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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서문 | 진실한 ‘목자’의 사랑을 증언하나니 대담자의 글 |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교황이시여! 제1부 가족의 탄생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그 가족의 탄생 | 언제까지나 노동 중심의 삶이어야 | 고통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제2부 믿음의 봄 먼저 찾아오신 하느님 그리고 위대한 결단 | 가치 중심적인, 성장 지향적인 교육 | 성숙한 삶, 인내를 이룬다는 것 3부 살아있는 가톨릭 이데올로기 너머에서 살아있는 가톨릭 | 가톨릭 교리와 |
Pope Francis,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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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여러 빈민가를 자주 방문했는데, 한번은 바라카스에 위치한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카아쿠페 교구에서 수백 명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한 벽돌공이 일어나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저는 추기경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제 동료들과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오면서 보니 추기경님께서 마치 주민의 한 사람인 것처럼 마지막 줄에 앉아 계셔서 구분이 어려웠습니다. 제가 저분이 추기경님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천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이들의 가슴 한켠에 늘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저희는 그분이 마치 우리와 같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라고 설명했다.---p.21
소비사회의 경쟁구도가 점점 더 심화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주일에도 일을 하게 되었지요. 이런 경우 우리는 또 다른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노동이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상황 말입니다. 일이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건강한 여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사실상 인간은 일의 노예가 됩니다. 이 경우는 더 이상 스스로의 존엄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 밀려 일하는 것이지요. 내가 왜 일을 하는지 그 목적이 왜곡되어버리는 겁니다.---p.58 제가 주교직을 맡고 있는 동안 교훈처럼 새겼던 말이 바로 ‘자비로이 여기고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봉사하며 제안에 의거해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제 종교적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구어체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바로 이런 것이죠. “자 봐봐. 너라는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해. 너를 선택한 거야. 유일하게 바라는 건 바로 너를 사랑할 수 있게 그냥 놔두라는 거야.” 이 제안이 바로 제가 받은 제안입니다.---p.84 살다보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어느 순간 제동을 걸고 잠시 멈추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들이 바로 인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는 겁니다. 물론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맹목적으로 일시적 효과에만 집착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p.120 비신자들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통을 느끼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이런 과정을 통해 그 사람은 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잘못은 성장을 위한 구름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유럽 대도시의 한 시장님께서 매일 밤 자아성찰로 하루를 마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록 불가지론자였지만 그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본인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에게도 잘못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거름이 된 것입니다.---p.169 소통의 문제는 대표적으로 정보의 부재, 명예훼손, 중상모략 등의 세 가지 사안으로 심각해집니다. 처음에 언급한 정보의 부재란 특정 인물 또는 사건에 대해 온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인데, 이로써 빠르게 좋지 않은 소문이나 험담이 퍼져나가게 됩니다. 여기에 언론까지 가세해서 부분적인 정보를 가지고 분쟁상황만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정보의 부재가 소통을 막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의 일부만이 전달될 경우 정보를 받는 수신자 입장에서는 그것을 해석하기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됩니다.---p.192 스페인 속담 중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태생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매우 감명 깊은 속담이 있습니다. 감사란 고귀한 영혼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은 용서를 구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교만이라는 최악의 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용서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용서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자만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좀전에 말씀드린 세 가지 단어를 말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인생의 가지치기가 너무 일찍 이루어졌거나 가지치기가 잘못된 사람입니다.---p.238 말은 우리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며 생각과 감정을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는 예외 없이 항상 우리가 진실을 말할 때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회적 우정을 포함해 모든 우정은 정의의 ‘긴 팔’을 사용해서 다른 그 무엇을 위해서도 희생할 수 없으며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가장 귀한 보물을 만든다. ---p.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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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교황의 따스한 사랑 그리고 부드러운 혁명
〈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페이스북 ‘올해 최고의 화제인물’, 트위터 팔로워가 천만 명인 유명인사, 극심한 피부병으로 온 얼굴이 혹으로 뒤덮인 이에게 입 맞추는 휴머니스트, 노숙자를 만나러 잠행을 하는 사제, 청소년들과 셀카를 찍는 신세대 할아버지…….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다양한 모습으로 전 세계에 ‘부드러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의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 교황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최초의 공식 전기가 세상에 나왔다. 교황이 아르헨티나 추기경으로 재직하던 시절, 저명한 종교전문기자인 프란체스카 암브로게티, 세르히오 루빈과 장장 2년에 걸쳐 나눈 대담을 엮은 《교황 프란치스코EL PAPA FRANCISCO》가 바로 그것이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2013년 프란치스코의 즉위를 기념해 재출간되면서 전 세계 20여 개국이 번역 출간한 화제작이다. 각 장에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조부모 사진에서부터 어린 시절의 가족사진, 중학교 시절, 테데움 강론, 빈민촌 봉사, 지하철에서의 서민들과의 만남, 세족식 등 교황의 일생과 족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 책에서 교황은 가톨릭의 수장이기 이전에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라는 한 인간의 고비 고비에서 벼려진 깨달음을 생생한 육성으로 들려준다. 태초의 첫마음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낮은 자의 삶’을 껴안은 어느 순례자의 진솔한 고백! 그 울림이 지금 이 시대, 불안에 흔들리는 지상 모든 이들에게 뜨겁게 전해질 것이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몸소 실천하며 정치/사회 등 이념갈등으로 ‘폭발하는 세계’에 용기 있는 ‘일침’으로 우리의 머리를 깨우고 가슴을 두드리는 교황 프란치스코! 이민자의 아들로, 격동의 시대를 통과한 한 인간으로, 사랑 넘치는 사제로 올곧은 길을 걸어온 교황 프란치스코의 뜨거운 인생 궤적을 따라가보자. * * * * * 저는 간혹 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봅니다. 만약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외면하고 슬픔에 젖어 한탄만 한다면, 모든 것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길로 생각하여 원하는 바를 분명히 표현하지 않는다면, 또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작은 기대에 만족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이제 우리는 국가 시스템이 ‘불신의 그림자’라는 큰 그늘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약속과 발표는 장례행렬과 같이 공허하기만 합니다. 모두가 망자의 일가친척만을 위로할 뿐 막상 아무도 죽어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본문 23쪽〉 * * * * * 이처럼 《 교황 프란치스코》에는 불신의 시대, 위기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들 앞에 ‘이 시대의 사표(師表)’로 가슴 깊이 자리한 교황의 인생과 종교, 사회, 세계에 대한 통찰이 올올이 새겨져 있다. 이민자의 아들, 사랑 넘치는 사제, 가톨릭의 어진 수장으로 걸어온 한 생애가 전하는 행복한 깨달음 《교황 프란치스코》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교황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하나의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와 세계관을 풀어냈다. 여기에는 종교계의 정치 참여와 같은 첨예한 주제에서부터 어린 시절, 부모님과 조부모님과의 추억, 교사로 재직 당시의 에피소드, 축구와 탱고, 이혼, 낙태, 사제독신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심도 깊은 대화가 수록되어 있다. 말미에 수록된 부록은 교황이 당시 아르헨티나의 교육계에 전했던 메시지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도 유효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아르헨티나의 랍비인 아브라함 스코르카가 썼는데, 여기에는 종교를 뛰어넘어 ‘목자’로서의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존경심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 * * * * 이 책은 ‘예수회 신부’라고 부르기보다는 자신과 좁은 길을 함께 걷는 모든 사람들, 특히 자신의 양떼인 신자들을 이끌고 믿음을 전파하는 ‘목자’라고 부르고 싶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생에 대한 증언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제 실수입니다. 이런저런 것이 제 단점입니다, 시간이 또 인생이 저에게 가르쳐준 것들입니다”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실과 관련된 껄끄러운 주제를 다룰 때나 암흑기의 교회 활동과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때조차도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고 이웃,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공감하려는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9쪽〉 * * * * * 1부 ‘가족의 탄생’은 교황의 조부모가 이탈리아를 떠나 아르헨티나 땅을 밟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교황은 조부모의 삶과 지혜를 통해 자신의 뿌리와 연대감을, 부모님에게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다. 중학교 때는 아버지의 권유로 화학공장에서 일하며 인간의 장단점을 깨달았고 ‘노동’의 신성함에 대해 체득하게 되었다. 이는 교황이 견지하고 있는 노동에 대한 신념으로까지 이어진다. * * * * * 교회는 항상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비결이 노동이라고 지적해왔습니다. 일하는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요. 하지만 오늘날 많은 경우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물건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최근 몇 십 년간 노동의 비인간화를 고발해왔습니다. 우리는 자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심각한 경쟁 관계에서 실패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을 단순히 기능적인 측면에서 봐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의 중심이 이익을 내는 것이나 자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이 존재하는 겁니다. 〈본문 59쪽〉 * * * * * 21살이 되던 해, 폐부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교황은 병이라는 고난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부차적인 것을 판단하는 식견’을 갖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또한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때 “예수님을 흉내 내는 것”이라 위로해준 돌로레스 수녀와의 만남으로 신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게 되었다 고백한다. 일련의 인생여정을 통해 교황 프란치스코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소명’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2부 ‘믿음의 봄’에서는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고해성사를 하러 성당을 찾았던 한 청년은 ‘자비로이 부르신’ 하느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소명에 따라 예수회 사제가 되었다. 후에 성직자로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었던 교사로서의 체험도 여기에 녹아 있다. 더불어 교황이 교사이자 사제로서 학생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서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당시 제자였던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호르헤 밀리아(Jorge Milia)의 재치 있는 증언으로 알 수 있다. * * * * * 밀리아는 베르고글리오 선생님의 초청으로 보르헤스나 다른 작가들이 산타페까지 와서 강의했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의 회상에 따르면 학생들은 새로 부임한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선생님을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전투사까지는 아닐지라도 만만치 않게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명랑하고 밝은 표정으로 인해 아주 잠깐 ‘면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겉모습일 뿐이었다. 내면은 체계적이고 끈기 있는 사람이었으니, 실상은 우리가 가진 장점을 밖으로 표출해내기 위해 예수회로 보내진 그리스도의 사도였다.” 〈본문 94쪽〉 * * * * * 교황은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 인내를 배우는 우리네 인생 자체가 ‘배움’이라는 불멸의 진리를 전한다. 더불어 부모의 역할,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실패의 역할에 대해 쉽고도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 * * * * 인내를 이룬다는 것은 인생 자체가 평생교육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누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은 그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후 자신과 타인의 인생에서 인내의 논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내를 이룬다는 것은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인생을 전개해나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부모란 자식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방향을 제시해주지만, 그 후에는 자식이 스스로 본인과 타인의 실패를 통해 배우고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본문 59쪽〉 * * * * * 3부 ‘살아있는 가톨릭’에서는 ‘이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교황의 확고한 신념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가톨릭 교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들(재혼한 자의 영성체, 낙태, 사제독신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임무를 수행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도 제시한다. * * * * * 관리주의적인 교회로 전락해 작은 신자 집단만을 지키려고 하는 교회는 장기적으로 병든 교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집에만 칩거하고 있는 목자는 진정한 양치기 목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다른 양을 찾아나서는 대신 우리 안에 있는 양들의 털만 매만져주는 미용사일 뿐입니다.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온다는 뜻도 되고, 만약 우리의 사고방식이 하느님과 의 만남과 사람들의 말을 청취하는 데 장애가 된다면 이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 131~132쪽〉 * * * * * 4부 ‘사랑 그리고 만남’에서는 ‘우리와 사회를 망치는’ 소통의 부재와 편견에 대한 교황의 따끔한 질책이 담겨 있다. 서로의 영혼에 다가가 대화하고 교감하라는 진중한 메시지와 함께 고위성직자라는 모습 뒤에 숨겨진 한 남자의 소탈하고 진실된 면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여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사제서품을 받기 직전 교황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이다. * * * * * 사실 저는 이기심으로 인해 메마른 고통 뒤에 숨으려고 했습니다. 편협한 제 마음으로 인해 주는 것 없이 받아 마시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이 선함을 믿으며 제 개인의 안위를 위해 이들을 배신하지 않고 두려움을 떨쳐내고 이들 모두를 사랑해야 함을 믿습니다. 종교적인 삶을 확신하며 많은 사랑을 베풀기를 원함을 믿습니다. 제가 고통스런 일상의 죽음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했으나 제게 미소 지으시며 이를 받아들이라고 하셨음을 믿습니다. 〈본문 224쪽〉 * * * * * 사제서품 전 작성한 기도문에도 명시되어 있듯 ‘사랑’은 사제로서의 교황의 초심(初心)이자 평생 실천해야 하는 화두인 셈이다. 다시 말해 ‘사랑’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전파하는 메시지의 요지이자 교황으로서 모든 일을 행하는 영감의 원천인 것이다. * * * * * 인간이 가져야 하는 미덕 중에 최고의 미덕이 무엇은 다른 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온화함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온화함은 저를 매료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하느님께 온화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본문 215쪽〉 * * * * * 5부 ‘희망의 증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정권에 의한 불법체포, 고문과 행방불명 등 극한의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교회가 ‘침묵’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교황은 이제껏 단 한 번도 공개석상에서 군사독재정권 말기 본인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교황 프란치스코》에서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오히려 유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 어떤 권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했던 교황의 숨은 노력들이 새롭게 밝혀지기도 한다. * * * * * 올리베이라는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신부가 요리오와 할릭스 신부의 행방을 찾고 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을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수감자들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청년을 본인의 신분증을 이용해서 외국으로 도피시켰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외국으로 도피시키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본문 215쪽〉 * * * * * 장장 2년에 걸친 이 책의 여정은 전쟁과 이념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희망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며, 희망을 믿으면 반드시 행복이 온다”는 영원불멸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힘주어 이야기한다. * * * * * 희망은 한 사람이 미래를 향해 닻을 던지는 것이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밧줄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옳은 방향을 향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또한 희망은 신학적입니다. 하느님께서 중간에 함께 계시니까요. 이런 모든 이유로 인해 저는 우리 모두의 인생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본문 288쪽〉 * * * * * 교황의 사랑으로 충만한 이 책은 결국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을 갈구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또한 이 책은 가장 높은 곳에 시선을 두고 사색해볼 것을 권하는 인생 치유서이기도 하다. 절망의 순간, 희망을 선택했던 그의 감동적인 일화들은 오래오래 우리들의 가슴을 두드릴 것이다. 이 책이 보여준 교황 프란치스코의 삶처럼 우리 모두 ‘먼저 사랑하고 먼저 용서하고 먼저 감사해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행복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