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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날 이후 그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불면 / 다들 하고 싶은 그거 / 짜장면 먹고 갈래? / 탓 / 들어볼래? / 그리움 / 그날 이후 그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 철근 빼먹은 아파트 / 꿈은 계속됩니다 / 사진 판매 / 기대하다 / 저 하얀 그 비둘기와 사람 생명 무게는 같아 / 물 마셔 / 아, 행복해 / 내 기억 속 그 가장자리에 있는 것 / 소주 그 한잔 기울이고 / 저장 / 무 / 가꿔놓으면 / 폭주 / 허구한 날 / 양파 / 가치의 재탄생 /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 등잔 그 밑이 그 아무리 어두워도 / 처음 / 희망 2부 사랑이 이런 건가요 우체통 / 사랑이 이런 건가요 / 저 길에서 넘어진 자 그 길을 짚고 일어서라 / 기침 / 애초 그 처음부터 안되는 건 없다 / 가장 낮은 곳에서 희망이 생깁니다 / 압축 / 갓 태어난 아기가 웃고, 우네요 / 슬리퍼 / 검색 / 꽃으로들 사는 일 / 재떨이 / 덫칠 / 민화 / 환자복 / 비 / 화병 / 첨가물 / 바쁘다 / 만족 / 묘하게 / 익숙한 풍경 / 지나친 학생인권 강조 / 은총 /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 미역 / 포장마차 3부 치유의 꽃 하늘에 별이 있다면 / 입 안에서 녹아내린다 / 진돗개 / 장터 사람들 / 자생 / 가다랑어포 / 가득 / 억지로 / 숨진 채 / 대화 / 가위 / 잊고 싶어서요 잊고 지내고 싶어서요 / 치유의 꽃 / 친구야 커피는 내가 쏜다 / 이판사판이다 / 비상 / 처럼 / 울어 / 꽃 사랑 / 숙제 / 몸과 마음이 불편한 것은 / 카메라 / 당신이 보고 싶은 세상 / 별 / 돌 / 핫바 / 등목 4부 길 없는 길 보라 / 더 / 꽃나무를 파는 사람들 / 술 / 누룽지 / 웃음 / 찔레꽃이 필 무렵에 딴 찻잎이 맛이 좋대요 / 소금 / 갓난아기가 첫걸음을 했다 / 길 없는 길 / 무슨 시간인가 물어봤더니 / 다들 하고 싶은 그거 / 또라이들 / 김치 그 김치의 또 다른 이름 / 묵은지 / 소머리국밥 /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진흙탕에 뒹구는 수박 / 새 / 취해서 / 발등 두 쪽 다 마비 / 아내가 웃는다 / 배를 3, 4십 센티 가르고도 죽지는 않았다 / 유능제강(柔能制剛) / 돌 / 어떤 그리움 /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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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웃는다
손녀가 둘인데도 손주 아이가 생겼다고요 갓 태어난 그 손주 아이의 어린 고추를 보고 웃네 대를 이을 그 아이를 주어서요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네 까르륵 집안 전체가 웃음꽃일세 웃고들 그 웃음꽃일세 꽃 그 내 아내가 웃는다 모두가 꽃이다 꽃이어라 작은 고추에서 핀 그 하얀 예쁜 꽃이더라 그 꽃을 보고 있는 내 아내가 웃는다 내 아내가 웃는다 그 내 아내의 속마음 글쎄다 글쎄요 그것을 보고는 우리 식구들 모두가 웃네요 웃어 손주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그럽디다 웃고들 있는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그 꽃 내 아내의 숨겨놓은 마음일세 그 마음 손녀들 보고도요 미안한 마음에요 슬며시 벙긋 웃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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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시, 나는 왜 시를 쓰기 시작했을까 쓰고 있는가 그걸 그걸요 처음부터네 알 수가 없다 없어요 꽃이 좋아서요 쓰는 것은 맞는데요 실지로는 그게요 글쎄 다 꽃이어라 저 그 꽃이더라 힘들어도 참고들 쓰고 있는 그 꽃일세 꽃이더라 그저네요 웃고들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치유의 힘이 되는 그런 꽃 그 꽃이면 더욱 좋겠다 좋겠습니다 늘 이른 새벽에 일어나 그런 마음일세 행복한 믿음일세 저 예쁜 꽃이더라 꽃일세 수많은 생각들이 나를 보고는 그러더라 웃고들 피는 그 꽃 저 꽃들을 보라고 하시네요 예쁜 꽃으로 피어서는 웃고들 그럽디다 그러더라 사는 것이 뭐 별거 있나요 꽃으로요 저 기쁘게들 살아가면 되는 거야 어느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예쁜 꽃이다 꽃일세 꽃이더라 그 꽃이 그런다 그러더라 저 누군지만 안다는 그 꽃이 그렇다 그래요? 어디서든지요 그 꽃을 보고는 웃고 있다 나는 그 나는요 왜 시를 쓰기 시작했을까 쓰고 있는가 그걸요 지금도요 물어도요 대답이 없는 그 질문요 스스로에게요 부끄럽지는 않게 평생을 물어야 할 듯싶다 해설 최근 김훈 소설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개딸’ 등 야권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됐던 모양이다. 일부 과격 지지층은 “김훈의 책을 다 갖다 버리겠다”고 나서 정치권과 문학계에선 20여 년 전 이문열 소설가의 ‘홍위병 논란’이 재연되는 듯하다는 반응이다. 김훈 소설가는 지난 8월 4일자 중앙일보 1면에 「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 공교육과 그가 죽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최근 서이초 교사의 자살을 초래한 학부모 악성 민원의 실체를 ‘내 새끼 지상주의’로 지목하면서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 비리를 거론했다. 김훈 소설가는 “‘내 새끼 지상주의’를 가장 권력적으로 완성해서 영세불망(永世不忘)의 지위에 오른 인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이다”며 “그는 아직도 자신의 소행이 사람들에게 안겨준 절망과 슬픔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썼다. 그는 조 전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 등 기득권층의 ‘내 새끼 지상주의’를 지적하며 “이렇게 해서 공동체의 가치는 파괴됐고, 공적 제도와 질서는 빈껍데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내가 여기서 불쑥 김동우 시인과 무관한 최근 문단의 화제를 꺼낸 이유는 따로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문학이 쓰레기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때문이다. 문단을 대표하는 보수의 이문열과 진보의 김훈이 함께 무너지는 기이한 형국이다. 소위 ‘그릇된 정치’를 꾸짖고 ‘망나니 정치가’를 조롱하는 문학의 권위와 의무가 송두리째 함몰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독자들은 순수한 문학의 작품성에 상관없이 작가가 자신의 정치 성향과 입맛에 맞지 않으면 으름장을 놓고 매장하려고 혈안이다. 이러니 어찌 문학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