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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은 그림자가 길다
노진화
그루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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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혼자 있는 시간


그림자 · 혼자 있는 시간 · 천제연폭포 · 살풀이춤 · 달이 떠도 · 작별 의식 · 바윗등 · 노래처럼 눈이 내리고 · 사람의 마을 · 지나간 사람들 · 돌길에서 · 낮술 · 가을 단상 · 내 마음이 이래요 · 검은 모래가 있는 바닷가 · 눈 이야기 · 오래된 후회―비양도

제2부
도원지의 가을 저녁


도원지의 가을 저녁 · 자작나무 숲에서 · 초승달 · 월정사 매화 향기 · 봄 연못 · 숨어 있기 좋은 바다―오조리 포구 · 진달래 사태 · 감귤밭에서 · 한라산 노을―위미리 동백마을 · 압해도 · 파도 · 감포에 와서 · 라일락꽃 아래에 서면 · 따라비 오름 · 내 사랑은 낮은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 아름다운 시간 · 후포 · 별 헤는 밤

제3부
새들도 눈을 들어


신호등에 멈춰설 때마다 · 하얀 속 · 내게도 달이 있어요 · 봄마중 · 가뭄 · 어떤 하늘―딸아이 생일에 · 칠엽수에게서 · 천 개의 눈과 마음―남해 금산 · 초승달과 금성 · 느영나영 나무 · 새들도 눈을 들어 · 비 내리는 성모 동산 · 황산마을에서 · 사람이 온다 · 애기애타 혹은 도산의 눈물 · 어른 김장하

제4부
엄마의 섬


엄마를 위한 밥상 · 아버지 생각 · 엄마의 섬―사량도에서 · 옛집에서 · 사랑의 환상 · 눈물꽃 · 엄마라는 달 · 내 사랑은 · 언니의 장어국 · 쓸쓸한 일 · 삼천포 바다 · 삼천포 사람들 · 벚꽃잎이 눈처럼 휘날릴 때 · 말이 집을 잃다 · 죽음이 죽음을

해설
마음의 안과 밖, 혹은 고통의 축제 / 김상환

저자 소개 1

경남 삼천포에서 태어나 효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2005년 계간 『생각과느낌』에 시 「그림자」 외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계간 『생각과느낌』 발행인 겸 편집인을 지냈으며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대구가톨릭문인협회 회원으로 있다. 첫 시집으로 『외로운 사람은 그림자가 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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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5g | 128*208*9mm
ISBN13
9788980694914

책 속으로

정오를 지나 나른한 공기를 품고
하품처럼 늘어진 그림자

내 마음이 이래요

가로등 아래 시멘트 바닥 위로
세밀화처럼 드리운 그림자

내 마음이 이래요

한자리에 오래 서 있는 나무는
그림자놀이로 숨통을 틔운다

사람은 더하지 않겠는가
일상의 못을 들고 날마다 못질하며
버릴 수 없는 것들
지독히 그리운 것들
결국 사랑에 대한,

남아 있는 날들을 씻는다.
---「내 마음이 이래요」중에서

꽃으로 꽃 만다라를 피우는
꽃스님*이
자신을 위해 차린 꽃 샐러드 밥상을 두고
웃음 짓는 걸 보았다

세상에서 그처럼 완전한 밥상이 있을까

나도 아름다운 밥상을 차려야겠네
한 끼 때우는 헐렁한 밥 대신
엄마에게 받았던 밥상을 차려야겠네
그것은 엄마를 위한 밥상
지난밤 꿈속에서 내 밥을 챙겨 주시던
저세상에서도 부실한 딸의 밥을 챙기는
애달픈 엄마를 위해서라네.

*합천 거안마을 여여 스님.
---「엄마를 위한 밥상」중에서

오래 입 다문 나무는
저 혼자 우는 강물 소리 들으며
길게 그림자로 눕는다

입 속에 갇힌 것들
하! 꽃이 되지 못한 것들
그림자로 앓는다
꽃이 되지 못하고 말이 되지 못하고
모가지가 꺾이고 그림자에 갇혀서
제 눈을 찢는다

고통의 축제
눈물 속에서 빛나는 것들
그림자로 누운 것들

사람은, 외로운 사람은
그림자가 길다.

---「그림자」중에서

추천평

마음의 안과 밖, 혹은 고통의 축제 노진화의 이번 시집에 나타난 주된 정서와 모티프는 ‘외로움―그리움’과 ‘그림자’다. 이는 표제(『외로운 사람은 그림자가 길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대지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이며 조건이다.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구멍, 지울 수 없는 얼룩이다. 잔 다르크란 별명의 그녀에겐 분출된 에너지만큼이나 깊은 내면의 고독과 슬픔, 쓸쓸함이 가로놓여 있다. 그런 세계 내면의 시적 공간은 주로 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바다는 고향과 어머니를 환기하는 장소이며 무의식의 근간이다. 동경과 좌절의 양가 심리가 공존하는 바다는 하느님과 사랑의 지평이기도 하다. 하여 마침내의 사랑에는 숭고한 감정과 정신이 깃들어 있다. ‘내’ 안의 오래된 울음과 울림, 그것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마음의 공백이다. 허무를 무화시키는 방식으로써, 생의 슬픔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써 노산(魯山)의 시는 평이한 가운데서도 정서와 감각의 깊이가 있다. 내적인 절실함이 있다. 그런 그녀의 시를 읽으면 알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어떤 기운, ‘나’에 대한 특별한 언어와 감정이 느껴진다. - 김상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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