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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_서정을 위하여 11
1부 중섭 아재처럼 19 농업경영체 등록인 20 태평가 21 물속의 잠 22 봄날은 간다 24 귤꽃 25 조용하다 26 득음 27 태풍주의보 28 만종 29 어떤 생애 30 점묘 31 금슬초 32 금혼 33 2부 채밀 37 뒷모습 38 오수 39 팽형 40 몽유 42 동사섭 44 한 달 살이 45 수목장 46 헛꿈 48 투병일기 50 새마을 55 아메리카 냄새 56 쏘롱 아메리카 57 방학식 59 이력 60 서울의 봄 61 오월이 오면 62 아름다운 슬픈 점방 63 3부 야단법석 67 대춘부 68 해빙 69 식구 70 봄까치꽃 71 순비기꽃 72 딸기꽃 73 등대풀꽃 74 풀꽃으로 오는 사람아 75 어느 귀환의 방식 76 감나무 77 파랑주의보 78 풍장 79 순환소수적 이별 80 독백, 사랑을 놓치고 82 유행가만큼도 84 내 생이 사흘만 남았다면 86 4부 겨울 점묘 91 샛강에 서서 92 경모공원묘지 93 국방색 봄 95 심가 처녀의 소원 96 통일전망대 97 화무십일홍 98 피맛길 100 장타령 102 수송동 입춘 즈음 104 서울쥐 시골쥐 105 ■ 해설 | 전해수(문학평론가)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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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서정을 위하여 스무 살이 내건 대자보 쓰듯 외치고 싶은 게지요 또박또박 난필로 겁 없이 분노하는 거룩 담채화 닮은 시를 그리고 싶은 게지요 희미하게 가려놓은 절규와 농담 속에 벼려놓은 직설 논자와 평자와 사가 몰래 슬쩍 개울에 흘리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게지요 겨울나무에 겨우 걸려 있다 당신 강가에 오는 날 안개로 풀리는 눈물이고 싶은 게지요 그런 날은 더운밥 한 양푼 작은 저녁이고 싶은 게지요 당신 부르튼 발을 씻기는 놋대야고 싶은 게지요 2023년 여름, 시업(詩業) 30년을 맞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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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 『중섭 아재처럼』은 정희성 시인이 암과 격렬하게 싸우며 내놓은, 시업 30년의 결정판이다. 인생을 관조하며, 지금껏 아껴 담은 “담채화” 빛 서정시로, 가득 채워져 있는 시집! 시인은 『중섭 아재처럼』을 통해 “눈물”로 풀리는 “작은 저녁”의 서정성을 노래하고 있다. 시(詩)여! 그에게는 “부르튼 발을 씻기는 놋대야”와 같은 것이 바로 진정한 시(詩)이다.
시집의 첫 자리에 안착한 시이자 시제(詩題)로 사용된 「중섭 아재처럼」은 시인의 시의식이 집약되어 드러나 있다. 긍휼의 시! 서귀포 흙벽 집에 살던 가난한 이중섭 화가와 시인이 오버랩 된다. 그들이 서귀포에서 품었던 것은 가족애와 예술혼이었다. 이중섭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과 외로움은 단지 서러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묘한 예술을 탄생시켰다. 그렇다. 서귀포는 아토포스 이상의 것, 긍휼의 시간을 품고 있다. 이중섭이 은박지에 그려 넣은 황소처럼, 정희성 시인은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건사하는 시를 갈망하고 있다. - 전해수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