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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선천적 교집합
낙원 토요일 우주를 건너온 사랑 깊고 푸른 II 후천적 교집합 호수의 여신 착한 아이 피노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4퍼센트 추천의 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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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달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부족한지, 작은 공정을 거치면 쓸 만한 물품들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지 몇몇 과학자와 기자들까지 동원해 사설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원한 건 따로 있었다. 지구환경보존협회는 예술품에 미친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었다. 재활용품 따위는 핑계에 불과했다. 그들은 달에 필요한 물건도 가져오겠다는 조건을 붙여 끝내 정부의 승낙을 얻어 냈다.
---「낙원」중에서 시간공학자들은 내가 하루를 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날 이후 나는 내 기억과 엄마 아빠의 기억이 만들어 낸 조금 이상한 시간 속에서 산다. ---「토요일」중에서 레지나의 온몸에서 전광판 따위와는 견줄 수 없는 화려한 불빛이 점멸하고 난생처음 듣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어 쉬엔이 합류했다. 둘은 불빛으로 사람의 형태가 되었다가 분산되면서 다른 존재가 되고, 때로는 같이, 때로는 떨어져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그 이상의 쇼를 보여 주었다. 인간을 본떠 인간이 만들었으나 인간을 넘어선 존재였다. 저런 존재에게 반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런 게 입덕인가. ---「우주를 건너온 사랑」중에서 속도보다 생명이 중요하다, 행성연합에 가입된 행성인들 중 그걸 모를 행성인이 있을까요? 그런데 지구인이 속도보다 생명을 중시하나요?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중에서 “달, 지구, 저 많은 별, 은하……. 그래, 그건 우주의 4퍼센트지. 전에는 인류가 우주에 대해 아는 게 고작 4퍼센트라는 게 허무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재아는 영원 같은 우주를 바라보았다. “4퍼센트나 알다니…….” ---「4퍼센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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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번 작품집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가족’이었다. 가족을 소재로 한 글들이 한 권으로 묶을 만큼 많았다는 데 놀랐고, 더 다양한 가족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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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평행우주를 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고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 소중한 존재는 내 가족이나 연인일 수도 있고 그냥 길고양이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애쓰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그렇게 지키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관계 맺기의 실천 자체에 바로 존재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골치 아프게 들리는 이 철학적인 명제를 알아듣기 쉽게 바꾸면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가 된다. 별것 없는 들꽃 한 송이, 길에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위험에서 구하려 애쓰고, 마음속 깊이 기억하며 온 힘을 다해 귀하게 여기며 관계 맺는 데에 나의 존재 의미가 있다. - 정보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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