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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개라서 감동입니다
급류 18 호수 컨베이어벨트 20 친절한 트렁크 22 안개라서 감동입니다 24 만성 위염 26 벚꽃 동산 28 오십의 앨리스 30 안이 궁금해지는 밤 32 한번쯤은 34 사월과 오월 사이 36 겨울 속으로 38 의문 40 길의 재생 42 나는 바퀴벌레를 사랑하였습니다 44 2부 하루 만에 푸른 밖을 가지게 되었는데 덜컥 49 아이러니 50 거울아, 거울아 52 돌기, 독기의 내력 54 회전버튼 56 미슐랭의 별 58 그늘을 부는 여자 60 울어라, 매미 62 떨어지다 64 레인코트 66 잘린 양배추 68 잠, 잠 좀 주소 70 엉망진창론 72 3부 스카프를 두른 플랫폼의 시간 쉿, 77 사월 78 백일의 증명 80 고도 씨 82 오래된 연인 84 수성못과 오리배 86 여름 우포 88 당신을 기다리며 1 90 당신을 기다리며 2 92 당신을 기다리며 3 93 당신을 기다리며 4 95 모나코 97 그들의 연애법 100 4부 깨트릴 수 없어 우리는 자꾸 투명해져요 그해 가을 105 쥐가 출몰하는 밤 106 가부끼 화장 1 108 가부끼 화장 2 109 가부끼 화장 3 110 그날 광장에서 112 구멍의 취향 114 바닥은 언제나 꼭대기에 있다 116 차이 두치두치 헉크헉크 추추 118 여름, 무덤 왕국 120 부름 122 가을 숲 124 라피스라즐리의 파랑이 두꺼워지는 시간 126 ■ 해설 | 이화영(시인, 문학박사)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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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식지 않은 태양이 도착했다 금지되었던 커피 한 모금이 해방되고 당신이 말랑한 구름으로 바닥에 누워있다 작살나무 보라가 문을 연다 2023. 늦은 봄 박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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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리 시인의 시집 『당신을 몰라봐서 애틋한 밤입니다』는 존재들 사이의 상처를 분리하고 해체하면서 힘겨운 실존을 구성하고 있는 자신의 생의 형식에 대한 서늘한 노래이다. 박해리의 시는 불가피한 사랑을 통한 죽음과 이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되는 삶의 일상과 생명성을 지향한다. 시인은 내적 존재로서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스스로 끌어당기는데 이것은 시의 원동력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시의 표면에 새겨져 있는 ‘상처’, ‘이별’. ‘죽음’, ‘통증’의 흔적들은 몸의 주체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호명하고 바라보며 지속해서 견디는 시간의 깊이를 드러낸다. 시인의 시편은 내면에서 상상적으로 구성되어 경험으로 구성되어왔다. 쓸쓸하고 심미적인 감각이 빚어낸 내밀한 자전적 고백을 통해 들려주는 시편의 발원지는 타자를 향한 슬픔과 연민의 발원지에 있음을 확연하게 증언한다.
(중략) 박해리 시인은 몸의 감각을 통해서 사유한다. 시인의 궁극적 성소는 묵히고 삭힌 세계를 지나 사랑의 구심점을 향해 지속해서 움직여왔다. 운명처럼 와 버린 사랑이 지상의 형식으로는 불가능한 또 다른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박해리 시인의 사유와 감각이 궁극적 성소로서 지극한 언어로 남기를 기원한다. - 이화영 (시인. 문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