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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땅과 이웃, 시 이야기 EPUB
김해자
한티재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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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시를 심는 사람들

양승분이 흙에 시를 심고 있다
그까짓 것, 것들
언니들과의 저녁 식사
감나무 몇 그루 서 있는 집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만나 보니 우리의 사부들은
마중물과 쉼표
동거
살아서 하늘을 만났으니

2부 환하고 맛있고 즐거울 겁니다

텃밭 공화국에서
청소해 주고 밥해 주고 머리 감겨 주고
폐지 값과 시 값
만인에게 기본소득을
귀촌을 묻는 당신께
생애 가장 시원한 여름
봇짐

3부 방주에 실린 해피랜드

한 사람이 왔다 간 자리
모든 언더그라운드를 위해 건배
오늘 하루
문학이라는 말조차 잊고
한없이 기쁘고 가벼웁게
난 엉덩이만이 아니야
방주에 실린 해피랜드

저자 소개 1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무화과는 없다』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니들의 시간』 , 산문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등을 펴냈다. 만해문학상, 구상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백석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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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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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52.17MB ?
ISBN13
9791192455389

출판사 리뷰

“시를 심는 사람들”
― 위대하고 사소한 일들에서 발아하는 ‘시’

“위대한 일들이 저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 콩들과 깻잎과 동글동글 유난히 예쁜 땅콩들이 내 입으로도 들어올 겁니다. 저 노동과 환대와 우정을 먹고 제 몸이 차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초저녁 바람에 밭 위에도 구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인에게 위대한 일은 “씨앗을 뿌리는 일”이나 “달걀들을 거두어들이는 일” 같은 사소한 일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땅과 이웃들의 주름진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는 일”이라고 말했던 시인은 자연과 이웃들의 친절과 대가 없는 보살핌 덕분에 ‘생각’에 찌들곤 하는 자신의 “영혼에 빈틈이 생기고” “그 빈자리에서 시가 발아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양승분 씨를 들여다보면 시인 같습니다. (…) 시인은 명사라기보단 형용사나 부사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니 어쩌면 시야말로 동사인지도 모릅니다. 시적인 삶, 혹은 시적인 태도로 나와 이웃과 세상을 만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시인 아닐까요. 그러니 양승분 씨야말로 진짜 시인입니다.”

새벽부터 가마솥에 콩을 삶아, 잠 깨길 기다려 현관문 두드리는 구부러진 손가락, “복지관에서 갖다주었다는 국수와 함께 두부 두 모 꼬옥 쥐어 주는 굽은 손”에서 시인은 ‘시’를 발견한다. “삐그시 부침개 접시를 내미는 흰 부추꽃 같은 묵음의 말”, “먹어 봐 달지, 묽은 감 입에 넣어 주는 가만한 말”, “잘 자랐네, 이쁘네. 왕고들빼기와 쇠비름, 개망초도 어루만지고, 삭아 가는 청국장 속 짚풀처럼 서로 엉겨 붙은 말들”은 시인을 먹이고 살렸으며, 이제 시가 되고 산문이 되었다.

“여기 살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이 책이 되었습니다. 밥 먹으면서 듣고, 마늘 종자, 양파 모종 심으며 듣고, 김매면서 듣고, 마을회관에서 해바라기하며 들었습니다. 듣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생명이 시시각각 자라나고 열매 맺고 스러져 가는, 이 대지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가장 단순하고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삶들이 귀하고 위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 자리는 환하고 맛있고 왁자지껄 즐거울 겁니다”
― 환대와 우정, 삶에 대한 사랑

“저를 먹여 주고 가르치고 보살피며 희망을 주고, 나눔과 우정으로 여기까지 오게 한 내 이웃들과 친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밭을 무료 급식소로 사용하면서 임대료 없이 세 살며 날마다 노래 불러 주는 명랑한 참새들과 텃밭의 모든 작물과 풀들께도요.”

농촌 공동체의 환대와 우정 속에서 몸과 마음을 보살피며 살아온 시인의 산문에는 “땅속에 묻힌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뼈만 앙상한 역사 속에서 숱한 사람들의 속담과 이야기와 수수께끼와 노래”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또한 시인은 환대와 우정 속에 더 많은 이들이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농촌 정경을 떠올린다. “보다 깊게 사랑하고 창조하며 공짜로 파견된 이 지구에 희망을 피워 내는 일에 몰두”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우리는 미리 백수를 선언합시다. 손이 백 개나 되니 할 일 참 많다고 즐거워합시다.”

흙에 젖줄을 대고 살아가는 존재들, 세상의 바닥에서 울리는 낮은 목소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시인의 산문은 삶을 대하는 진정 어린 태도를 보여준다. 시인은 말한다. “나도 잠시 이 지구상에서 동거하다 갈 겁니다. 기왕이면 동거하는 동안 서로 어루만지며 나누며 살다 가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거의 회복되지 않을 만큼 인간이 망가뜨린 지구 한 모퉁이에서 저는 잠시 쉬어 가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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