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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서문
013 … 얼마나 천사 같은가 503 … 작가 정보 |
Margaret Mil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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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라.” 퀸이 따라했다. “저 길이라는 것 끝에 있는 게 그건가?”
“그래.” “목장이야? “목축 같은 것도 하지.” 뉴하우저가 신중한 태도로 말했다. “거기는, 음, 일종의 자급자족하는 작은 공동체야. 그렇다고 들었지. 직접 본 적은 없고.” “왜 없는데?” “손님을 반기지 않거든.” “그런데도 나는 엄청난 환영을 받을 거라고 자신하신다?” “넌 불쌍한 죄인이잖아.” “종교 집단이라는 거야?” 뉴하우저가 머리를 까닥했지만, 퀸은 그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말했잖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소문으로만 들었지. 어떤 돈 많고 늙은 여사님이 죽는 게 두려워서 오 층짜리 탑을 지었다는군. 자기 차례가 왔을 때 하늘까지 갈 지름길로 쓸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나보지. 미리 출발하는 거랄까. 뭐, 나는 이제 내 갈 길 가야겠어, 퀸.” --- pp.16~17 잠시 후 자매가 말했다. “치코테라는 장소 들어본 적 있어요? 센트럴밸리 근처 소도시예요. 여기서 16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어딘진 압니다, 자매님.” “퀸 씨가 거기 가서 패트릭 오고먼이라는 남자를 찾아줬으면 좋겠어요.” (…) “제가 오고먼이라는 사람을 찾으면, 그다음엔 어쩝니까? 전갈이라도 전해드려요? 독립기념일 잘 보내라고 할까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다만 여기로 돌아와서 나한테 얘길 해줘요. 나한테만요. “그 사람이 이젠 치코테에 안 살면 어쩝니까?” “어디로 갔는지 찾아야죠. 하지만 접촉하려고는 하지 마세요. 그래 봤자 목적도 이루지 못하고 도리어 해만 끼칠 거예요. 이 일을 맡아주겠어요?” --- pp.51~52 “누구랑 통화하고 싶으시다고요?” “패트릭 오고먼 씨입니다.” “미안한데요, 그 사람…… 그 사람 여기 없어요.” “언제 돌아오시나요?” “돌아올 것 같지 않은데요.” “그럼 연락처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오고먼 씨는 오 년 전에 죽었어요.”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 pp.69~70 “자매님? 내 말 들려요, 자매님? 누가 이런 짓을 자매님에게 한 거면, 내 잘못입니다. 내가 자매님의 명령을 어겼어요. 나한테 오고먼과 접촉하려고 하지 말랬죠. 엄청나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그저 어디 있는지만 찾아보라고 했죠. 그래서 자매님에게 보고하라고. 자매님 말을 들었어야 했어요. 죄송해요. 제발 내 말 좀 들으세요, 자매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 말이 길에 줄지어 선 바위 벽에 부딪쳐 메아리쳤다. 죄송해요. 그러자 뒷좌석에 기력 없이 누워 있던 회색 덩어리가 살짝 움직였다. 퀸의 눈은 거울에 비친 움직임을 포착했다. “어째서 죽은 남자를 찾아보라고 한 겁니까, 자매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p.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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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된 평온 속에 도사리는 추악한 진실
소설은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고 캘리포니아 황야 한가운데에 낙오된 사립탐정 퀸이 신흥종교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시작된다. ‘외부인과 교류를 금지한다’는 교단의 규율을 어기고 퀸에게 접근한 ‘축복 자매’는 사라진 ‘패트릭 오고먼’이라는 남자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몰래 의뢰하고, 얼핏 단순해 보였던 실종 사건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얼마나 천사 같은가』에는 세상에서부터 도망쳐 구원을 바라며 평온한 삶을 갈구하는 한편, 마음속에 어둠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광기가 작품 전체에 흐른다. 그들만의 ‘교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흥종교집단의 구성원들은 어딘가 기묘한데, 제각기 개종하기 전까지 바깥에서 보낸 삶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다.‘속세에서보다 높은 차원에 이르렀다’는 말과는 달리 황야에서의 삶은 팍팍하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한편 실종자의 아내 ‘마사’에게 남편 ‘패트릭 오고먼’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으나, 그의 행방을 뒤쫓는 퀸이 마사가 최선을 다해 되찾은 고요한 삶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오래된 실종 사건을 다시 파헤치려는 퀸에게 마사는 적대감을 내보이지만, 동시에 그는 마사가 내내 묻어두었던, 남편의 실종의 진실을 알아내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처럼 각 인물의 심리적 간극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과 혼란은 작품 전반에 소용돌이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의 근원이 된다. 가장 명민하고 예측할 수 없는 심리 서스펜스의 대가 마거릿 밀러는 전작 『엿듣는 벽』에서, 실종된 여성에 대해 갖는 주변인들의 제각기 다른 이해로부터‘정말로 그녀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불확실성을 역설적으로 쌓아가며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내 무덤에 묻힌 사람』에서는 ‘남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는 주인공으로 대표되는, 내면에 양면성을 품은 인물상을 섬뜩하게 묘사해내기도 했다. 이처럼 밀러의 작품에서 다뤄지는 개인의 심리적 불안정성, 정체성의 모호함, 이중성 등은 심리학, 정신분석학에 대한 그녀의 오랜 관심을 드러낸다. 학창 시절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던 마거릿 밀러는 결혼과 출산을 동시에 겪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녀는 엄마이자 아내로만 사는 삶에 회의를 느꼈고, 결국 십대에 어머니를 여의면서 나타났던 우울증이 재발하여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지루한 입원 생활 동안 밀러는 무수히 많은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는 자신의 정신병에 관한 정신분석학, 심리학 서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후 소설을 한번 써보라는 남편 로스 맥도널드의 권유에 따라 집필을 시작했고, 마침내 1941년 그녀의 첫번째 소설 『보이지 않는 벌레(The Invisible Worm)』가 탄생했다. 심리학자 폴 프라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시리즈를 통해 밀러는 정신분석학, 심리학과 추리소설의 접목이라는 최초의 시도를 훌륭하게 해냈다. 우울증 경험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지식, 그리고 작가로서 타고난 재능이 마거릿 밀러를 심리 서스펜스 대가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현재 마거릿 밀러의 이름은 하드보일드 작가이자 남편인 로스 맥도널드의 후광에 다소 가려져 있는 듯하나, 사실 그들이 함께 활동할 당시에는 ‘서스펜스의 대가’ 마거릿 밀러의 명성이 맥도널드를 압도했으며 남편이 밀러의 재능을 부러워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인물이 지니는 양면성,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위기를 드러내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에 있어 마거릿 밀러를 따라올 자가 없었으며, 여기서 비롯되는 서스펜스를 소재로 삼은 밀러의 작품은 가히 혁신적이고 독보적이다. 이처럼 독특한 인물을 창조하는 데 능하고, 플롯을 비틀어 독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데 선수였던 밀러의 실력은 『얼마나 천사 같은가』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된다. 1994년 마거릿 밀러가 샌타바버라에서 생을 마치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고를 전하며 작가 마거릿 밀러를 이렇게 묘사했다. “여성 해방 수십 년 전부터 소설가와 결혼한 소설가로 자신의 입지를 다진 그녀에게 독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엘릭시르의‘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마거릿 밀러의 『얼마나 천사 같은가』는 ‘미스터리 책장’시리즈를 통해 40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이다. 2012년 첫 출간된 ‘미스터리 책장’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 전집이다. 이전까지 일서 중역과 축약본으로밖에 읽을 수 없었던 전설의 미스터리, 미처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믿을 수 있는 전문 번역가의 번역과 멋진 장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본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스릴러, 유머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힘써왔다. 2022년에 10주년을 맞은‘미스터리 책장’은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리부트되었다. 엘릭시르는 미스터리 초심자부터 장르 문법에 익숙한 마니아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 펼쳐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다채로운 미스터리 걸작을 국내 독자에게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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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미스터리 작가 중 마거릿 밀러보다 더 중요한 여성은 없다.” - 도러시 B. 휴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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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내 필명을 ‘로스 맥도널드’로 바꾼 데에는 아주 명백한 이유가 있다.” - 케네스 밀러 (로스 맥도널드, 하드보일드 소설가이자 마거릿 밀러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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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창적이다.” -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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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견할 자가 거의 없으며, 현혹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 줄리언 시먼스 (소설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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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물을 완벽하게 구현해내 가장 냉철한 미스터리 비평가조차 이를 예술 작품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쓴 작품이다.” - 앤서니 바우처 (장르 소설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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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밀러는 두려움이라는 감각을 극도로 쌓아올린 다음, 마침내 돌진하는 돌격대처럼 독자에게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을 쓴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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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분야의 훌륭한 여성 작가들 중에서 마거릿 밀러만큼 독보적인 이는 없다.”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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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뛰어나다… 미스터리 문학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이며, 여기서 ‘문학’이란 가장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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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작은 고전을 쓴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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