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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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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
옮긴이의 말 | 반복과 변주의 멜로디

저자 소개 2

E. M. 델라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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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M. Delafield

본명은 에드메 엘리자베스 모니카 대시우드, 결혼 전 성은 드 라 파스튀르로, 1890년 잉글랜드 남동부의 서식스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 혁명기에 잉글랜드로 이주한 백작 가문의 후손이며 어머니는 유명한 소설가였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데번주 엑서터의 간호 봉사대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1917년 첫 소설 <Zella Sees Herself>를 발표했다. 1919년 토목기사인 아서 폴 대시우드 대령과 결혼한 뒤 잉글랜드의 데번주 켄티스베어에 정착하여 지역 사회의 주요 인사로 활동했다. 진보적 정견과 페미니즘을 기치로 내세운 영국의 주간지 <시간과 조수>에 꾸준히 기고했고 1
본명은 에드메 엘리자베스 모니카 대시우드, 결혼 전 성은 드 라 파스튀르로, 1890년 잉글랜드 남동부의 서식스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 혁명기에 잉글랜드로 이주한 백작 가문의 후손이며 어머니는 유명한 소설가였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데번주 엑서터의 간호 봉사대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1917년 첫 소설 를 발표했다. 1919년 토목기사인 아서 폴 대시우드 대령과 결혼한 뒤 잉글랜드의 데번주 켄티스베어에 정착하여 지역 사회의 주요 인사로 활동했다. 진보적 정견과 페미니즘을 기치로 내세운 영국의 주간지 <시간과 조수>에 꾸준히 기고했고 1927년 이 주간지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1929년부터 <시간과 조수>에 연재된 자전적 소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세 편의 속편을 더 발표했다. 1943년 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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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문학 번역에 관한 논문으로 영어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문학을 번역하며 KBS 더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 에드워드 리의 《버터밀크 그래피티》, 다이앤 엔스의 《외로움의 책》, 앤디 위어의 《마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빅 브러더》 《내 아내에 대하여》 《맨디블 가족》, J. K. 롤링의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 《이카보그》, 조지 손더스의 《12월 10일》을 비롯해 70권이 넘는 영미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2018년 GKL 문학번역상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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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38g | 128*188*20mm
ISBN13
9791197916816

책 속으로

동네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자기 얘기를 책에 쓰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듯한 기이하고 불편한 기류가 흐른다. 우리 교구 목사님의 아내는 이에 관해 유난히 장황하게 떠들어 대며 자기는 내 작품에 나온 인물들을 모두 알아보겠더라고 단언한다.
--- p.10

집에 돌아오니 늘 그랬듯 예기치 못한 일들이 첩첩이 쌓인 채로 나를 맞이한다. 손님방 천장에 알 수 없는 얼룩이 생겼고 비키는 정원사의 자전거로 무언가를 했다는데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커다란 멍이 들었으며 며칠 전에 답장했어야 할 편지들이 내게 전달되지도 않았다. 연보라색 장식의 싸구려 케이크와 함께 잼도 없이 내온 차가 몹시 텁텁해서 깜짝 놀란다. 아침에 요리사에게 얘기할 생각을 하니 몹시 괴롭다. 잠자리에 들 무렵이 되자 로즈와 런던, 도티 가의 아파트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인 양 느껴진다.
--- p.48

콧수염 난 프랑스 신사가 버스 한쪽을 차지하고 다른 한쪽은 내가 차지한 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본다. 남편이나 아이들 없이 어떤 목적으로든 어딘가에 혼자 간다는 건 확실히 기분 좋은 일이라는 묘한 생각이 뜬금없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생각이라 경악하며 떨쳐 내려 애쓴다.
--- p.85

그녀는 푸프에 앉으라고 하더니 러시아 담배를 권한다. 나는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다. 그러자 패멀라는 아, 아이들! 하며 울음을 터트리더니 내가 미안해할 틈도 없이 뚝 그치곤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그녀는 대뜸 이렇게 말한다. 너도 세상에 사랑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할 거야. 나는 은행 계좌와 치아 건강, 적당한 하인을 구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꾹 참고 그야 물론이지, 하며 최대한 지적으로 공감하는 표정을 짓는다.
--- p.129

로빈과 비키가 애절하게 부탁한 과자가 담긴, 유난히 후줄근한 종이봉투를 포함해 작은 꾸러미 여러 개를 손가락마다 하나씩 걸고 있는 꼴이 마치 너저분한 크리스마스트리 같다. 여기에 도서관 책들까지 겨드랑이에 끼우곤(자꾸 미끄러져서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뒤에서 밀어 넣어 안전하게 고정한다) 거리로 나선다. 거울 앞을 지나다가 무심코 내 모습을 보니 모자가 머리뿐 아니라 내 얼굴도 절반쯤 집어삼켰다. 문득 떠오르는 불편한 의문: 아마도 이게 최선이겠지? 게다가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그럭저럭 잘 어울렸던 모피 깃의 파란 외투가 이제는 마치 중고 의류점에서 구입한 것처럼 보인다.
--- p.190

문득 기이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만약 내가 소설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최근에 일어난 빌과의 재회가 긴장 넘치는 서정적 이야기로 발전했을 테고 결국 체념하거나 (현대 소설이라면) 관습에 도전장을 내미는 쪽으로 결말이 났을 거라고 말이다. 늘 그렇듯 현실은 소설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기에 나는 잔뜩 쌓여 있는 집안일을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 p.204

출판사 리뷰

“삶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해 12월에 출간한 소소하고 가식 없는 문학 작품이 놀랍도록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덕분인데,
그 작품을 쓴 사람은 (믿을 수 없게도) 바로 나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 책은 내 수년의 독서 경험을 통틀어
가장 코믹하고 재치 넘치며 사랑스러운 책이다.
〈가디언〉

더 넓은 세계, 더 독해진 자조와 풍자, 더 깊어진 인간 고찰
여전히 곳곳에서 맞닥뜨리는 우리의 자화상

‘일기’의 쓸모를 제대로 알려 드립니다.
내 일기든 남의 일기든.


더없이 사랑스러운 자조와 풍자로 100여 년 동안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E. M. 델라필드의 자전적 소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의 속편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영국이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달러화에 기축통화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 1931년, 지방 소도시에서 무뚝뚝한 남편과 두 아이를 돌보며 팍팍한 삶을 견디던 우리의 주인공이 드디어─추정컨대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의 성공으로─문단에 입성한다. 문학계와 예술계 인사들이 가득한 런던 블룸즈버리에 무려 ‘자기만의 집’을 마련해 문인들의 사교계에 진출하며 화려한 도시 여자의 삶을 꿈꾸는데…….

때로는 칵테일파티에서 술에 흠뻑 젖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젊은 도시 여자들이 가득한 싸구려 카페에서 한껏 분위기를 잡아보기도 하지만, 지방 소도시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한 런던에서 그녀는 어딜 가나 가장 촌스러울 뿐 아니라 대화에 자연스레 낄 만큼 문화 예술에 관한 지식도 갖추지 못했다. 게다가 대부분 싱글인 런던의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달리 가정의 의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런던에 몇 주 머물기 위해선 남편의 눈치를 보며 비굴한 해명을 늘어놓아야 하고 툭하면 사직서를 내는 하인들 때문에 직업소개소를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첫 소설의 대중적 성공으로 자금 사정이 금세 좋아질 줄 알았지만, 입금은 여전히 더디고 은행과의 대립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은 이 모든 어려움을 자신만의 무기인 자조적 유머로 헤쳐 나간다. 주변 환경이 독해진 만큼 유머도 독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번째 일기에서는 어쩐지 여유가 느껴진다. 시골집으로 가려 할 때마다 평생 부엌데기로 살 거냐고 다그치는 과격한 페미니스트 친구들에게 태연하게 한 방 먹이기도 하고 보고 싶다는 말을 슬쩍 던지는 남편에게 감동하기도 한다.

1권의 주요 인물로 유머의 큰 축을 맡았던 레이디 복스와 마드무아젤이 퇴장하고 한층 더 ‘골 때리는’ 여자들이 그들의 자리를 메운다. 옛 친구이자 전형적인 팜므파탈 패멀라 프링글은 이미 두 번 이혼하고 전남편 사이에서 얻은 아이들과 함께 돈 많은 세 번째 남편과 안정적인 삶을 꾸리려 하지만 넘쳐흐르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어딜 가나 선정적인 풍문과 (새파랗게 젊은) 남자들을 몰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주인공에게 도움을 청한다. 또 다른 옛 친구이자 성공한 작가 에마 헤이는 남편과 자식 얘기만 나와도 펄쩍 뛰는 급진적 페미니스트인 데다가 눈치 없고 자기애가 강한 소위 “무개념” 캐릭터로, 주인공을 자주 난처하게 하거나 대놓고 면박한다. 그 밖에도 여러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주인공을 다채로운 경험으로 이끈다.

답답한 시골에서 화려한 대도시의 삶을 꿈꾸던 그녀는 이제 때가 되면 아내이자 엄마의 삶으로, 정겨운 지방 소도시의 삶으로 기쁘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더 큰 세상으로 나갈 각오를 다진다.

“이제 그녀는 매주 문예지 공모전에 지원할 필요도 없고 1등을 시샘할 필요도 없으며 채우지 못한 물욕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 주인공이 꿈을 이뤘으니 기뻐할 일이지만, 그럼 이제 더 이상 그 솔직하고 매력 넘치는 주인공을 만날 수 없게 되는 걸까? 다행스럽게도 그녀에겐 여전히 집안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가정에서의 역할도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방 소도시에서 나름대로 지역사회를 이끄는 듯 보였던 주인공은 더 넓고 역동적인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과 사유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초라해진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추천평

첫 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제인 오스틴만큼이나 재치 넘치고 신랄하다. 가끔 남편의 머리를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이제는 그도 그리 밉지 않다. 아이들은 모두 기숙학교에 갔고 헬렌 윌스는 곁에 남았다. 요리사가 여전히 사직서로 협박하지만 주인공은 가끔씩 런던으로 탈출해 다채로운 세계를 맛보며 삶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_아마존 독자, 메리 테레사(미국)

미디어 서평

델라필드의 유머는 신랄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마주하게 된다._[데일리 메일]

델라필드는 영국과 영국인들을 소재로 삼지만 그 안에서 지극히 보편적인 코미디의 정수를 끌어낸다._[뉴욕 헤럴드 트리뷴]

이 여인은 소소하고 평범한, 따분한 일상을 모조리 웃음으로 바꿔 놓는다._[타임스]

얼핏 보기엔 짤막한 문장과 간결한 문체로 소소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안에는 아주 미묘하고 의도적인 기술이 작동하고 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사회적 의미가 담겨 있다._[가디언]

리뷰/한줄평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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