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1부 과거관1장┃최초의 생명왜 사는가, 혹은 어쩌다 사는가?스트로마톨라이트의 이상한 무늬세균은 언제 생겨났을까렌즈 앞에 펼쳐진 놀라운 세계세균들의 첫인상2장┃암흑시대세균의 기원을 찾아서 38DNA가 먼저일까, 효소가 먼저일까어설프고 부실한 DNA가 일으키는 놀라운 일생명의 진화를 이끄는 세균의 변신술주름을 없애는 무시무시한 살상 무기세균의 역사를 뒤흔들 존재의 등장3장┃지구의 지배자고향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빛을 먹고사는 세균남세균 활용법남세균이 우리에게 준 선물남세균이 자행한 산소 대학살4장┃우리 시대미생물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 세상돌말과 세균의 결정적 차이공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미토콘드리아에 새겨진 족보2부 현재관5장┃불로불사무병장수를 꿈꾸며대장균이라는 든든한 보디가드대장균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비결노화와 진화의 열쇠세포 자폭 장치에 숨겨진 비밀세포 자멸의 두 얼굴 6장┃은거위기를 피해 벙커가 된 세균들아무것도 안 할 때 더 강해진다소리 없이 잠입하는 암살범사람의 몸에 살상무기를 장착한다면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평화 유지군빙하 속 잠들어 있던 세균이 깨어난다면 7장┃감시자언제 어디에나 있는 오랜 친구들포도상구균과 그람 염색우리의 스파링 파트너, 표피포도상구균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들맛있는 발효음식을 만들기 위해서김장독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보이지 않을 뿐 언제나 우리 곁에8장┃독립선언세균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세균과 생물이 공존하는 방식토끼가 풀만 먹고도 살 수 있는 이유동물과 식물을 먹여 살리는 세균의 공로땅속에서 벌어지는 혁신적인 변화20세기 최고의 발명3부 미래관9장┃세균 사용설명서세균이라는 훌륭한 실험 파트너뭉쳐야 산다세균은 어떻게 움직일까험난한 세상에서 세균이 자신을 지키는 법DNA 주고받기10장┃세균 결투2천 년 전 늑도에서 생긴 일수천 년 동안 활개 친 악당의 정체결핵균과의 결투항생제의 등장바이러스라는 강적의 출현바이러스를 물리칠 싸움의 기술곰팡이 대 세균11장┃세균 동물원하수처리장에서 목격한 미생물 활약상미생물 생태계를 위한 공생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돋보기, 메타유전학전국 세균 지도가 있다면4부 우주관12장┃외계 생명체낯선 생명체의 습격우주 세균에 관한 다양한 상상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도전우주 세균의 흔적을 찾아서화성 세균이 우리의 조상이라면13장┃우주 탐사세균이 선물한 단백질 보충제쓰레기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우주 자원 재활용 센터우주 개척 프로젝트화성이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까세균이 화성으로 이사를 간다면14장┃최후의 생명평화로운 공존을 향하여종말 부등식핵 공격이 아닌 세균 테러 전쟁그럼에도 세균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참고문헌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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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박람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산소가 없는 시절부터 지구에 살았던 그들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빚어냈을까?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세균 이야기『한국 괴물 백과』,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지상 최대의 내기』 등 SF 소설, 글쓰기, 과학 논픽션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는 ‘괴물 작가’ 곽재식의 신간.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 인류가 등장하기 한참 전인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지금 우리가 사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소개한다. 세균에 관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지식을 가득 담고 있지만, 상상력이 가득한 작가의 서술은 한국사, 우주, 먼 미래를 종횡무진 오간다. 되도록 국내 학자들의 연구를 조명하고 연구자들의 애환을 담으려 한 것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이다.지구에서 우주까지, 40억 년 전부터 먼 미래까지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그들을 만나다세균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몸속에 살면서 우리의 생존을 돕거나 해치는 존재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물, 음식, 의약품 등)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생산자이며, 인류가 나타나기 전에 존재했던 우리의 뿌리이고, 자신 외에는 아무 존재가 없던 때부터 지구를 만들어온 창조자이다. 이 책은 그런 세균과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자들은 세균에 관해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사회학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가상의 박람회장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과거관·현재관·미래관·우주관의 네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과거관에서는 지금의 지구 생태계를 만들어온 세균을 만난다. 세균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핵이 없는 세균은 어떻게 핵이 있는 생물로 진화했는지 알아본다. 2부 현재관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온 온갖 세균들을 만난다. 표피포도상구균, 고초균, 탄저균을 비롯한 여러 균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만들고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3부 미래관에서는 실험동물 대신에 세균을 쓸 수 있을지, 세균이 바이러스, 곰팡이, 효모와 싸우는 방법을 우리가 응용할 수 있을지, 세균으로 환경 문제나 범죄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4부 우주관에서는 우주 개발에 세균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세균을 통해 다른 행성에 사는 생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지, 인간이 우주에 갈 때 세균이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없을지, 세균 연구 결과가 악용되지 않게 하는 제도적인 방법은 없을지 알아본다. 이야기에서 시작해 상상으로 끝나는 과학책과학 지식은 늘 삶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인 저자의 스토리텔링 솜씨가 여실히 드러나는 과학책이라는 점이다. 많은 경우에 과학 지식을 본격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이들은 ‘객관성’이 강조된 과학 서술에서 그것이 우리 삶과 밀접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하고, 그래서 그 내용들이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곤 한다. 이 책은 이런 독자들을 고려하여 쓰였다. 저자는 여러 전설, 일화, 비유, 의인화 등을 활용해 멀게 느껴지는 세균에 관한 지식을 독자들에게 더욱 인상 깊게 전달한다. "이러한 신화에 따르면 핵을 가진 복잡한 생물이 되어 여러 세포 덩어리로 자라나고 그 결과 다양한 생활을 하며 깊은 고민을 하면서 사는 다채로운 삶이, 바로 세균 같은 생물이 누리는 영원한 젊음을 포기한 대가인 셈이다."_139쪽 "옛 전설에서 땅속에 흐르는 피라고 이야기됐던 레그헤모글로빈은 대지의 여신이나 땅의 신령이 흘린 피가 아니라 바로 세균들을 위해 만들어진 물질이다."_209쪽 “불경기가 계속되어 취업이 어려운 시대를 생각해보자. 혹은 내가 어느 나라의 언어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 나라와 내가 사는 나라의 관계가 갑자기 악화되어 내가 배운 언어가 쓸모없어진 때가 되었다고 해보자. 그럴 때 어느 깊은 산속 동굴로 들어가 침낭 안에 몸을 욱여넣고, 몇 년이고 쿨쿨 자면서 다시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내가 배운 능력이 필요한 곳이 많아져서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이고 버티는 수법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내생포자로 변신하는 세균은 그렇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_142~143쪽이뿐 아니라 이 책에는 작가의 SF적 상상력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 과학 지식은 늘 그 과학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특히 3부와 4부에서 작가는 세균 활용법에 관하여 여러 사고 실험을 벌인다. 시시각각 전국 곳곳의 흙 상태가 자동으로 조사되어 만들어지는 전국 세균 지도, 세균이 움직이는 법을 응용하여 만드는 몸속을 다니는 로봇부터 우주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세균이나 외계 세균 방어법처럼 다소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제공한다. “거기까지 가면 매일 혹은 매 시간마다 전국 천여 곳에서 세균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자동 세균 분석 로봇을 전국에 수천 대 설치해두고 매 시간 계속 세균들이 사는 모습을 집계해본다는 생각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알파벳 약자로 RAMSAS(Robotic Automated Metagenome Sequencing and Analysis System)라고 로봇에 붙일 별명도 지어놓았다. “그러한 자료를 갖고 있으면 단순하게는 그 동네 땅이 얼마나 비옥해졌는지를 알아보는 문제에서부터 멀게는 날씨를 예측하는 일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습기에 민감한 세균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철저히 움직이는 세균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기록해놓으면 이는 기압이나 강수량 못지않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비가 오기 전에 갑자기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세균이 지금 전라남도 쪽에서 경상남도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면, 내일 오전에 남부지방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가 지나갈 거라는 식으로 날씨를 추측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전국의 세균 분포를 시간 변화에 따라 살펴보면 그 결과가 어떻든 세균의 특성상 날씨와의 관계는 뚜렷할 것이다.”_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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