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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Zidrou

1962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습니다. 삽화가이자,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이고, 만화 작가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0년 초부터 어린이를 위해 책과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일본국제만화상에서 『폴리 베르제르』란 도서로 은메달을, 『곰 가죽』이란 도서로 동메달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스페인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교사로 일하며 어린이들에게 벼락치기 시험 공부 대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어린이를 위한 노래와 이야기, 시나리오 등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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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유디트 바니스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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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th Vanistendael

1974년생, 벨기에 만화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 정치망명 난민인 아프리카 토고의 청년과 벨기에 여대생의 사랑을 그린 첫 작품 <소녀와 흑인 소년>으로 단번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권으로 된 이 이야기는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두 번이나 대상 후보에 올랐고,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2년에 출판된 그래픽 노블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은 출판되자마자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세 번이나 아이스너 상의 후보로 지명되었다. 유디트는 아이들을 위한 책의 삽화들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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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부교수로 강단에 서며,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처음 프랑스어를 만났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파리에서 예술사와 박물관학을 전공하는 동안 프랑스어는 삶의 단단한 축이 되었다. 미라보다리 옆에서 11년을 지내며 학업과 연애, 육아를 병행했다. 《패신저 파리》, 《빛의 아틀리에》 등 예술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와 그림책, 그래픽 노블 등 다수의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모던빠리》와 《두 번째 미술사》 등을 썼다. 언어와 이미지를 매개로 인간의 사고가 변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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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0쪽 | 634g | 243*312*10mm
ISBN13
9791197381782

책 속으로

이 이야기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파도가 모래밭으로 밀어다 준 이 이야기를 모닥불로 말려, 문장 하나하나를 떼어 내었다. 이야기 속 단어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 넣었다. 나를 미소 짓게 한 어떤 이야기.
---p.3

사람의 마음처럼 바다도 비밀로 가득 차 있어. 사람은 가슴이 넘실거릴 때면, 펜을 들고 빈 종이를 바다삼아 자기를 짓누르는 무언가를 던져버리지. 우리는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
---p.5

고래의 미소를 보지 못한 사람은 유머라고는 없는 이야.
---p.34

한 통의 편지에게, 떠남이란 아무것도 아니야. 한 사람에게, 떠남이란 모든 것이지만.
---p.40

엄마 뱃속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 뱃속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생명의 소리지. 엄마는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아기에게 말을 걸어. 수많은 약속을 하지. 따뜻한 우유를 줄게. 많이많이 껴안아줄게. 품 안에 꼭 안고 자장가를 불러줄게. 아기는 엄마의 약속을 믿어. 아기들은 그래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그 자그마한 심장은 멈춰 버릴 테고. 되는대로 흘러가 버리겠지.
---p.58

난 사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 나오는 게 더 좋아. 고래 사냥꾼들 때문에… 이해하지? 태양이 떠올라 사냥꾼들에게 들켜버리기 전에, 고래는… 서둘러 잠수를 했지. 희망의 시로 가득 찬 검은 하늘을 향해 숨을 내뿜으면서 말이야.
---p.62

나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던 너… 언젠가, 모래사장을 산책하다… 파도에 밀려온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된다면… 꼭 챙겨다 주기를 바라, 부탁이야.

---p.79

출판사 리뷰

그래픽노블만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계
바로 여기, 이야기가 있고 예술이 있고 삶이 있다

그래픽노블 『고래 도서관』은 소설과 그래픽이 결합한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아주아주 깊은 바다에 커다란 고래가 있고, 고래 배 속에는 책들이 잔뜩 꽂혀 있는 도서관이 있고, 바다우체부가 고래를 만나 아름다운 이야기책을 빌려온다니, 이런 이야기를 어떤 장르가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고래가 빌려준 책에는 해적을 사랑하는 인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육지의 이야기와 달리 인어는 두 다리를 얻어 사람이 되는 대신 해적처럼 검은색 안대를 하고, 애꾸눈 해적 ‘붉은 수염’은 천둥 같은 인어의 사랑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고래는 슬프게 끝나는 이야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고래는 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늘을 나는 기계와 화산, 태양에 대해 고래가 쏟아놓는 질문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고 우체부로서는 한번도 떠올린 적 없는 궁금증이다. 세상은 얼마나 많은 질문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일까? 알고 보면,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이야기다.

『고래 도서관』의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을 닮았고, 문장은 시처럼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고,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신비로운 그림이 글자와 글자 사이의 여백을 파도처럼 드나들며 철썩인다. 그래픽노블이 아니라면 표현할 수 없는 세계가 여기 있다. 작고 반짝이고 알록달록한 생명들로 가득한 바닷속, 고래 배 속에서 나온 우체부가 맞는 희부연한 아침, 고래가 마침내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할 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고래의 심장, 고래 도서관에서 쏟아져나온 책들이 당도한 바닷가에서 이야기에 몰입한 사람들의 어깨 위로 내리는 별빛들. 우체부가 가져다준 낙엽에서 사랑과 죽음과 슬픔을 읽어낼 줄 알던 고래는 낙엽을 수집하고 싶어 했지만 무방비하게 우체부를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았다. 아이가 태어나는 통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우체부는 고래사냥꾼 대신 죄책감과 슬픔을 느낀다. 언제나 그렇듯 자연을 망치는 인간과 잘못을 통감하는 인간은 일치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슬픈 이야기를 싫어하는 고래를 위해 우리는 언제까지고 파도에 밀려온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소금 맛이 나는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고래 도서관』에는 도서관답게 온갖 이야기가 층층이 쌓여 있고 갖가지 이야기를 넘나든다. 고래와 우체부가 검은 밤바다에서 자신이 사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그것은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이 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일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체부가 고래에게서 빌려온 책을 만삭의 아내에게 읽어주고, 이야기 속에서 인어는 해적에게 입을 맞춘다. 도서관을 지닌 고래와 만삭의 아내는 똑같이 이야기를 품은 존재들이고, 인어공주와 푸른수염의 이야기는 바다로 가서 해피엔딩이 되었다. 이야기는 만나고 부딪히고 섞이고 다시 흩어지면서 구석구석 세계를 담아낸다. 그러니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들썩이는 바다는 이야기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얻는가. 사랑을 확인하고 죽음을 이해하고 슬픔을 달랜다. 이야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래 도서관』은 시와 이야기와 픽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좀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그래픽노블의 존재 의미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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