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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5
제1장 음식·병·약 병은 더불어 있는 것이다/21 특효약은 없다/24 병은 반성의 계기다/28 어진 사람이 오랜 산다/32 봄에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라/35 하루에 몇 끼를 먹어야 하나/38 소식을 해야 하는 이유/42 바나나맛 우유와 게맛살의 공통점/44 설탕, 달콤한 살인자/49 쓴맛, 제대로 알고 봅시다!/54 매운맛 좀 볼까/59 소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자/64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신맛/69 제2장 먹기 위해 살아야 한다 음식도 독이 된다/77 꼭 신토불이여야 하는가/82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87 철이 들려면 음양을 알아야 한다/92 조선의 왕들이 온천으로 간 까닭은?/97 그래도 고기는 반찬이다/102 남에게 좋은 것이 나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108 먹기 위해 살아야 한다 1/114 먹기 위해 살아야 한다 2/119 먹기 위해 살아야 한다 3/124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는 것/130 왜 공동체를 위한 건강인가/136 제3장 음식이란 무엇인가 우유는 어쩌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나/145 냉장고를 다시 생각한다/151 음식이란 무엇인가/156 왜 돼지고기는 식으면 맛이 없을까/161 간장에서 소금으로/166 소금과 나트륨/169 만병의 근원 담 1/173 만병의 근원 담 2/177 사람들은 왜 콩 심어라 팥 심어라 할까?/181 제4장 요리는 권력이다 음식을 먹는 일은 역사를 만드는 일이다/189 음식은 음양이다/194 몸에 절대 나쁜 것은 없다/198 사람이나 음식이나 이치는 똑같다/202 오행의 미로/206 뒤집힌 세상, 뒤집힌 언어/210 기에 대해 아십니까?/214 목 넘김까지 상쾌한 맥주/218 맛집 찾는 방법/223 요리는 권력이다/229 흔들려야 건강하다 1/235 흔들려야 건강하다 2/239 [보론1] 공자의 식탁/243 [보론2] 절대미각에 대하여/257 [보론3] 설거지를 하면서/261 맺음말/266 참고로 한 책과 자료/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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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 다를 뿐만 아니라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 일률적으로 맛이 어떻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p.10 사람들이 맛을 모르는 이유는, 맛의 기준을 혀에 두기 때문이다. … 맛의 중용을 지켜야 함에도 중용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헛된 기준, 곧 명예와 권력과 돈과 섹스에 기준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혀도 몸의 일부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일부일 뿐이다. 혀만 좋자고 몸을 망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p.12 생명의 탄생부터가 바이러스와의 공생에 의한 것임을 생각해보면 … 우리 몸속의 미토콘드리아라는 박테리아가 그러한 공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므로 병은 박멸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병을 없앤다는 것은 내 몸의 일부를 없애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공기가 나쁘다고 공기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다만 그것이 내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다스리면 그만이다. ---p.22 무엇 때문에 병이 생겼는지 내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를 살펴보고 거기에서 잘못된 관계를 고쳐나가야 건강해진다. 어떤 사람에게 한번 허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그 사람의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허물을 되돌아보고 좋게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p.30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아침은 넉넉하게, 점심點心은 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듯 적당히, 저녁은 아주 적게 먹는 것이다. ---p.40 단맛은 비위의 기를 기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치면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지금 우리는 어찌 보면 단맛의 바다에 빠져 있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이제라도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할 때는 이 한마디만 하자. “달지 않게 해주세요!” ---p.53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잘 먹게 되는 것일까. 그 많은 연관과 상태를 일일이 다 알 수도 없는 것 아닌가. … 답은 아주 간단하다. 적어도 우리가 100년 이상 먹어온 음식을,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때에 맞춰 먹으면 된다. 또한 내 입맛이 이끄는 대로 먹으면 된다. 다만 입맛에 따라 먹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의 맛에 치우치지 않는 ‘맛에서의 허무한 상태’를 지켜야 한다. ---p.68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은 음식이나 약이나 모두 같은 기이기 때문에 근원이 같다는 말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한식은 이와 같이 모두 한의학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것을 오랜 세월을 두고 먹어보면서 몸의 반응을 보고 이렇게 저렇게 변화시켜왔다. 그래서 완성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먹는 한식이다. ---p.80 음식 자체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또한 음식의 전체를 먹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무조건 골고루 다 먹는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먹는 사람의 조건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을 내는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또한 음식의 각 부분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도 알고 먹어야 한다. ---p.132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연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음식에는 고대로부터 이어진 인류의 기나긴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다는 일은 바로 그 역사를 먹는 일이면서 또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먹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p.193 음식을 바꾸어야 한다. 음식을 바꾸면 분명히 세상이 바뀐다. 그러려면 먼저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이 그런 반성의 한 계기 또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p.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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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란 무엇인가
음식은 음식 자체만이 아니라 사회와도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연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사회는 단순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사회의 구조와 사상,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음식은 다른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다. 마치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음식의 어느 한 부분 또는 전체가 바뀌게 되면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내 몸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회를 결정하는 행위인 것이다. 한마디로 밥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당장 우리가 밥상에 올리는 음식부터 바꾸자고 주장한다. 우리의 오랜 전통에서 얻은 가르침과 현대 과학의 성과를 두루 받아들여서 우리 몸과 자연에 맞는,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음식을 밥상에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음식은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다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고 혀를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다. 음식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의미이자 목적이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기르거나 구하는 방법(자연과 경제), 음식을 만드는 방법(문화), 음식을 먹으면서 형성되는 공동체 의식(사회), 이 모두가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다. 음식은 바로 그 중심에 놓여 있다. 올바른 음식과 맛을 위해서는 내 몸에 대해 알아야 하고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하고 사회에 대해 알아야 한다. 몸과 사회와 자연이 조화시키는 맛이야말로 우리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배적인 인식과 논리가 아니라 새로운 인식과 논리가 필요하다. 이는 ??논어??나 ??노자?? 같은 고전만이 아니라 한의학이라는, ‘살아 움직이는 몸을 다루는 과학’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인식과 논리를 찾아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제안 이 책에서 저자는 새로운 음식문화를 주장하지만, 그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지 않다. 저자는 지금의 음식문화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역사적·구조적 문제는 물론, 우리 몸에서 병이 생기는 이유, 음식과 섭생, 그리고 곡류와 채소 같은 식재료의 특징 등을 다양한 전적과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왜 궁합이 맞는지, 또 여름철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냉면이 실제로는 겨울에 맞는 음식이라는 것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간혹 겪는 담 증상이 어떤 연유에서 비롯되며 그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들은, 저자의 끊임없는 연구와 함께 한의사로서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나온 것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