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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클레어
2부 하빈더 3부 조지아 4부 클레어 5부 하빈더 6부 조지아 7부 클레어 8부 하빈더 9부 조지아 10부 하빈더 11부 조지아 12부 하빈더 13부 하빈더와 클레어 에필로그 낯선 사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Elly Griffiths,도메니카 데 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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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는 앨리스 에이버리라는 여성과 결혼했어요. 배우였죠.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몰라요. 홀랜드는 서식스를 떠난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앨리스가 죽은 후에는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죠. 그는 앨리스 이야기를 "일기에 써요. 처음에는 흠뻑 빠져 있었지만, 곧 일이 잘못되고 말죠. 앨리스는 일종의 정신 불안 증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홀랜드는 그걸 ‘히스테리’라고 불렀습니다. 빅토리아시대에는 무척 흔한 진단이죠. 교수님도 잘 아시겠지만, 늘 여성에게 내려졌고요. 그들의 결혼 생활은 4년밖에 지속되지 못했죠. 앨리스가 죽었거든요. 홀랜드는 앨리스가 ‘죽음의 추락’을 당했다고 묘사했고, 나는 늘 앨리스가 홀랜드 하우스의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을 것이라 상상했습니다. 지금은 학교의 구관 건물이죠. 홀랜드의 결혼과 앨리스의 죽음은 가족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마리아나는 언급돼 있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편지에 그가 이렇게 쓴 적이 있죠. ‘내 귀여운 아이 마리아나.’ 그리고 「M을 위하여, 평안히 잠들기를」이라는 시가 한 편 있어요. 마리아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내용이죠. 그때 고작 열세 살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나에 대한 다른 언급은 없어요. 탈가스에 있는 묘지에 매장되지도 았어요.”
--- p.59-60 “엘라의 시체에서 쪽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말이다. “뭐라고 쓰였던가요?” “‘지옥은 비었다.’” 닐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글을 읽는다. “클레어 씨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인용구예요. 「템페스트」에 나오는.” “그다음 줄은 뭐죠?” 하빈더가 물어보지만, 나는 경사가 미리 찾아봤으리라고 확신한다. “지옥은 비었다.” 나는 읊는다. “그리고 모든 악마는 여기에 있다.” --- p.88-89 안녕, 클레어. 당신은 나를 모르죠. 누군가 내 일기에 그렇게 써놓았다. 처음 보는 글씨다. 가늘고 뾰족하며, 예전에 이탤릭 펜이라고 부르던 필기도구로 쓴 것이다. 나는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에서 칼리굴라가 저지른 여러 악행 중에서도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벽에 작은 글자로 써서 그를 광기와 죽음으로 몰고 간 대목을 계속 떠올린다. 매일 한 글자씩 줄어들어 게르마니쿠스Germanicus의 G에 이르렀을 때 그의 아버지가 죽었다. 나의 칼리굴라는 누굴까? --- p.98-99 계단을 몇 단이나 올랐더라? 스무 단이라고 들었지만, 열다섯 단까지 세다가 놓쳐버렸소. 허공에 발을 얹었을 때에야, 계단참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깨달았지. 거전이나 윌버포스가 숨죽여 인사라도 건넬 줄 알았는데, 아무 말이 없었소. 기다렸지. 그러다가 앞으로 슬금슬금 나아갔소. 창문을 찾아서 이 팬터마임을 끝내야 했지. 내 손이 앞에 있는 벽의 회반죽을 쓸다가 마침내…… 찾았지! 나무 창틀에 손이 닿았소. 나는 안대를 벗었고 차가워진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성냥을 그어 초에 불을 붙였소. 그런 후에 촛농을 창틀에 몇 방울 떨어뜨려 초를 세웠지. “지옥은 비었다!” 내 목소리는 내 귀에도 가냘프게 들렸소. 그제야 나는 주위를 돌아보고 발치에 있는 시체들을 보았소. --- p.108 “엘라 씨는 어떤 여성이었습니까?” 클레어는 대답하기 전에 한참 시간을 끌었다. 고개를 들어 왼쪽을 보았고, 다리를 풀었다가 다시 꼬면서 우리에게서 살짝 떨어졌다. 허버트가 부드럽게 낑낑댔다. 어딘가 뒤에서 전화벨이 징 울렸다.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클레어는 마침내 말했다. “무척 지적이었고, 재미있었어요. 누구나 좋아했죠. 엘라는 훌륭한 교사였습니다. 아이들은 엘라를 사랑했죠.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상심할지…….” “엘라 씨에게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까?” 나는 클레어가 대답하려고 고심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불쑥 물었다. “제가 아는 한 없었습니다.” 기이한 대답이었고, 또 한편 토니 스위트먼과 같은 대답이었다. --- p.134 엄마는 경찰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경찰은 친절을 베풀었다는 일말의 암시도 내비치지 않으려는 듯 “마침 근처에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이윽고 엄마와 경찰이 응접실로 들어가 버려서, 나는 둘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가 없다. 잠시 후, 허버트가 위층으로 올라와 내 침대에 앉는다. 살인 이야기에 지루해졌겠지. 나는 아니다. 나는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 죽겠다. 누구도 나에게 엘라 선생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선생님을 꽤 잘 알고 있었는데도. 엘라 선생님은 자주 우리 집에 왔다. 하지만 난 그냥 애인 데다 더 나쁘게는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십대니까. 누구도 내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데, 그럼 정말 자기네만 손해다. --- p.196-197 나는 충격에 빠져서 집으로 돌아온다. 살인자가 내 일기를 읽고 있었단 말인가? 그가(나는 범인을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하빈더가 자기 생각을 밝히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나의 가장 내밀한 생각,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남에게 소리 내어 표현하지 않을 감정까지도 따라가고 있었다고? 줄곧 나는 사이먼과 플뢰르를 미워하고, 직장에서 사소하게 질투한 일들을 쓰고 내가 책을 쓸 거라는 황당한 믿음을 적고 있었는데? 엘라에 대한 끔찍한 일기도 읽었을까? 그래서 엘라가 살해당한 걸까? --- p.243 어째서 사람들은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어째서 자신의 희망과 공포를 매일 밤, 있지도 않은 청중에게 털어놓는 걸까? 클레어는 인용구가 분명한 글들을 일기에 여기저기 뿌려놓는 습관도 있었다. 왜 그럴까? 자기 일기가 어느 날 라디오4에서 낭독되는 상상이라도 하나? 가끔은 시간을 들여 인용구의 출처까지 적어놓는다. 마치 시험 준비 작문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 영원히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윌키 콜린스, 『이름 없는 사람』.” 또 어째서 자기 자신에 대한 글을 쓰고 있을 때도 문장을 다듬으려고 그렇게 애쓰는 걸까? 부부애는 언제나 모성애에 희생되는 걸까? 대체 누구에게 물어보는 거야? 그리고 꼼꼼하게 따옴표를 붙여놓은 대화하며. “잘되길 바랄게.” 마치 대중 로맨스 소설같이 읽힌다. 공항에서 샀다가, 승무원이 안전벨트 착용 방법을 다 설명하기도 전에 후회하게 되는 책. --- p.305 “저는 일을 바로잡고 싶었어요.” 패트릭이 말했다. “휴스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엘픽 선생님 집에 간 거예요. 제가 어째서 카드를 보냈는지 설명하려고요. 루이스 선생님은 내가 무슨 선생님을 스토킹한 사람처럼 대하면서 나를 그 반에서 쫓아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에요. 그냥 선생님을 좋아한 것뿐이죠. 그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내가 거기 갔다는 것은 아무도 몰라요. 엄마랑 아빠, 디클란 형은 모두 집에 없었어요. 나는 선생님 집까지 걸어갔고,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 p.322 |
2020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
★〈타임스〉 선정 올해의 추리소설 ★아마존 베스트셀러 ★CWA 대거 상 수상 작가 빼어난 고딕 스릴러, 끝날 때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다! _피플 고딕 문학의 전통을 현대 서스펜스의 감각으로 재창조한 미스터리 소설 영국 미스터리의 독보적인 존재감, 엘리 그리피스의 2020년 에드거 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 『낯선 자의 일기』가 나무옆의자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고딕 문학의 전통을 현대 서스펜스의 감각으로 완벽하게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에 영미 주요 매체들은 “심장을 조여 오는 화려하고 다층적인 고딕 이야기”(가디언), “누가 이 아름다운 고딕 이야기를 거부할 수 있으랴”(커커스 리뷰), “도입부부터 흠잡을 데 없이 빠져든다”(옵서버)며 감탄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운 밤, 인간인지 초자연적인 존재인지 모를 인물과의 조우, 인적 드문 곳의 폐가, 그리고 의문의 죽음. 17~18세기 영국에서 인간의 공포와 수수께끼를 다루었던 고딕 소설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소설이 시작하면 고전적으로 폭풍우의 밤이 펼쳐지고 기차 객실에서 낯선 사람의 내러티브가 들려온다. 독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찰나, 작가는 초점을 현대로 바꾸어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클레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평온했던 클레어의 일상은 동료 교사 엘라가 살해되면서 한순간에 뒤바뀐다. 그리고 시체 옆에 떨어져 있는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 속 문구가 수수께끼를 던지며, 이제 소설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가상과 현실의 공포를 탐색한다. 엘리 그리피스는 아마추어 탐정인 법의학 고고학자 루스 갤로웨이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 시리즈(Ruth Galloway Series)로 일찍이 영국에서만 1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영국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인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Mary Higgins Clark Award)과 영국추리작가협회 대거 상(CWA Dagger Award)을 수상한 데 이어 에드거 상까지 받으며 믿고 읽는 작가라는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낯선 자의 일기』는 고딕 공포 미스터리에 위트 있고 우아한 그리피스의 특징들이 더해져 서스펜스와 스릴은 물론 지적 쾌감과 양식적인 즐거움까지 골고루 선사하는 작품이다. “지옥은 비었다. 그리고 모든 악마는 여기에 있다.”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빅토리아시대 공포 소설의 한 구절 잇따르는 기이한 사건에 소설 속 공포는 현실이 된다! 영국 남부 서식스의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클레어 캐시디는 열다섯 살 딸 조지아와 하얀 푸들 허버트와 가족을 이루고 있다. 40대 중반으로 커다란 키에 항상 우아하고 단정한 그녀는 밤이면 일기를 쓰며, 빅토리아시대의 고딕 소설 작가 R.M. 홀랜드의 전기를 준비한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작가 홀랜드가 생전에 살던 집이 마침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의 별관으로 쓰이고 있다. 어쩌면 운명처럼 홀랜드를 연구하며 교사로서 성실히 살아가던 그녀의 삶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인 엘라가 살해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엘라의 시신 옆에는 의문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지옥은 비었다.” 그것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자 작가 홀랜드의 작품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 소설 「낯선 사람」의 중요 구절이기도 하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엘라와 각별한 사이였던 클레어는 가장 먼저 신문을 받는다. 담당 형사인 하빈더 카우어는 어쩐지 클레어를 못마땅하고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본다. 엘라와 주변인들의 관계에 대한 하빈더의 집요한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던 날, 클레어는 집으로 돌아와 과거의 기록을 훑어보려고 일기장을 펼친다. 그런데 일기 끝자락에 누군가 써놓은 글씨를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안녕, 클레어. 당신은 나를 모르죠.” 잇따르는 사건에 클레어는 자신의 삶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과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살인 사건이 홀랜드의 미스터리한 삶이나 의문에 찬 가족사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일기에 접근한 자는 살인범과 동일인물일까? 그러는 사이 경찰은 사건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관련자 혹은 당사자로 등장하는 클레어를 용의자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소설은 영어 교사 클레어와 작가가 되고 싶은 비밀스러운 욕망을 가진 클레어의 딸 조지아, 그리고 살인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경찰 하빈더 세 인물의 관점이 교차하며 빠르게 흘러간다. 등장인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반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9세기 고딕 단편 『낯선 사람』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옮긴이 박현주의 작품 해설》 고딕 소설의 전통이 불러일으키는 문학적 전율 소설을 읽을 때,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형식미에 매료되고, 현대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활의 생생한 묘사에 공감한다. 『낯선 자의 일기』는 드물게 이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한 작품이다. 소설의 도입부에 고딕 단편소설 「낯선 사람」이 인용되고, 그 후 클레어의 강의를 통해 독자들은 고딕 소설의 클리셰인 ‘3의 반복’을 발견한다. 문체상으로는 같은 문장이 세 번 반복되고, 플롯상으로는 같은 사건이 세 번 반복된다는 뜻이다. 이 소설의 서브플롯으로 작용하는 「낯선 사람」의 구조는 철저히 이에 따라 세워졌다. 화자를 포함한 세 명의 대학 신입생은 세 명의 선배들을 따라 입단식을 치르러 폐가에 가고, 거기서 두 명이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 기이한 죽음이 연이어 일어난다. 독자는 3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일을 예측하고, 거기서 문학적 전율을 느끼게 된다. 『낯선 자의 일기』의 메인 플롯도 역시 이 3의 구조를 형식적으로 따르고 있다. 40대인 클레어, 30대인 형사 하빈더, 클레어의 십대 딸 조지아, 세 사람의 관점이 소설 속에서 교차된다. 클레어의 가족은 클레어, 조지아, 그리고 허버트라는 개 셋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세 번의 사건이 등장하며 소설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이처럼 『낯선 자의 일기』에서는 변주된 고딕 소설적 형식을 통해 고전적으로 탄탄한 구조가 돋보인다. 현대 수사물에 적격인 여성 형사의 등장과 사회에서 위협받는 여성들의 연대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현대성을 놓치는 것도 아니다. 소설 안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 및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포함해서 여러 동시대적 레퍼런스가 등장하여 현장감을 높였다. 화자 세 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여성이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결도 여성의 몫이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여성 형사인 하빈더 카우어이다. 하빈더는 시크교도의 가정에서 자랐고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도 신랄하게 말하듯, 비혼 여성 형사, 이민자, 성소수자 등 사회의 주변에 있는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인물은 소수자의 전형성만을 가지고 정의되지 않고, 독특한 유머감각, 날카로운 관찰력, 결단력 있는 태도 등 개별성을 보여준다. 현대 수사물의 탐정으로서 누구보다도 적격인 개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고딕 소설적 설정에 현대 스릴러의 진행을 갖춘 이 소설은 또한 비블리오 미스터리의 성격까지도 지닌다. 책이나 고전 문헌에 얽힌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장르로서 『낯선 자의 일기』는 제목처럼 R.M. 홀랜드의 「낯선 사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며 다층적인 재미를 한 겹 더한다. 가상의 소설가 R.M. 홀랜드와 관련된 소문의 진상은 무엇일까? 그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유쾌한 대답들은 옛날 학교의 빈 방에 숨겨져 있다. 대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소설의 고전적인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며, 독자들은 자신도 이런 고전 탐사대의 일원이 되어 유령이 나오는 건물 속을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성 소설적 관점에서는 주인공 세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사건 해결과 연결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클레어는 하빈더를 경계하고, 하빈더는 클레어를 질시하지만, 두 사람은 용의자 겸 피해자, 그리고 수사 당사자로서 같은 사건을 다루면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게 된다. 엄마에게 비밀을 감춘 청소년 딸인 조지아는 엄마와 함께 위험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세대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른 세 여성이지만, 사회에서 위협을 받는 위치라는 위기의식은 동일하고, 그러기에 연대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낯선 자의 일기』의 강점은 추리소설의 본연적 재미를 충실히 살렸다는 데 있을 것이다. 연속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범인이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과연 누구란 말인가? 언뜻 보기에는 인간의 힘으로 일어날 수 없는 기이한 사건이지만, 작가는 사건 해결의 단서를 던지며 독자들이 범인을 추적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유쾌하게 다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은 자기 자신의 두려움으로 앞을 보지 못하지만, 마침내 그 안개가 걷히면 환한 스코틀랜드의 호수처럼 맑은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심장을 조여 오는 화려하고 다층적인 고딕 이야기. 세 명의 여성 인물에게 차례로 서사의 중심이 옮겨갈 때마다 긴장감은 고조되고 장르적 묘미는 극대화한다. _가디언 빼어난 고딕 스릴러, 끝날 때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다. _피플 영국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 누가 이 아름다운 고딕 이야기를 거부할 수 있으랴! _커커스 리뷰 고딕 소설의 전통과 현대 서스펜스의 감성을 장인의 솜씨로 뒤섞었다.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_크라임 바이 더 북 뒤틀리는 사건과 거듭되는 반전! 형사 수사 스릴러와 심리 스릴러가 완벽하게 교차하는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_크라임리즈 도입부부터 흠잡을 데 없이 빠져든다. 깜짝 놀랄 장치들과 지울 수 없는 인물들, 오랫동안 기억될 음울하게 즐거운 미스터리. _옵서버 순전히 오싹한 기운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와중에도 그리피스의 스타일대로 따뜻하고 우아하다. _선데이 익스프레스 살인자가 읽었을지 모르는 윌키 콜린스의 『흰옷을 입은 여인』과 같은 고딕 고전의 팬이라면, 비 오는 밤 흐뭇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 _퍼블리셔스 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