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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너와 나의 점심시간 91부. 어쨌든 오늘도 교실로맞춤법의 기쁨과 슬픔 17초여름 벤치에서 나눈 대화 23나는 너의 본모습을 알고 있다 28모두가 좋아하는 시간은 아냐 34내가 제일이다, 어림없구나 40놀이는 목숨 걸고 44선생님이 결석한 날 501학년이라는 우주 55성장의 쑥버무리 61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65수학이라는 걸림돌 70어쩐지 과학자가 된 기분 75그날 아침 우리가 읽었던 『모모』 80어른의 세계로 달려가고 싶다 852부.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어린이 민원 상담실친구가 혼나면 기분이 좋거든요 93어린이들의 채무관계 99일인 일역할 없는 유토피아 106축구장을 사수하라! 110너한테만 주는 마이쮸 116나는 너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 122빈틈없는 교실의 이면 129이해와 오해 사이 134즐거운 체험학습 142진짜로 즐거운 체험학습 147대화에는 체력이 필요해 151마니또를 합시다 156화도 먼저, 화해도 먼저 1613부. 너도나도 애쓰는 삶의 현장에서외로운 아이도 계속 외롭진 않다 169그럼 언제 놀아? 난 그냥 놀고 싶은데 175치료받는 아이들 180우리가 놀면 다 놀이터 186올해의 한 아이 191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96비닐하우스 앞의 두 아이 201자세히 보면 평화롭다 207불평등의 진화 212겸손하고 뻔뻔하게 살아갈 수밖에 218스승 찾기 222너의 졸업, 나의 졸업 227에필로그 계속되는 점심시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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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는 일터, 어린이에게는 삶터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함께 무럭무럭 성장한다는 것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어린이 민원 상담실로 출근해 그 대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끝없이 잔소리를 하는 사람. 초등 교사인 저자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제각기 다른 성격의 어린이들을 한데 모아 딱딱한 의자에 앉혀 매일 반나절의 일정을 함께 보내야 하니, 교실생활이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업의 연속이다. 훌륭한 선생님처럼 능숙하게 수업을 이끌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는 날은 잘 없다. 주목받고 싶어 자꾸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 자기 눈에 거슬리면 무엇이든 고발하는 아이, 선생님이 말할 때 똑같은 속도로 혼잣말을 하는 아이 등 교실 속 아이들은 다양한 행동으로 선생님을 시험에 빠뜨린다. 가끔 체력이 올라오는 날에는 어린이의 심리적 허기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은 실패하고 아이들과 각축전을 벌이다 씁쓸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후회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다음날 실패와 후회를 또다시 반복하며 어쩐지 완벽한 선생님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교실생활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일에는 속 시원한 결말이나 해답이 없다. 툭하면 불거지는 돈 문제부터 점심시간 운동장 축구 자리싸움,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문제, 바뀌고 또 바뀌는 관계의 양상에 지치는 마음까지,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사실 하나하나 복잡한 사정을 품고 있다. 이때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어른이 해야 할 일은 그 사정을 헤아려주는 것, 아이 스스로도 몰랐을 마음과 의도를 좋은 쪽으로 해석해주며 다음으로 나아가자고 손 내미는 것이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친구의 모습으로, 때로는 엄격한 선생님의 모습으로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바꾸어가며 교실에서 일어나는 각종 민원 사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저자의 진중한 태도에서 신뢰가 느껴진다. 사람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회에 적응하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그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그 아이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폭도 넓힌다. 결코 헛되고 무용한 견딤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교실은 그것을 배우는 곳이니까. (195쪽)그렇게 교실에서 부대끼다보면 아이들과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때도 있다. 이때 교사로서 느끼는 어려움과 부끄러움 또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솔직하게 드러난다. 아픈 시행착오를 거치며 경력이 쌓여도 아이들 마음에 다가가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교실생활이란 결코 쉽지 않음에 대해 털어놓는다. 어린이의 사정을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해 꾸짖거나 말뿐인 격려로 사건을 일단락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는 어른의 책임을 다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교사 또한 하루하루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친구 없이 혼자인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 교실 내 역할분담, 온갖 치료를 받아 교실로 편입되는 아이들 등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지내는 어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주제들에 저자의 경험치가 더해져 여러 생각할 거리들을 안겨준다. 지금도 교실생활자이거나, 한때 교실생활자였던우리 모두를 학교로 데려가는 책90년대 후반에 교사가 되어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 학교에서 일하며 학교 문화와 교실 풍경의 변화를 몸소 느껴온 저자이기에 풀어낼 수 있는 학교 이야기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정방문과 ‘놀토’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달라진 환경에서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고, 학교폭력이 난무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오늘의 불평등을 더 예민하게 감각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 한편 세월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점심시간의 풍경과 마니또를 향한 열광, 정신없는 체험학습과 뭉클한 졸업식의 스케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감정을 일깨우며 옛 추억들을 소환해 웃고 울게 한다. 김성라 작가의 포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교실생활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보면 한동안 잊고 살았던 교실생활의 기억들이 방울방울 떠오를 것이다.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현실적인 공감을 선사하고, 한때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이해받고 싶었던 진심들을 살뜰히 짚어주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학교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애쓰며 성장한 우리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그리고 지금도 애쓰고 있을 어린이들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자고 말을 건네는 책이다.“지금도 나는 꿈속에서 자꾸 학교로 간다. 어떨 땐 학생이고 어떨 땐 선생이다.선생님 심부름을 하다가 불현듯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기도 하고,정신없이 수업 준비를 하다가교실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학교는 한 사람의 인생 깊은 곳에이렇게 오래오래 자리하는가보다.쓸쓸함 없이, 헤매는 일도 없이그저 익숙한 마음으로 학교를 떠올리고 싶다.한때 가장 중요했던 교실 속 내 자리에언제라도 가뿐한 마음으로 놀러가고 싶다.” _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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