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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파도.
반짝이는 모래알. 작은 조가비! 내 친구들이에요. 친구는 꼭 그려야 해요. 왜냐하면 나는 내 친구의 웃는 얼굴을 좋아하니까요. 나는 내 친구를 사랑하고 내 친구의 친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 p. 20~26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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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는 모두 그리는 사람 그림책 『나는 매일 그려요』에 부치는 글 나는 꿈이 없는 아이였어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책 읽기를 좋아했고 학교는 몹시 싫어했지만 친구들은 하나같이 착했어요. 아버지는 장난꾸러기에다 다정하셔서 바른생활만 하면 뭐든 좋다고 하셨고 엄마는 순박하고 바빠서 내 일은 내 멋대로 하고 살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어른이 되었지만 꿈은 없었어요.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 몰라서 남들 하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것만 따라 했어요. 일도 열심히 했고 학교 아닌 데서 더 많은 걸 배웠어요. 그래도 꿈은 생기지 않았어요. 매일매일 코가 쑥 빠지도록 눈앞의 하루를 허겁지겁 헤쳐가며 살았어요 그 사이 우연히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그 일을 꽤나 오래 해 버렸어요. 이게 내 꿈이었나 하면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결국엔 분에 넘치게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오십 살이 되어 처음 소리 없는 비명을 질러봤어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나이잖아!’ 나이가 많아졌지만 내 꿈이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어요. 그래서 매일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꿈도 목표도 없었지만 나의 매일을 좋아하고 싶었던 절박한 마음이 모여 나의 꿈이 된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살아왔던 날들이 오늘의 나. 앞으로의 날들도 그럴 것 같아요. 풀처럼 공기처럼 살아가고 싶고 매일 읽고 쓰고 그리며 살아가고 싶어요. 여전히 꿈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다 보면 내가 만나고 싶은 '나' 내가 좋아하는 모든 '나'를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밖에 더는 잘 모르겠어요. 『나는 매일 그려요』를 만날 꼬꼬마들이 오랜 뒤에 다시 한번 꺼내어 미소 지을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편지를 손에 든 당신께서는 이미 매일 그리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책을 펼치셨을 거라는 걸 알아요.밖은 늘 바람이 불고 우리는 기분이 좋으니까요. 감사드려요. 2022년 여름 아무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