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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1부 강원문학의 정체성과 특이성 강원문학과 바다―강릉의 경우 / 남기택 강원여성문단 형성과 문학적 정체성 / 권석순 모빌리티와 트랜스로컬리티로 살핀 강원영동문학의 공간 재해석 / 정연수 탄광문학에 나타난 ‘막장’의 장소성 / 홍웅기 강원과 언어―삼척의 방언과 음운 / 김동훈 강원과 고전―『척주지』 다시 읽기 / 정기선 2부 로컬리티와 모빌리티의 지평 환대의 주체와 초월의 정치학―김동명론 / 국원호 월천 이성교의 생애와 시세계 / 최도식 박인환 시의 고향 의식과 시 쓰기의 의미 / 류상범 박일송, 원주 문학장의 기원 / 남기택 전상국 소설의 철학적 사유로의 전화 / 채대일 성장소설과 경계선의 모빌리티―모빌리티와 트랜스로컬리즘 관점에서 본 『19세』 / 박상익 필자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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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인식론적 수위에 있어서 바다는 지역적 배경이나 소재로 한정되지 않는다. 바다는 곧 삶의 지평이고 존재의 길이라는 문학적 인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일환에서 바다를 구체적인 로컬 히스토리로 전유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 p.23 영동지역의 철도 모빌리티는 일제의 자원수탈에 의해 출발되었지만 산업 변화에 따라 공간변화를 끊임없이 이끌었다. 한국 산업근대화와 탄광촌 형성이 그러하며, 석탄 사양화라는 산업 변화 이후에는 관광 모빌리티를 통해 재장소화한 점이 그러하다. 영동지역은 식민지 수탈을 위한 철도(해방 이전)-국가 산업발전을 위한 산업중심의 철도(해방-1989년)-탄광촌의 몰락과 폐역(1990년대)-관광객을 위한 철도(2000년대) 순으로 기능을 바꾼다. --- p.93 삼척 방언은 영동 방언의 특징적인 양상을 유지하며 음운적·문법적 독자성을 간직한 채 경상 방언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독립적인 방언권 영역을 구축해 왔다. 삼척 방언은 단순히 삼척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라는 의미를 넘어 삼척 지역의 생활과 문화, 삼척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p.136 허목은 부로로 상징되는 삼척의 노인들을 자신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이들과 함께 삼척 부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다시 말해 부사 허목은 삼척의 노인들을 통해 한양과 삼척 간의 문화적,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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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원문학연구회’ 회원들이 ‘강원문학의 정체성과 모빌리티’라는 주제로 진행해 온 개별 작업을 취합한 결과물이다. 강원문학연구회는 지난 2006년, 강원 영동권 지역의 강단을 거점으로 둔 소장 비평가와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처음 출발하였다. 그간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문학이론의 현 수위를 점검하고, 이를 강원권 지역문학 연구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펼쳐 왔다.
이 책은 ‘1부 강원문학의 정체성과 특이성’과 ‘2부 로컬리티와 모빌리티의 지평’으로 크게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1부에는 강원문학과 관련된 일반론 성격의 글을, 2부에는 개별 각론 성격의 글을 모으고자 했다. 1부를 여는 「강원문학과 바다」(남기택)는 ‘바다’라는 장소성에 주목하여 강원문학의 양상을 개관하고 있다. 「강원여성문단 형성과 문학적 정체성」(권석순)은 여성문인들에게 내재된 강원권의 공간적 특성을 다양하게 드러낸다. 「모빌리티와 트랜스로컬리티로 살핀 강원영동문학의 공간 재해석」(정연수)은 철도 모빌리티와 해상 모빌리티 관점에서 강원영동지역의 시를 조명하고 있다. 「탄광문학에 나타난 ‘막장’의 장소성」(홍웅기)은 대중문화에서 소비되는 ‘막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점을 논의한다. 「강원과 언어―삼척의 방언과 음운」(김동훈)은 삼척 방언 정체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음운 체계와 음운 현상들을 고찰한다. 2부는 강원문학의 대표 정전을 소개하는 각론으로 구성되었다. 「환대의 주체와 초월의 정치학」(국원호)은 초허 김동명의 첫 시집 『나의 거문고』에 나타난 ‘사랑과 자유’라는 시적 주제 의식의 정치적 의미를 비평적으로 조망하였다. 「월천 이성교의 생애에 시세계」(최도식)는 강원도의 시인으로 이름을 알린 이성교에 대해 다룬다. 「박인환 시의 고향 의식과 시 쓰기의 의미」(류상범)는 박인환 시에 드러난 고향 의식의 의미를 살피고, 그것이 ‘시인으로서 사회와 싸우고자 했던’ 그의 시적 지향과 긴밀한 연관이 있음을 구명하였다. 「박일송, 원주 문학장의 기원」(남기택)은 원주문단의 개척자 박일송의 시 세계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비평적 접근에 해당된다. 「전상국 소설의 철학적 사유로의 전화」(채대일)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홍천 출신의 작가 전상국을 다뤘다. 「성장소설과 경계선의 모빌리티―모빌리티와 트랜스로컬리즘 관점에서 본 『19세』」(박상익)는 이순원의 성장소설에서 드러나고 있는 모빌리티 모티프를 다루었다. 모빌리티 인문학은 공간적이고 시간적이며 이동적인 세계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한국사회 안에서조차 극단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 현 실정에 대한 이해는 문학작품 내부가 구조화하는 의미를 논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트랜스로컬의 문학적·미학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평론가의 입장에서 ‘모빌리티 전환(mobility turns)’의 계기가 요구되는 시점인 듯하다. 우리의 글 속에 현대문학 외에 국어학, 고전문학 논지가 포함된 양상도 사건적 횡단의 국면일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관련 화두를 제기하는 동시에 강원권 문학의 위상을 재고하는 시도이고자 한다. 저자의 말 모빌리티 인문학은 공간적이고 시간적이며 이동적인 세계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다. 한국사회 안에서나마 극단적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정적 현실이 존재한다. 현 실정에 대한 이해는 문학작품 내부가 지닌 의미(현재성)를 논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트랜스로컬의 문학적·미학적 대안을 모색하는 평론가의 입장에서 ‘모빌리티 전환(mobility turns)’의 계기가 각자 시급한 시점인 듯하다. 이 책은 관련 화두를 제기하는 동시에 강원권 문학의 새로운 위상을 재고하는 계기이고자 한다. -「책을 내며」중에서 |