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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1
바닷가 17 소라고둥 23 달고둥 43 해돋이조개 69 굴 87 아르고노트 101 조개 몇 개 125 바다를 떠나며 137 Epilogue 147 |
Anne Morrow Lindber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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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활 패턴, 삶의 균형, 일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심산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게 다양한 견해와 영감을 나누어준, 수많은 이들에게 이 글을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여기,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감사와 우정을 담아 내가 받은 바다의 선물을 돌려드린다. --- p.15 「Prologue」 중에서 마음과 달리, 굳은 다짐과 달리, 바다의 원시적 리듬에 자꾸만 빠져든다. 파도의 너울, 솔숲을 가르는 바람, 모래언덕을 가로지르는 왜가리의 우아한 날갯짓이 도시의 바쁜 소음과 빡빡한 스케줄을 잠재운다. --- p. 20 「바닷가」 중에서 나는 신에게 부여받은 본분을 다하면서 사람들과 나누며 살 수 있도록 내적이고 정신적인 은총의 단계에 이르길 소망한다. --- p.27 「소라고둥」 중에서 바닷가 생활에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건 버리는 기술이다. 바닷가에서 살다 보면,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소유하고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 p.35 「소라고둥」 중에서 내 조가비 같은 집에는 속을 완전히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만 초대한다. 인간관계에서 위선을 떨쳐내는 것이다.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가! 살면서 겪어 보니 위선 떠는 행동만큼이나 피곤한 것도 없다. 사회생활 대부분이 그토록 피로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여기서 나는 내 가면을 벗어던졌다. ---p. 36~37 「소라고둥」 중에서 나의 짧은 휴가처럼 지금, 이 현재에 존재하는 소중한 섬. 섬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차단되고 오로지 현재만 존재할 뿐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섬 생활은 극도로 선명하고 순수하다. 섬에서는 모두가 어린아이나 성인처럼 현재의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과 공간이 빚어내는 일상의 나날, 행동 하나하나가 섬이며, 그 모든 것은 섬처럼 완전하다. --- p.46 「달고둥」 중에서 이제는 고독이라는 정원에 꿈이라는 꽃을 피우는 대신, 귀담아듣지도 않을 음악과 수다로 쉴 새 없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우리 스스로 숨통을 조인다. 그런 소리는 순전히 공백을 메우기 위한 소음일 뿐이다. 소음이 그치면 그 빈자리를 채워줄 내면의 음악은 없다. 우리는 다시 혼자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p. 48 「달고둥」 중에서 아름다운 해돋이조개는 연약하고 덧없지만, 그렇다고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영원하지 않다고 해서 냉소적인 함정에 빠져 이를 환영이라고 부르지는 말자. 지속성은 진위를 가리는 기준이 아니다. 잠자기와 누에가방의 생애 주기가 짧다고 해서 이들의 낮과 밤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현실이란 하나의 시간과 하나의 공간에 존재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돋이조개는 아름답고 덧없는 모든 것에 영원한 의미를 부여한다. ---p. 84~85 「해돋이조개」 중에서 이제, 움푹한 접시처럼 생긴 이 희귀하고 정교한 선박에 올라탄 우리는 이미 아는 사실과 경험이라는 익숙한 해변을 뒤로 하고 먼 바다로 떠난다. 지도에는 없는 상상의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p. 104~105 「아르고노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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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욕심이 과하거나 너무 조급해하는 이에게는
선물을 내어주지 않는다. 인내와 신념, 이것이야말로 바다가 주는 가르침이다.” 이 책의 리듬감 있는 문체까지도 바다의 편안한 물결을 닮아 있다. 작가가 의도한 문체인지, 아니면 바다에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문체인지는 몰라도 잔잔한 물결을 닮은 이 책을 펼쳐 읽을 때면 우리도 바다의 일부가 된 것처럼 금세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마치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의 물결을 타고 떠다니는 한 조각 부유물이 된 것처럼. 그것만으로도 깊은 위안이 되는 책이다. 언제든 어느 쪽을 펼치든 『바다의 선물』 안에 담긴 글을 읽고 있으면 현재에 집중하며 고요한 휴식을 할 수 있다. 어느 한 부분만 읽느냐 전체를 다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읽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한동안 훨씬 더 평화로운 템포 속에 존재할 수 있게 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도착한 외딴섬의 바닷가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사색할 만한 장소가 아니다. 바닷가에서는 읽거나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색에 잠기는 일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게 2주쯤 보내고 나면, 어느 날 아침 머리가 맑아지고 활력이 돈다. 도시의 감각이 아닌 바닷가의 양식으로 말이다.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도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느긋하게 흐르고, 일렁이고, 굽이치기 시작한다. 한가롭게 일렁이는 무념이라는 파도가 의식이라는 고운 백사장에 어떤 보물을 떠밀어다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닷가 어디에나 있는 조개껍데기를 통해 작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 패턴과 인생, 일, 그리고 여러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삶의 균형을 돌아본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면서 사람들과 나누며 살 수 있도록 조화롭고 충만한 단계에 이르는 것, 그리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산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책임져야 하는 동시에 선량한 시민으로서 공동체와 국가, 국제 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을 둘러싼 일들은 필연적으로 복잡한 삶에 빠져들게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정신없는 일들과 대립적인 관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창조적 휴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작가는 우리를 외딴섬의 한적한 바닷가로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