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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천사
에필로그 감사의 말 |
Patrick Pes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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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사람을 조용히 저세상으로 보내는 독약이라면 피렌체의 것이 온 유럽에서 제일 이름높지 않던가.
--- p.46 코시모 3세는 소스라쳐 잠에서 깼다. 늘 똑같은 악몽이었다. 그의 왕관과 왕홀이 팔라초의 왕실 원탁에 놓여 있고 유럽의 위엄 있는 군주들이 그것을 빼앗으려고 다투었다. 그들의 손은 갈퀴 같았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루이 14세, 필립 5세, 영국의 앤 스튜어트 여왕, 얼마 전 부친 레오폴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요제프 1세, 합스부르크의 카를 대공, 네덜란드의 재상 하인시우스, 스웨덴의 카를 12세, 그 밖에 독일의 내로라하는 군주들…… 그 맹금들의 무리를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인자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었다. 코시모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후손을 보는 일을 아직 포기한 게 아닌데, 그들은 벌써 그의 공국을 가로채려 하고 있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삼백 년 동안 피렌체와 토스카나 전역을 지배한 메디치 일족은 이대로 꺼지고 말까? 손꼽히는 명가나 왕가와 차례차례 사돈을 맺으며 번영했던 그들이, 유럽 열강이 줄기차게 탐낸 피렌체 공국의 독립을 지켜낸 그들이? --- p.180 “나한텐 그러지 않아도 되네, 리산드리노. 별 볼 일 없는 예술가라도 제일 잘난 군주보다 더 훌륭하니까.” --- p.266 비올란테는 일 마니피코의 자부심 넘치는 신조를 떠올렸다. ‘시대는 되돌아온다.’ 그 한마디로부터 고대의 아름다운 육체와 그리스신화의 신비를 재발견한 상상력 넘치는 사회가 꽃피었다…… 강렬한 르네상스의 불꽃은 이내 전 유럽으로 번졌다. ‘시대는 되돌아온다’라고, 그녀는 큰 소리로 되뇌었다…… --- p.303 오늘 사랑한 사람을 내일 화형대로 보내는 것이 피렌체인들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메디치가와 피렌체의 역사는 사랑과 결별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는 역사였다. --- p.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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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쥐었던 ‘시민’
르네상스 시대의 〈대부〉, 세계사의 방향을 바꾼 한 가문의 이야기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후원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문화운동인 르네상스를 주도한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피렌체의 평범한 시민이었던 메디치는 어떻게 피렌체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만한 막강한 힘을 가진 가문이 될 수 있었을까? 파트릭 페노의 장편 역사소설 『메디치』는 누대에 걸친 장대한 메디치의 역사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메디치』는 가문의 시조인 조반니 디 비치에서 시작해 르네상스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로렌초’, 열일곱의 나이에 피렌체의 통치자가 되어 정적들을 냉혹하게 처단하며 토스카나 대공국의 대공 자리에 오른 코시모 1세, 그리고 토스카나의 마지막 군주 잔가스토네까지 이어지는 메디치 가문의 연대기이다. “권력을 행사할 때보다 더 고독한 순간은 없는 법이다.” 메디치 가문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예술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숭배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 누구보다 냉철해져야 했던 메디치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한 막강한 군주이자, 지나치게 커진 권력과 명성에 교황마저 암살을 시도했던 유럽의 패자였다. 350년간 군림하며 4명의 교황과 2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한 메디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파트릭 페노의 『메디치』는 이러한 메디치 가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쟁과 권력암투를 한 편의 누아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