활을 한다. 무심코 지나치는 관공서 머릿돌이나 기념비는 일상 속에서 화강암을 만나는 하나의 단면이다. 화강암으로 정돈된 공원묘지는 우리 삶의 종착지가 될 확률이 높다. --- p.91 「화강암의 세계, 세계의 화강암」 중에서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농촌 지역에서 흐린 하늘의 풍경화를 남겼다. 특히 네덜란드 뉘넨,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에서 그린 풍경화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잿빛이다. 서안해양성 기후 지역에 살던 반 고흐의 풍경화엔 서안해양성 기후의 하늘이 담겨 있는 것이다. 아를은 달랐다. 지중해와 가까운 아를엔 든든한 빛의 조력자가 있다. 반 고흐는 지중해의 아를에서 강렬하고도 화려한 빛을 아낌없이 화폭에 담았다. --- p.119~121 「반 고흐가 만난 프랑스」 중에서 〈반지의 제왕〉의 미나스티리스 성은 가상의 성이지만, 실재한다면 직접 가 보고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지리적 관점에서 보자면 성의 존립에 의구심이 든다. 미나스티리스 성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의 일부다. 화강암 지역은 대체로 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나아가 성 앞의 광활한 평원은 키 작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다. 키 작은 초원은 연 강수량이 부족한 반건조 지역에서 잘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미나스티리스 성은 반건조 지역의 화강암에 축조된 성이라 자족성이 좋지 않다. --- p.133 「마법의 성을 위한 지리학」 중에서 스타벅스는 커피 업계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다. 스타벅스는 거대 커피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 개의 ‘황금 공간’에 주목했다?커피 벨트, 핫 플레이스, 그리고 ‘제3의 공간’. --- p.145~151 「스타벅스와 세 개의 황금 공간」 중에서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섬에는 인류를 위한 흥미로운 시설이 존재한다. 바로 ‘국제 종자 저장고’다. 인류가 핵 전쟁, 소행성 충돌, 지구 온난화 심화 등으로 ‘최후의 날(doomsday)’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장고에 보관된 종자는 생존 인류가 살아갈 수 있도록 식물의 DNA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스피츠베르겐섬의 전기는 화력 발전소에서 온다. 석탄 화력 발전소는 온실 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평소보다 높아진 기온을 내리기 위해 다시 냉각기를 돌린다. 냉각기에 공급되는 전기는 화력 발전소에서 조달한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세운 국제 종자 저장고의 운영은 다시 온난화의 촉진을 통해 이뤄진다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p.183~184 「북극해의 패러독스」 중에서 |
|
이런 지리 여행은 없었다
우중충한 네덜란드와 파리 몽마르트에서 그림을 그리던 반 고흐는, 말년에 지중해변 아를로 이주하면서 밝아진 하늘과 쏟아지는 별을 그리기 시작했다.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며 내뿜은 화산재로 유럽 하늘은 하루 종일 핏빛으로 물들었고, 그 하늘빛에서 뭉크의 〈절규〉가 나왔다. 2019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은 여의도 같은 ‘하중도(河中島)’였기에 파리 시민들은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으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친숙한 문학?미술?영화?뮤지컬 이야기도 곳곳에 녹아들었다. 화산 하면 〈반지의 제왕〉, 피오르 하면 〈겨울 왕국〉, 사막 하면 〈마션〉의 세트…. 그러면서 간간이 현실성에 일침을 날린다. “〈반지의 제왕〉의 미나스티리스 성은 건조 기후대의 화강암반 위에 지어졌기에 물이 부족해 존립하기 힘들다”는 식이다. 현직 지리 교사의 책답게 국토지리와의 크로스체크에 충실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빙하가 깎은 피오르와 다도해의 리아스 해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해안 사막인 칠레 아타카마 사막 얘기엔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砂丘)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만든 홍해에는 진도의 ‘홍해의 기적’ 바닷길 얘기가 끼어들고,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파리의 배꼽 시테섬은 한국 금융의 중심 여의도의 데자뷔다. 톡톡 튀는 이야기들 이면에, 인간이 자초하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스며 있다. 댐 건설로 수량(水量)이 줄며 메콩강 어귀 해수면이 높아지자 논 대신 새우 양식장이 들어서고, 그래서 생긴 별미가 ‘코코넛 슈림프 라이스’다. 온난화 등으로 닥칠 위기에 대비해 북극해의 섬에 ‘국제 종자 저장소’가 들어섰지만, 저장소가 석탄 화력 발전으로 가동하는 탓에 역설적으로 온난화를 부추긴다. ‘해협에 갇힌 내해(內海)’ 지중해는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이었지만, 해류에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난민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루한 암기과목이라고만 생각했던 지리 공부를 넘어, 공간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껏 업그레이드해 주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