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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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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갈래의 길을 걸어온 여행자들이 한 곳에서 마주했습니다. 걸음의 속도는 달랐지만 우연히 이곳에서 모였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난 낯선 사람들이었습니다. 반가움에 겨워 꽤 오래 떼지 않은 입을 열어 서로에게 각자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단 하나 공통점이 있었는데, 길을 걸으면서 무언가를 버려야 했거나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순간을 겪었다는 점입니다. 길이 너무 멀고도 험난했기 때문입니다. 화자의 쉼표에 맞춰 새벽 명상과 같이 고요한 순간에 일제히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실을 껴안았던 것처럼 서로를 안아주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라는 질문에 서로의 등 뒤에 펼쳐진 파란 허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결국 우리는 한 곳에서 만나도록 정해져 있다는 일련의 예지몽 같았습니다. 바지에 묻은 꽃가루와 신발을 덮었던 흙을 털어냈습니다. 꿈같은 만남을 뒤로한 채,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머지않아 안락한 낙원에서 재회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