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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박현주
엘릭시르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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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컬트한 일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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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007
1장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Beautiful Dreamer) - 021
2장 구름 뒤 은빛 햇살을 찾아 (Looking for the Silver Lining) - 111
3장 거울 속의 남자 (Man in the Mirror) - 223
4장 물 위의 꽃잎 (Flower on the Water) - 305
에필로그 - 441
작가 후기 - 457
참고 문헌 - 465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 및 소설가, 에세이스트, TV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브로큰 하버》 《세계는 계속된다》 《트루먼 커포티 선집》(전 5권)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전 6권),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시집 및 에세이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 《서칭 포 허니맨》 《나의 오컬트한 일상》(봄/여름 편, 가을/겨울 편) 등이 있다. 2018년 《하우스프라우》로 제1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번역가,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장르 소설 서평가, 드라마 평론가, 그리고 소설가. 서사 텍스트 해석에 관심이 높아서, 수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평론과 칼럼을 쓰고 있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과 다채로운 관심사를 집약한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하여, 일상과 관계에 집중한 추리소설을 쓴다.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커포티, 찰스 부코스키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 많은 추리소설을 번역했으며, 소설 데뷔작 『나의 오컬트한 일상』외에 지은 책으로 장편 『서칭 포 허니맨』.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 『당신과 나의 안전거리』가 있다.
물고기자리,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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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125*188*30mm
ISBN13
9788954699457

책 속으로

“우리 정희 언니에게 붙은 망령 좀 떼어줘. 전생의 연인인지 뭔지.”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선생님, 저는 정말 그런 능력도 없고요. 알아볼 수도 없…… 뭐라고요? 전생의 연인?”
“그래, 전생의 연인. 정확히는 전생에 사랑하던 사이라고 그런다니까.”
--- p.36

장 감독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연정 따위 그게 뭐라고. 죽어서 안타까운 건 그것보다 훨씬 많아. 삶에서 놓치고 만 건.”
장 감독은 머리를 쳐들고 눈을 감았다. 모자가 떨어지고 은색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이 세상을 떠나려 하면, 이 차가운 바람이 차라리 더 아쉬운 법이야.”
--- p.218

“재인 씨가 원래 남의 얘기를 잘 듣는 편입니다.”
성현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나는 훅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아무도 성현의 말에도, 나의 이상한 태도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아아, 재인 씨가 정말 그래요. 남의 얘기 잘 들어주시고. 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신비스러운 이야기도 잘 풀어주시고.”
--- p.258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그런 거죠? 어떡해요. 우리를 누가 어떻게 하려고. 아까 이동화가 넘어진 것도 우연 아니죠? 다른 사람 죽은 것도 설마…….”
소진의 목소리에는 점차 공포가 깔렸다. 나의 쓸데없는 동정심이 이번에도 서서히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동정은 그 사람이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따라서 일어나는 감정만은 아니다. 우연일 리는 없었다. 저주 혹은 복수. 누가 의도를 가지고 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럭셔리 투어는 그들을 위한 선물이 아니라 미끼였다.
--- p.390

“재인 씨는 선택해야 할 거예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두 사람 중에.”
귀가 화끈거렸다. 나는 늘 관찰하는 사람이 동시에 관찰당하는 사실을 잊고 만다. 내가 윤정을 보았다면, 윤정도 나를 보았을 것이었다. 나와 헌을, 나와 성현을.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윤정이 군산에서 어디까지 보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곧 빨래방 문이 닫혔다.

--- p.455

출판사 리뷰

● 일상 속 인연은 미스터리를 부른다.

“재인 씨가 오컬트 탐정이라며. 점이나 온갖 신비한 일 조사 전문가라고 그러던데.”

‘나’는 전작인 『나의 오컬트한 일상』 속에서 많은 인연을 만났다. 취재를 위해 돌아다니며, 비현실적인 사건을 해결해주며 만난 사람들은 주인공의 세계를 넓힌다.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끼리 아는 사이기도 하고, 친구 모임에 초대되어 다른 사람을 소개받기도 하고, 새로이 알게 된 사람에게서 새로운 취재 기회를 얻어내기도 한다.

오컬트 탐정이자 오컬트 전문가로 주변인 사이에서 알음알음 유명해진 ‘나’. 주인공은 뛰어난 추리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정석적인 의미의 탐정도, 추리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목표는 아닌 하드보일드 탐정도 아니지만, 여전히 탐정 역할을 도맡아 움직이는 사람이다. “여전히 호기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고, 다정하게 용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새로운 관계, 새로이 알게 된 마음들의 불가사의를 무례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면서도 파헤쳐나가고, 기어이 진상을 확인해내고야 만다. 자신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도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그만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나’는 탐정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그렇지만 ‘나’는 결국 오컬트 탐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 홀로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나갈 수 없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곁에는 탐정이거나 조수, 혹은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할 여지가 남아 있는 사람들, 안성현과 이헌이 존재한다. 이들 역시 이전의 이야기에서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역시, 사람의 마음

‘나의 오컬트한 일상’ 시리즈의 대주제는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가’이다.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각자의 마음을 동기로 삼아 행동하고, 상대방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도 불가사의함을 느낀다. 모두가 자신의 앞에 놓인 선택지를 헤아리며 갈등하고, 점성술, 저주 등의 오컬트 습속에 의존하기도 한다.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만의 주제는 ‘떠나려는 여자들과 그들을 돕는 여자들’이지만, 그조차도 결국 동기는 마음이다. 떠나고서야 깨닫게 되는 마음, 떠나보낸 뒤에도 미련이 남아 떠돌아다니도록 하는 마음. 각자의 마음이 교차하는 곳에서 ‘나’의 손에 들어오는 사건, 일상 속의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여전히 탐정이 아니지만 탐정의 역할을 담당하는 ‘나’에게도 마음의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선택지다. 이전의 이야기에서 도재인과 깊은 관계가 되었던 남자들, 성현과 헌. 존재감이 뚜렷한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마음 역시 ‘나’의 손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수수께끼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던 ‘나’에게, 타로의 점괘는 선택을 종용한다.

‘나’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야기가 담아내지 못하는 시간동안 계속될 것이다. 타인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관측하던 주인공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마음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많이 나오는 물, 반사체의 이미지처럼, 갈팡질팡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결국 향방을 알 수 없는 ‘나’의 마음에 비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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