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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비어 있는 삶이 나를 나아가게 했다 1. 나눠도 더 가난해지지 않는다 _내가 캔 달래는 _친구 집으로 피서 가기 _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_동심을 내어 주는 사람들 _도시락과 세 친구 _우리 집에도 에어컨이 생겼다 _돈 쓸 일이 생겼다 2. 내가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날들 _그래도 할 줄 아는 게 하나 있어서 _울림을 주고받는 동료가 생겼다 _아이들 덕분에 그림책을 만났다 _투자자는 단 두 사람 _7년 동안 한 골을 못 넣었다 _갑자기 공황 장애가 찾아왔다 _씨앗 세기 _어른으로 사는 법 3. 엄마와 딸은 너무나 달라서 _엄마에게 내가 쓴 동화책을 선물했다 _엄마의 택배를 졸업하다 _너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_동생의 안부 전화 _엄마와 딸은 너무나 달라서 _언제 입맛이 바뀌었을까 _간이 맞지 않는 장조림 4. 들풀은 다시 자라난다 _여주 같은 사람 _모두에게는 사연이 있다 _들판은 단골 병원 _인생을 알고 있었다 _들풀은 다시 자라난다 _가깝고도 먼 [부록│그림책 함께 읽기] 멋진 아이 곁에는 멋진 어른이 있다 _로큰롤 한 기분 - 《우리 가족》 _고양이의 눈을 빌리면 밖도 두렵지 않을 거야 -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_멋진 아이 곁에는 멋진 어른이 있다 - 《가슴이 콕콕》 _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순간 - 《좀 별난 친구》 _마녀에서 엄마로 - 《메두사 엄마》 마치며 여전히 내일을 기다리는 이유 감사의 글 참고 문헌 |
강이랑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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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세이를 쓸 줄은 몰랐다.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도 가난하지만,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다. 그 당시에도 바닥이었지만, 지금도 바닥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계속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이 비어 있는 삶이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했다.
---「프롤로그」중에서 동심(童心)이란 단순히 아이의 마음일 뿐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귀하게 대하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 마음이다. 함께할 수 있음을 기뻐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동심을 지닌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지금 우리를 본다면 잘하고 있다고 말해 줄 것 같다. 나는 가난하고 염치없을 뿐 아니라 ‘자뻑’도 살짝 있나 보다.마음을 내어 주는 사람이 이리도 많으니 나도 동심을 지키고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집 근처 작은 도서관 창가에 홀로 앉아 여름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바라보면서, 역시 나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동심을 내어 주는 사람들」중에서 나는 계속 슛을 던진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던지다 보면 언젠가 공이 들어갈 테니까. 던지지 않으면 골인 찬스조차 없다. 무엇보다 나는 쓸 만한 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이 반드시 골대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중략) 자랑스럽다. 이제 골대를 조준하고 던진다. 단번에 튕겨져 나오지만 괜찮다. 공은 끄떡없으니까. 천 번 만 번 던져도 바람은 빠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내 손으로 쥔 공을 본다. 멋지다. 이 공이 들어갈 곳은 오직 골대다. ---「7년 동안 한 골을 못 넣었다」중에서 그런 엄마의 택배가 올해 들어 뚝 끊겼다. 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인 엄마에게 내가 먼저 아무것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엄마도 그걸 원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집에는 엄마가 한참 전에 보낸 볶은 결명자와 검정 쌀이 남아 있다. 그동안 엄마는 내게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넘치게 주었다. 고백하자면 지금부터 엄마에게 택배를 보내더라도, 엄마가 나에게 준 것만큼 줄 수 없다. 나는 이제서야 엄마의 택배를 졸업한다. 졸업하는 건 나지만, 졸업장은 엄마가 받아야 한다. 한 사람을 온전한 어른으로 키워 내고도 여전히 보살피는 엄마의 노고가 택배 상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의 택배를 졸업하다」중에서 씨앗처럼 내 안에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쉰두 개는 고사하고 하나도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중략) 나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재미있는 글 스무 편을 쓴다. 길에서 만난 어린이 열 명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머지 씨앗은 반으로 나눠 열두 개는 주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또 열 개는 길에서 만나는 동물과 식물에 따뜻한 눈길을 건네고 고마움을 전하는 데 쓰자. 이 씨앗들은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싹 틔울 수 있다. ---「씨앗 세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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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무력화하는 ‘나눠도 더 가난해지지 않는 삶’
“오늘을 사랑하는 그 앞에서 가난은 무력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도 아이가 되는 법을 배운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양다솔 작가 추천!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번역가, 그림책 작가인 저자 강이랑은 혼자서, 가진 것 없이 산다. 그의 집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다. 텔레비전도 없고, 식탁도 없고, 소파도 없고, 세탁기도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른 언어로 돌려 말하지도 않는다. 저자가 가난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자신의 처지가 힘들고 슬퍼서가 아니라 ‘현재를 잘 살아가려는 마음’이자 ‘내일을 위한 다짐’에 가깝다. 가난은 끊임없이 나눠도 더 가난해지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적지만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이었던 대학 연구소를 그만두며, 작가는 1,200권이 넘는 고서와 희귀 자료를 도서관에 기증한다. 일본에서 공부하면서부터 모은 자료를 정리하고 나자 허전함을 느끼지만, 곧 비어 있는 공간을 새로운 생각으로 채울 채비를 한다. 비어 있는 삶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이처럼 별일 없이도 매일매일을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이 되는 책이다. 문득 불안해진다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을 세자 어린이 문학 연구가가 말하는 삶의 방향을 찾고, 어른답게 사는 법 ‘어린이 문학 연구가’는 그림책, 동화, 청소년 문학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집필하는 직업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동시에 작가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어른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한다.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에서는 자신의 길을 직접 찾아가는 사람의 끈질긴 힘이 느껴진다. 작가가 처음부터 학자를 꿈꾼 건 아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결심이 서자,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연구소 일을 포기하기도 한다. 현재도 동화를 쓰고 번역을 하는 등 여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 중이다. ‘7년째 공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의 공이 크고 튼튼하다고 믿으며, 골대에 공을 계속 던진다. 이 모든 원동력은 일에 대한 애정이다. 작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것처럼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극복한다. 마찬가지로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곁에는 언제나 이웃이 함께한다 도움을 주고받는 연대의 강력한 힘과 온기 강이랑의 글에는 언제나 이웃이 함께한다. 여기에는 사전적 의미의 동네 사람은 물론 같은 일을 하는 동료, 가족 등 곁에 있는 모든 존재가 포함된다. 산책길에 마주치는 고양이와 들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웃과의 연대는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심지어 가족인 엄마와 딸조차 입맛부터 취향까지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을 때도 혼자보다 둘이 읽는 게 즐겁고, 때때로 갈등이 일어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이웃’이라는 단어가 낯선 시대, 자신의 주변에도 도움을 주고받을 이웃이 존재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가난’을 소재로 묵묵히 나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저자의 노력과 일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3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과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4장에는 작은 존재들에게 향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 들풀에 시선을 맞추고, 길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상기한다. 마지막은 부록으로 어른들과 읽고 싶은 그림책 리뷰를 실었다. 함께 그림책 보는 재미를 느껴 보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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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랑의 글에는 요즘 사람들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이웃이다. 나물을 캐면 오는 길에 절반을 뚝 떼어 주고, 갓 찐 옥수수를 나눠 먹고, 제철의 복숭아를 베어 물고, 좋은 시와 동화를 나누고, 지는 석양을 바라볼 이웃. 함께 배고프고 더워할 이웃. 방에는 친구가 보낸 선풍기와 에어컨이 돌아간다. 그 바람을 맞으며 그는 삶이 자기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것임을 안다. 배부르고 시원하고 충만해진 마음으로 또 무언가를 사랑할 힘을 낸다. 매일 새로 태어나는 아이처럼. 오늘을 사랑하는 그 앞에서 가난은 무력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도 아이가 되는 법을 배운다. -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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