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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율리에 아씨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Johan August Strind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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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에 : 난 못 가. 여기도 못 있어. 도와줘! 피곤해. 너무 피곤해. 명령을 해! 어떻게 하라고! 생각도, 행동도 못하겠어…
얀 : 스스로도 한심하지 않으세요? 그렇게 잘나시고, 하느님보다 더 도도하신 분이? 좋습니다. 명령을 하죠. 방으로 가서, 옷을 입고, 여행 경비를 챙긴 다음, 이리 오세요. --- p.91 얀 : 어버님을 사랑한 적이 없었죠? 율리에 : 아니… 끔찍이 사랑했어… 증오도 했지만. 분명 그랬어. 못 느꼈지만. 하지만 날 동성 혐오자로 키운 건 아버지야. 반 여자 반 남자로. 과연 누구 잘못일까?… 아버지, 어머니, 나? 내 잘못? 아니, 내 건 없어. 생각은 모두 아버지 거고, 감정은 모두 어머니 거야… 만인이 평등하다는… 최근의 생각도 … 실은 그 남자 거지. 약혼했던. 그래서 멍청이라고 놀렸지만. 그러니 잘못인들 내 거겠어? 모든 걸 예수한테 맡겨? 크리스틴처럼?… 아니, 자존심이 강해서, 너무 똑똑해서 안 돼… 지적인 아버지 덕분에. 부자는 천국에 못 간다고? 거짓말이야. 아니면 크리스틴도 천국에 못 가. 은행에 저금이 있으니까. 그럼 다 누구 탓이지? 하긴, 누구 탓이건 무슨 상관이야? 비난도 내가 받고, 결과도 내가 감수할 텐데…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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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에 아씨(Froken Julioe)〉(1888)는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적 희곡으로 ‘유전’과 ‘환경’이라는 당시 자연주의 예술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불안함, 초조와 죄책감, 의무와 체면이 욕망과 혼란스럽게 뒤얽힌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 이분법적 선택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철학적인 작품이다.
백작의 딸 율리에와 백작의 하인 얀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서로 공통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달려간다. 율리에는 몰락해 가는 귀족의 모습을, 얀은 호시탐탐 신분 상승을 꾀하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렇게 이 작품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갈등, 귀족과 하인이라는 계급의 갈등, 이상과 현실, 욕망과 사회적 체면, 빈부의 격차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의 제목을 그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미스 줄리”나 “줄리 아씨”로 하지 않고 원어 제목에 맞게 “율리에 아씨”로 정했다. 등장인물도 “줄리”와 “장” 대신 “율리에”와 “얀”으로 했다. 또 다소 고어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씨”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그것이 신분을 나타내기에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어 번역본 중에는 “Miss Julie” 대신 신분에 맞게 “Lady Julie”나 “Countess Julie”로 옮긴 경우도 있다. 사실 하인들이 율리에를 부를 때 어떤 호칭을 사용할지를 생각할 때 “아씨”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아가씨”와 달리 “아씨”에는 분명 높임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