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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피에 물든 백합 에필로그 감사의 말 |
Patrick Pes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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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일어섰다. 접견은 끝났다. 그가 그녀를 축복하기 위해 손을 들어올렸다. 마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문고리에 손을 얹었을 때 클레멘스 7세가 물었다.
“네 아들 코시모 이야기를 빼먹었구나…… 그애가 무럭무럭 잘 크기를 빌겠다.” 젊은 여인은 가슴이 내려앉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제 코시모도 위험했다. --- p.55 내가 괴물을 낳았던가? 트레비오의 고독 속에서 마리아 살비아티는 혼자 묻고 또 물었다. 피렌체에서 소문이 들려올 때마다 그녀는 괴로움에 휩싸였다. 맨 처음 들려온 소문은 아들의 상상도 할 수 없는 공적이었다. 코시모는 이탈리아 최고의 정치가들이라 자부하는 피렌체의 명문 귀족들의 면전에서 순식간에 권력을 빼앗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녀는 아들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앳된 얼굴로 떠났던 아들은 사흘 만에 공화국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공작의 지위를 손에 넣고 가차없이 적들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온 피렌체가 바르젤로의 음산한 담장 뒤에서 저질러지는 험한 이야기로 술렁거렸다. 그 모든 일을 주도하는 것이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그녀의 아들이었다. --- p.116~117 미켈란젤로! 거장 중의 거장 미켈란젤로는 대체 왜 그를 거절할까? 코시모는 처음으로 자신의 권력이 절대적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군주들의 사랑’이라고, 벤베누토는 말했었다. 거장 미켈란젤로를 사로잡지 못하는 군주…… 차라리 그도 예술가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조각가의 상상력이 가진 힘에 비하면 권력이란 별것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커지는 그의 영광도 헛되기만 했다. 그가 사들인 숱한 그림과 조각도 거기 새긴 예술가들의 서명이 없다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 p.168 코시모 1세의 자비로 시에나인들은 전쟁의 공포를 잊고 군말 없이 새 통치자를 받아들였다. 공작은 명예와 실속을 한꺼번에 얻었다. 시에나를 손에 넣음으로써 백합의 도시는 영토가 두 배로 확장됐다. 코시모 1세는 이제 피렌체만이 아니라 토스카나 거의 전역을 지배하는 주인이었다. --- p.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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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쥐었던 ‘시민’
르네상스 시대의 〈대부〉, 세계사의 방향을 바꾼 한 가문의 이야기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후원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화운동인 르네상스를 주도한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피렌체의 평범한 시민이었던 메디치는 어떻게 피렌체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가문이 될 수 있었을까? 파트릭 페노의 장편 역사소설 『메디치』는 누대에 걸친 장대한 메디치의 역사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메디치』는 가문의 시조인 조반니 디 비치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로렌초’, 열일곱의 나이에 피렌체의 통치자가 되어 정적들을 냉혹하게 처단하며 토스카나 대공국의 대공 자리에 오른 코시모 1세, 그리고 토스카나의 마지막 군주 잔가스토네까지 이어지는 메디치 가문의 연대기이다. “권력을 행사할 때보다 더 고독한 순간은 없는 법이다.” 메디치 가문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숭배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 누구보다 냉철해져야 했던 메디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한 막강한 군주이자, 지나치게 커진 권력과 명성에 교황마저 암살을 시도했던 유럽의 패자였다. 350년간 군림하며 4명의 교황과 2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한 메디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파트릭 페노의 『메디치』는 이러한 메디치 가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쟁과 권력암투를 한 편의 누아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