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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오늘의책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마음산책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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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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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영화의 이목구비를 그려내는 일
김혜리 기자가 5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팟캐스트 ‘필름클럽’에서만 듣던 영화들이 밀도 높은 글로 찾아왔다. 예술 영화부터 마블 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서사 뿐만 아니라 사운드, 편집 등 영화의 형식까지 다루고 있다. 함께 영화 보듯 보고 싶은 책.
2022.08.09. 예술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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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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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9

1. 부치지 못한 헌사

이자벨 위페르라는 미스터리|이자벨 위페르
마성의 소시오패스|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크루즈의 미션|톰 크루즈
아가씨, 저 물색없는 남자를 택해!|폴 러드
틸다 스윈튼이라는 컨텍스트|틸다 스윈튼

2. 각성하는 영화

달의 아이|문라이트
자기로부터의 혁명|레이디 버드
부모 키우기|미성년
평생교육|페르세폴리스
성장과 터부|스토커
첫사랑의 추파|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매직 캐슬의 파수꾼|플로리다 프로젝트

3. 욕망하는 영화

이별의 기술|결혼 이야기
사랑이라는 협상|내 사랑
병적인 천생연분|팬텀 스레드
이기적으로, 잔혹하게|레이디 맥베스
미친놈은 내 전문이야|엘르
남부의 작은 아씨들|매혹당한 사람들
닮은 영혼에 바치다|조용한 열정
오! 나의 여왕님|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4. 근심하는 영화

자본주의의 최약자를 사랑하다|옥자
구해줘|퍼스트 리폼드
신의 손|킬링 디어
파경破鏡|미드소마
한 꺼풀만 벗기면|겟 아웃
그들이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어스
가려진 고통|툴리
현대의 성인聖人|그녀들을 도와줘

5. 액션과 운동

윙가르디움 퓨리오사!|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쿵푸 말고 건푸|존 윅3: 파라벨룸
기술의 쓸모, 종교의 쓸모|라이프 오브 파이
마이클 베이라는 ‘작가auteur’|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킬러라는 폐허|너는 여기에 없었다

6. 시간의 조형

생활의 재발견|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일상의 운율|패터슨
죽음 너머|고스트 스토리
2인칭 과거시제|로마
악행의 자서전|아이리시맨
일주일, 하루, 한 시간|덩케르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토리노의 말

7. 팽창하는 유니버스

대단원이라는 희귀한 물건|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네버 엔딩 스토리의 위협|2012년 할리우드 속편들
노 맨스 랜드|원더우먼
웃는 남자|조커
용서받지 못한 자|로건
슈퍼히어로영화와 파시즘|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영웅 동맹의 딜레마|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블랙 뷰티|블랙팬서
오, 마이 캡틴|캡틴 마블
시즌 피날레|어벤져스: 엔드게임
우상파괴|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백래시|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1세기 디즈니 전략|알라딘(실사)

저자 소개 1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이온이 있으며 대체로 쾌활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평한다.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보도블록 금을 밟으면 불행이 온다는 강박을 떨치지 못해 등하굣길이
여름 큰비가 쏟아진 아침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대신 그녀는 3년 후 동생이 태어난 비 내리는 겨울날 풍경이 최초의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심심풀이로 뒤져본 바에 의하면 같은 날짜에 탄생한 ‘재미있는’ 사람으로는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화가 키리코, '성난 황소'의 모델인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에서 딱 한 번 빛을 발하고 시들어버린 배우 수 라이온이 있으며 대체로 쾌활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평한다. 세 곳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보도블록 금을 밟으면 불행이 온다는 강박을 떨치지 못해 등하굣길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불분명한 이유로 선화예술학교 미술부에 진학해 진짜배기 창의적 재능과 모조품 재능의 차이를 배웠으며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한가인의 학교로 짐작되는 인문계 여고에서 수월치 않은 3년을 보냈다고 한다.

1994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휴학 없이 마쳤으며 성과는 회의(懷疑)하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자평한다. 내가 상상한 역사가 역사학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당황한 2학년 무렵, 영화가 휙 휘파람을 불었고, 비디오 잡지와 프리랜서 생활을 거쳐 1995년 한겨레신문사의 [씨네21] 창간팀에 짐작도 할 수 없는 이유로 채용되었다. 영화 글 쓰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어서 ‘밑천’을 마련하고자 2년 후 퇴사하여, 영국 UEA(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석사과정에서 1년간 영화학을 공부하며 더불어 혼자 생활하는 법, 결핍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듬해 11월 《씨네21》에 두 번째 입사하여 현재는 《씨네21》 편집위원. 2008년 로테르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인터뷰어로서 붙임성과 순발력은 좋지 않지만, 어딘가 ‘절박해’ 보이는 인상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약속 장소로 향할 때마다 팔뚝에 잔소름이 돋을 만큼 긴장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쯤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수첩 한 페이지에 남몰래 적어넣고 있는 오늘도 열정적인 인터뷰어이다.

2010년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씨네21]에 개봉작과 드라마에 관한 칼럼「김혜리의 영화의 일기」를 연재했고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과 [조용한 생활]을 진행하고 있다.『영화야 미안해(2007)를 시작으로『영화를 멈추다』(2008),『그녀에게 말하다』(2008),『진심의 탐닉』(2010),『그림과 그림자』(2011),『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2017)까지 총 여섯 권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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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614g | 145*225*28mm
ISBN13
9788960907515

책 속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에는 그처럼 보는 사람을 다짜고짜 감전시키는 특수한 자질이 있다. 훌륭한 연기에는 툭툭 건드리는 연기도 있고 스며드는 연기도 있는데, 컴버배치의 필살기는 단칼에 관객의 심장을 찌르는 연기다. 퍼뜩 돌아보면 어느새 그의 칼날이 등 뒤로 튀어나와 있는 것이다.
--- p.29

[문라이트]의 이야기는 비참으로부터 구원에 이르는 서사의 표준을 벗어나며, 형식적으로는 사회에 기인한 불행을 묘사하는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채용하는 자연주의 미학을 택하지 않는다. 배리 젠킨스는 무엇을 보여주고 들려줄 것인지, 가리고 묵음시킬 것인지를 거의 시인이나 건축가의 엄밀한 태도로 통제한다. 그렇게 정제된 결과물은 거의 완벽한 비율로 조합된 음향과 침묵, 이미지와 생략이다.
--- p.71

봉준호 영화가 늘 그랬듯이 전면적 승리 따위는 없으며 세상은 돌아가던 대로 돌아간다. 그 와중에 인간과 동물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구할 수 있는 것을 구한다. 꿈속에 들려오는 도살장 양들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세상에 만연한 악의 한 조각에 불과한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을 죽도록 추격한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조디 포스터)처럼, 미자는 때때로 가위 눌리며 잠을 청할 것이다. 그리고 싸움의 추억은 남아서 세상 속을 흘러 다닐 것이다.
--- p.16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여자들은 남자를 때려눕혀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권력에 의해 태아를 담은 용기나 성욕 해소 도구로 물화되고 대상화되기를 거부하기에 페미니스트다. 총알받이 눅스도 ‘피 주머니’ 맥스도 도구화된 인간으로서 같은 고통 아래 있고 여자들은 그들과 한 차를 타고 싸운다. 신념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남자들의 구조를 기다리지 않을뿐더러 전투 중 남자들을 구해내는 그들은 자신의 힘과 품위를 믿는 페미니스트고, 그들을 온전히 존중하는 맥스와 눅스도 페미니스트다.
--- p.218

프랭크는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누구에게 무엇을 사과해야 좋을지 끝까지 알지 못한다. 아니 실패조차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채 체력과 지력을 잃어간다. 보호할 이들이 이미 없는데도 단지 관성으로 진실을 함구하는 노인은, 비스듬히 열린 문 사이로 죽음이 찾아와 ‘끝’을 명령해주기만 기다린다. 스코세이지는 거기 남자를 내버려둔다.
--- p.286

영화의 끝, 특히나 10년에 걸쳐 기나긴 연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결말에 필요한 것은 해피 엔딩이 아니라 정의다. 여기서 정의란 극 중에서 미덕이 보상받고 악이 응징당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관객들이 사랑하고 미워한 캐릭터들을 끝까지 존중하고, 여태 펼쳐놓은 복선과 사건을 책임지며, 작품 전체의 주제 의식과 스타일이 바람직한 종합에 다다라야 한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이하 [죽음의 성물2])는 이상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정의로운’ 피날레다. 소년 마법사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와 벌인 7년에 걸친 혈투에서 결국 승리했지만, 그 도정에서 수많은 내상을 입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그러고는…… 살아남았다. 그렇다. 이겼다는 말보다는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정의다.
--- p.307

개인의 자유냐 안보냐 저울질하는 질문은 9.11 이후 할리우드영화가 현실 사회와 자주 접맥하는 지점이다. (…)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국 코믹스의 초인 영웅들은 물리적 힘으로 목표를 성취하며 대다수의 경우 그들의 목표는 현존하는 체제를 수호하고 지지하는 데에 있다.
--- p.348~349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슈퍼히어로가 폭력을 위탁 독점한 공권력과 빚는 마찰, 군중심리에 끼치는 영향이 전체 서사의 등뼈다. (…) 이 영화가 월가 시위를 정확히 상기시키는 스펙터클을 통해 반反자본주의적 저항을 야만적 폭동으로 축소한 다음, 고결한 엘리트 단독자의 희생에서 해결책을 찾았다는 해석에는 변호할 여지가 없었다.

--- p.350~351

출판사 리뷰

이미지, 사운드, 편집…… 영화에는 영화만의 방식이 있다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영화 윤리에 대한 성찰


『묘사하는 마음』은 벨러 터르의 [토리노의 말] 같은 예술영화에서 [어벤져스] 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망라하지만, 작품을 보는 그의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편의 영화가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를 궁리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서사와 형식 모두를 조명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캐릭터 간의 갈등과 사건 등 필연적으로 서사적 요소를 지니는 동시에 이미지와 사운드, 편집 등 서사를 지탱하는 영화만의 형식을 지닌다. 김혜리는 이 두 가지 측면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영화라는 마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 비밀을 들춰내고자 한다. 가령 박찬욱의 [스토커]를 유사한 스토리의 [의혹의 그림자](앨프리드 히치콕)와 비교하면서도 [스토커]만의 뼈대―시대성과 지역성을 제거하고 3인 가족을 저택에 몰아넣어 소녀의 의식에 집중한다―를 가려내거나, 감독이 천착한 가족 이야기가 갖는 보편성에 주목하는 식이다.

한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요르고스 란티모스)에서 광각렌즈를 활용한 낮은 앵글 숏과 프레임 위쪽에 천장을 드리운 방식이 영화 속의 권력자들을 왜소하고 무상하게 보이게 한다거나 [고스트 스토리](데이비드 라워리)의 화면 비율(1.37:1)과 옛날 사진의 인화지 같은 프레임이 집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게 한다는 포착은 영화의 시각 매체적 특성에 주목하게 한다. 새로운 영화적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작품 중 선두로 꼽히는 것은 단연 [덩케르크]다. 제2차 세계대전의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잔교·일주일’ ‘바다·하루’ ‘하늘·한 시간’의 세 시점을 엮어, 구성 자체가 “영화가 궁극의 타임머신이고 인간이 체험하는 시간의 양과 질을 ‘조작’할 수 있는 예술임을 입증”한다.

무엇보다 김혜리의 글이 가진 미덕 중 하나는 신형철의 표현대로 “영화 서사에 잠복된 ‘윤리적 쟁점’에 극히 민감”하다는 점인데 『묘사하는 마음』의 글들 또한 그 결을 유지한다. 그는 감독이 젠더, 인종, 국적 등 영화 속 인물의 정체성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페미니즘, 인종차별, 계급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진보(때론 후퇴)를 가늠하며, 이런 태도는 감독의 위치와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도 이어진다. 그의 미학적 판단은 윤리적 판단과 별개로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영화에서 거의 재현되지 않는 극빈층 아웃사이더의 삶과 생활공간, 그들이 매일의 빵을 얻는 지하경제는 숀 베이커 감독이 줄곧 이끌리는 소재다. 2012년 작 [스타렛]은 캘리포니아 산페르난도 밸리의 백인 포르노 배우가 노년의 여성과 맺는 우정 이야기였고,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바로 전작 [탠저린]은 성매매로 먹고사는 트랜스우먼 친구 둘의 크리스마스이브를 그렸다. 이와 같은 소재에 접근하면서 숀 베이커 감독은 외부자로서 취하기 쉬운 분노나 동정의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내려다보지 않고 옆자리를 지키며 그들의 삶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어두움을 그대로 파악하고자 한다. ‘궁핍한 삶’에서 방점은 ‘궁핍’이 아니라 ‘궁핍이라는 조건을 수반한 삶’에 있어야 한다고 숀 베이커의 영화는 믿는다. _107쪽, 「매직 캐슬의 파수꾼_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는 우리를 삶으로 데려다놓는다”
섬세한 언어를 따라 이르는 해석의 언덕


OTT 오리지널 영화의 급성장으로 볼거리가 홍수를 이룬 시대, 우리에게 영화란 무엇일까. 특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대답처럼 사람들은 거실 TV로 즐길 수 없는 더 선명하고 매끈하고 웅장한 영상과 사운드를 체험하기 위해 극장에 가는 것일까? 김혜리는 이런 질문에 관객은 그저 ‘고퀄’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양질의 시간을 찾아서’ 영화관에 간다고 답한다. 영화만이 ‘시간을 발명할 수 있는 예술’이며 영화를 통해서만이 ‘시간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상 암흑 속에서 일상과 차단될 때, 우리는 시간의 자치권을 갖게 되고 ‘시간’을 온전히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은가. 『묘사하는 마음』은 그 특별한 시간을 좀 더 길게 지속한다. 지면 위에 영화가 묘사될 때 독자들은 마음속에 한 번 더 영사기를 돌리게 될 것이다. 영화의 끝에 저자와 함께 당도할 ‘해석의 언덕’을 기대하며.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시간을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동시에 영화는, 일상의 급류에 가까스로 삽입되어 있는 TV나 기타 미디어와 다르게 시간의 질과 밀도, 속도를 장악할 수 있는 자치권을 관객들에게 암묵적으로 (암흑 속에서) 존중받는다.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은 시간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죽음만이 미괄식으로 뜻을 부여한다. 그러나 영화는 삶의 시간을 삶의 시간으로 보존하면서도, 숏과 시퀀스가 끝나는 순간마다 의미를 생산한다. 컷은 작은 죽음이다. 그래서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의 관찰대로 여전히 현실보다 리얼하며, 삶에서 멀어지려는 우리를 붙잡아 삶으로 데려다놓을 수 있다. _303쪽,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_토리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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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이주의 신간] 『나의 개 보드리』, 『두더지의 여름』 외
    [이주의 신간] 『나의 개 보드리』, 『두더지의 여름』 외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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