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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 철학 시리즈

책소개

목차

1. 나는 누구? 너는 누구? 그들은 누구?
2.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3. 무엇이 내가 누군지 말해줄까?
4. 우리는 존속할까, 존재할까?
5. 인간의 정체성은 역설적일까?
6.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7. 나는 이성애자일까?
8. 카페 웨이터, 통합주의자, 진정한 프랑스인이 된다는 것은?
9. 집행 유예 또는 위험에 빠진 정체성?

저자 소개 3

필립 카베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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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e Cabestan

철학 박사학위와 교수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파리 장송 드 사이이(Janson-de-Sailly) 고등학교의 그랑제꼴(grandes ecoles) 대비반 교사이다.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의 많은 작품에 대해 연구하였고, 저서로는 『나는 누구인가? - 사르트르와 주체에 대한 문제』가 있다. 프랑스 현존재분석학회(Daseinsanalyse)의 회장을맡고 있으며 병리적 행동, 우울 및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그림알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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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1976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드는 게 습관처럼 되었다. 독학으로 만화를 배운 그는 1997년부터 델쿠르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시작했다. 만화 시나리오 작가인 다비드 쇼벨을 만난 이후, 두 사람은 『종이 없는 말들Paroles sans papiers』(2007)이나 『처음들Premieres fois』(2008)과 같은 공동 작품을 출간한다. 2004년 알프레드는 롤랑 토포르Roland Topor의 소설 『카페 파니크Cafe panique』를 만화로 각색하는 오랜 꿈을 실현하는데, 이 작업에서 그는 화가 겸 소설가인 롤랑 토포르를 본떠 여러 가지
1976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드는 게 습관처럼 되었다. 독학으로 만화를 배운 그는 1997년부터 델쿠르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시작했다. 만화 시나리오 작가인 다비드 쇼벨을 만난 이후, 두 사람은 『종이 없는 말들Paroles sans papiers』(2007)이나 『처음들Premieres fois』(2008)과 같은 공동 작품을 출간한다. 2004년 알프레드는 롤랑 토포르Roland Topor의 소설 『카페 파니크Cafe panique』를 만화로 각색하는 오랜 꿈을 실현하는데, 이 작업에서 그는 화가 겸 소설가인 롤랑 토포르를 본떠 여러 가지 기교를 혼합하고 시도한다. 2005년, 알프레드는 장필리프 페로Jean-Philippe Peyraud의 시나리오에 따라 『원숭이의 절망Le desespoir du singe』 시리즈를 시작하고, 올리비에 카와 함께 『나는 왜 피에르를 죽였는가Pourquoi j’ai tue Pierre』를 내놓아 2007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독자상>과 <에상시엘상>을 수상한다. 오래전부터 뮤지션이자 배우로 활동해 온 그는 2006년 올리비에 카와 함께 <크럼블 클럽Crumble Club>을 결성하기도 한다. 2009년 기욤 게로의 소설을 각색한 『나는 사냥감으로 죽지 않을 것이다Je mourrai pas gibier』를 출간한 후, 프랑스를 떠나 3년간 이탈리아 베니스에 거주하였고, 이때 『코메 프리마: 예전처럼Come Prima』을 처음 구상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로드 무비 형태를 띤 이 작품으로 그는 2014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도 거머쥔다. 전후 이탈리아 흑백영화에 경의를 표하는 『코메 프리마: 예전처럼』은 시나리오로 각색되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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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전공 석사학위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프랑스어와 번역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연과 과학이 만난 놀라운 순간》, 《처음 떠나는 시공간 여행》, 《처음 떠나는 양자역학 여행 》, 《돼지들》, 《나의 영원한 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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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8쪽 | 110g | 131*188*4mm
ISBN13
9791190855310

책 속으로

《오디세이》속, 이름을 묻는 행위를 통해 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디세우스는 누구냐고 묻는 괴물 폴리페무스에게 “아무도 아니야”라고 대답하는 꾀를 부림으로써 목숨을 구한다. 인간의 정체성은 ‘이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름만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 다 알 수 있을까?
--- 「1. 나는 누구? 너는 누구? 그들은 누구?」 중에서

오디세우스의 정체는 자신의 재치에 득의양양해진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무스에게 자신이 “이타카 출신의 라에르테스의 아들이며 도시의 파괴자인 오디세우스”라고 자랑하면서 탄로가 난다. 이렇듯, 내가 누군지 증명하는 신분증에 담긴 정보는 유한하다. 따라서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간에 따라 바뀌는 속성이 아닌,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어야 한다.
--- 「2.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중에서

그렇다면 그런 핵심적인 나를 규정하는 ‘나라는 것’, ‘자기’ 또는 ‘자아’란 대체 뭘까? 이 질문에 대해 철학적인 답(나의 본성은 무엇인가?)보다는 심리학적인 답(내를 타인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을 찾아야 한다. 이는 자아 성찰을 통해 가능하지만, 내가 나를 똑바로 규정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 「3. 무엇이 내가 누군지 말해줄까?」 중에서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카르트는 어떻게 나를 ‘~것(사물)’에 비교했을까?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은 실존하는 것이고, 사물(것)은 존속하는 것이다. 실존이란 현재와 과거, 미래가 지속해서 관련되는 것이다. 반면, 사물의 정체성은 고유한 본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일하다. 예를 들면, 밀랍이 열에 의해 녹아 액체가 되어, 고체 상태에서 가지는 단단한 속성을 잃어버려도 여전히 같은 밀랍이다. 이처럼 사물의 정체성은 최종적이고 고정된 것이다.
--- 「4. 우리는 존속할까, 존재할까? 」 중에서

하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물과 달리, 언제나 미래를 향하는 속성을 가진다. 과거에 물건을 훔쳤던 나와 마음을 고쳐먹은 현재의 나는 다르다. 나는 더는 과거의 내가 아니지만, 과거의 나는 남아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는 연속성이 존재한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려면 주체의 시간적 속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체의 내재적 연속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5. 인간의 정체성은 역설적일까?」 중에서

약속을 하면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진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순전히 나, 그리고 나의 자유에 달려있다. 이 말은 즉, ‘나라는 것’은 내가 되기로 결정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과거에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로 누군가는 나를 도둑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찍힌 도둑이라는 낙인은 부당하지 않은가? 결국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나의 결정과 선택에 달렸다.
--- 「6.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중에서

성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인간의 정체성과 같은 방법으로 성 정체성을 이해해야 할까? 동성애자거나 이성애자인 것은 나의 선택인가, 타고 태어나는 것일까?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로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직은 설명하기 어려운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속단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 없이 나 자신의 고유한 성격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7. 나는 이성애자일까?」 중에서

사람은 자신의 정확한 정체성을 알지 못해 괴로워하며, 늘 무언가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근본적으로 가지게 된다. 우리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고정된 정체성이라는 환상에 유혹된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의 카페 웨이터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한다. 그와 동시에, 현재 프랑스가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 이슬람 또는 ‘난민 위기’에 대해 ‘진정한 프랑스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이러한 정체성의 환상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강조한다. 또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통합주의론을 경계할 것도 강조한다.
--- 「8. 카페 웨이터, 통합주의자, 진정한 프랑스인이 된다는 것은?」 중에서

이처럼 인간의 정체성이란 집행 유예된 것처럼 늘 일시적이다. 나는 자유롭고, 내 정체성도 그렇다. 그렇다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처럼 내 선택에 달렸다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 출생일, 장소, 내 몸을 선택할 수 없고, 이것들은 모든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성 정체성에서 본 것처럼, 내재적이라고 불리는 어떤 성향들은 내 자유와 무관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무엇인지, 우리로부터 기인하지 않은 것 - 사회적 환경, 노동 조건, 제도 -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집행이 유예되고, 존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자유가 아닐까?

--- 「9. 집행 유예 또는 위험에 빠진 정체성?」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의 이름, 출신, 과거의 행동을 가지고 그 사람이 누군지 다 알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것은, 고유한 나의 특성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나며 삶 속에서 마주치는 우연적인 순간들로부터 내가 여전히 나일 수 있게 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였으며, 현재의 나이고, 나아가 미래의 나인 것... 정체성이란 고정되고 닫힌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역설적이고(오늘의 나는 더는 과거의 내가 아니지만, 과거의 나는 여전히 남아있다), 열려있고, 유동적인 것이다.

바야흐로 MBTI 전성시대다. TV, 인터넷, 광고에서 MBTI에 따른 구분이 넘치고,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그에 따른 나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고자 욕망한다. 이런 현상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대인의 갈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 이 책은 철학에서 여러 측면에서 다뤄져 온 이 질문에 대해 너무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다. 핵심적인 철학 이론을 소개하고, 그것과 관련한 쉽고 동시대적인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철학 도서라는 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성 정체성에 대한 주제도 함께 다루고 있는데, 아직 동성애가 논쟁의 대상이 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최대한 열린 자세로 이를 다루고 있으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프랑스에서는 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한번 엿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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