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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춥다. 산새벽길에 섰는 가로등 호오호 손을 불면 밝던 길이 흐려질라 좋은 일 하기 힘드는구나. 힘들지 않고 좋은 일 하기 더욱 어렵구나. 그래도 내 앞길 밝혀 놓길 참 잘했지. 그새 선잠 깬 아침이 돌린 듯 엿보고 천천히 기지개로 일어서고 있었다. 가을 산에 가 보았더니 친구야. 높은 산에 오를수록 단풍잎은 동동 떠 있다. 바람결에 구름같이 흔들리고 있었단다. 산아! 소리쳐 불러 보면 메아리보다 먼저 듣고 단풍잎이 비처럼 떨어진다. 나를 반기고 싶은 마음이 나랑 손잡고 싶어서 나뭇잎 모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나를 반기고 싶은 마음이 나랑 손잡고 싶어서 나뭇잎 모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단풍비는 가을 산이 보여 주는 반가운 손짓인가 봐 손뼉 치면서 부르는 합창인가 봐. 친구야, 나뭇잎 한장 내가 네게 들고 가기 보담 네가 가을 산에 가서 보고 왔음 좋겠다. --- p.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